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입자를 차단하는 보안시스템은 아파트 빌딩 은행 발전소 반도체장비 등의 운용에서 화룡점정과 같은 존재입니다.”이등구(46) 알파엔지니어링 사장은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이사장이 이끌고 있는 알파엔지니어링은 신체 특징을 이용한 보안시스템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전문기업. 세계에서 드문 홍채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음달 상용화된 홍채인식 보안시스템을 선보이기 위해 밤낮으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이 사장이 개발한 홍채인식 보안 시스템은 20cm 이상 떨어져서도 눈동자의 특징을 정확하게 잡아내는 것이 장점. 사용자의 거부감과 불편을 한층 덜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다음달 상용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마케팅을 위해 중견 수출업체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홍채인식을 기반으로 한 시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해외 기술 수입에 따른 로열티 절감은 물론 해외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사장은 이미 지문인식 및 홍채인식 원천기술 특허를 출원해 놓고 있다.동대문 용두동 토박이 사업가생체인식이라는 첨단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이사장은 예상과는 달리 철저하게 현장에서 실무를 통해 기술을 습득하고 사업을 일으킨 인물.“중고교 시절 청계천에 흘러나온 미군납용 전자제품과 부품을 조립, 응용하면서 전기와 통신산업에 입문하게 됐다”며 “포항제철 입사 후 자동화시스템 구축 작업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으로 첨단 시스템을 체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한양대 전기공학과에 입학했지만 3선 개헌 운동에 참가한 연유로 학업을 중단하고 바로 입대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본사 사업장이 있는 용두동 네거리는 철강 및 강관 판매상들이 밀집해 있는 상가촌. 흔히 말하는 ‘밸리’로 이전할 수 있었지만 본사만은 옮기지 않고 있다.“초등학교 시절 충남 공주를 떠나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정착한 이후 부친의 사업이 실패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재산마저 차압당하는 등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그때 고생을 잊지 않기 위해 용두동에 사무실을 마련했다”며 용두동에 얽힌 사연을 밝혔다.알파엔지니어링의 주요 매출원은 빌딩제어시스템 구축과 네트워크 설치사업. 올 상반기에만 8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이사장은 “시스템의 시동은 물론 제어 보안을 위해 외국제품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했다. 그런데 이상이 발생할 경우 소스코드를 확보하지 못해 비싼 유지보수 비용을 지불하거나 기일을 넘기기 일쑤였다. 최악의 경우 6개월이나 지체될 때도 있었다. 자존심도 상하고 돈도 들고 안되겠다 싶어 직접 보안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며 개발 계기를 밝혔다.빌딩자동화 제어로부터 시작해 네트워크 통합, 보안시스템 분야까지 진출한 이사장은 “국내기업 가운데 독자적인 생체인식기술을 가진 곳은 2~3개 사에 불과한 실정이다. 알파는 지난 2년간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소도 설립하는 등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 현재 상용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홍채인식 원천기술로 세계시장에 진출, 기술력을 인정받겠다”며 세계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