의류브랜드 대리점 창업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TBJ매장깔끔하고 세련된 매장, 안정적인 상품 수급·반품 시스템, 높은 매출. 유명 의류브랜드 대리점은 ‘내 사업’을 꿈꾸는 이에게 동경의 대상이다. 겉보기에 화려한 데다 노동량이 많지 않고 판매사원만 잘 뽑으면 절반은 성공한 사업이라는 게 일반적인 이미지. 게다가 일정 수준의 인기만 확보하면 고객이 제 발로 찾아오니 ‘안정적인 창업 아이템’으로 이만한 것이 없다.하지만 의류브랜드 대리점 시장이 언제나 호황 국면인 것은 아니다. 브랜드가 일일이 셀 수도 없이 많아졌고 인기 브랜드들의 생명력도 짧아져 ‘경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게 중론이다. 게다가 대형 할인점 증가세에 동대문·남대문 시장 패션까지 급성장해 시장 규모 자체가 축소된 상태다.따라서 의류브랜드 대리점 창업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브랜드·업체 선택이다. 유명 브랜드를 고르되 런칭된 지 2년 이상 된 브랜드는 피하는 것이 낫다. 요즘엔 워낙 유행이 빨리 변하고 고객 선호 브랜드도 쉽게 바뀌기 때문이다.업계에서는 의류브랜드 수명을 길어야 4~5년 정도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가 이 시점에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거나 매출이 부진한 브랜드는 아예 폐기 처분한다. 만의 하나, 창업 후 브랜드 인기가 하향곡선을 그을 경우 신규 런칭 브랜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체를 선택해야 유리하다.의류브랜드 대리점을 창업하려면 위치, 규모에 따라 1억~2억원의 창업자금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점포 임대비용 외에 홍보비 명목의 현금 1천만~2천만원과 평당 1백30만~2백만원 선의 인테리어비용을 개설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초도물품비를 추가하면 실제 창업비용이 산출된다.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예신퍼슨스의 새 브랜드 ‘노튼’의 대리점 개설 조건을 살펴보자. 15평의 점포를 확보했다면 현금 1천만원과 인테리어비용 3천만원, 초도물품비 1천만원 등 총 5천만원을 본사에 납부해야 한다. 문제는 점포 임대자금. 유명 의류브랜드 대부분이 전국 주요도시 중상급 상권의 대로변 1층 점포를 출점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권리금이나 임대보증금 수준이 만만치 않다. 서울 중심상권의 경우 권리금만 1억원 이상인 곳이 수두룩하다. 점포 위치에 따라 창업비용은 천차만별인 셈이다.매출 또한 브랜드, 점포 위치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지오다노, 마루, NII 등 최상급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의 경우 A급상권의 15~20평 점포에서 일평균 2백만원 선의 매출을 올린다고 보면 된다. 마진율이 30~35% 선이므로 월평균 순이익은 2천만원 안팎.한편 수요층이 두텁지만 경쟁이 치열한 유니섹스 캐주얼보다 중저가 여성복 시장이 앞으로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정보업체 패션인사이트는 최근 들어 탄탄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중소도시 중심으로 대리점 영업망을 늘려가는 브랜드가 증가하고 있어 조만간 ‘여성복 대리점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몽소’ ‘이시데’ ‘머스트비’ 등은 서울 중급 상권에서 월 4천만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