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관련 자격증은 점차 인기를 잃고 있는 반면 정보통신업종 자격증의 인기가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요즘 자격증 취득 추세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첫째, 전통적인 제조업 관련 자격증은 점차 인기를 잃고 있는 반면 정보통신업종 자격증의 인기가 최근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 둘째, 국가 공인 자격증이 단연 우위에 있었던 반면 최근에는 민간 자격증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셋째, 국제 자격증의 급부상이다.(자격증 전문 사이트 ‘test4you’ 이재열 사장)이런 현상은 각종 설문조사 결과나 각종 자격증 응시자 수 증감 추이, 그리고 종로의 학원가 등에서 확인되고 있다.지난 4월 경희대 취업정보실과 리크루트가 대학생 6백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취득을 희망하는 자격증은 공인회계사(14%) 전자상거래관리사(10.1%) 정보처리기사(9.8%) 미국공인회계사(7.5%) 순으로 나타나 정보통신 업종과 금융업종 관련 자격증의 절대적인 인기를 보여줬다.변호사 회계사와 같은 ‘진입장벽’류의 자격증은 제외하고 보편적으로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을 소개한다.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5가지를 선정했다.이들은 한결같이 사람이 많이 몰리는 ‘인기’ 자격증과 ‘유용한’ 자격증이 꼭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과 ‘자격증만 있으면 만사형통’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곤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실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정보처리기사정보통신 업계에서는 기본이라 할 국가공인 자격증이다. 관련 직업은 시스템분석가 프로그래머 오퍼레이터 등이다.컴퓨터시스템이 갖춰진 기업체, 공공기관, 데이터 통신을 이용해 정보처리를 시행하는 업체, 시스템 설계,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체제 등 정보산업분야를 비롯해 전 산업분야로 폭넓게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자격증 취득자도 많지만 활용도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그러나 정보통신 업계는 경력직 채용을 선호해 신입은 거의 채용이 없거나 미미한 형편인 데다 프로그램 개발자 경우에는 특히 자격증 유무보다 그간의 경력과 성과를 절대시한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안철수연구소 황미경 경영전략실 대리는 “개발자가 아닌 영업 마케팅 기획직의 경우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등이 있으면 선발시 약간의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전문대학 졸업자의 경우 관련 실무경력 2년 이상, 4년제 대학 3학년 이상 수료한 사람 등이 시험에 응할 수 있으며 전공 제한은 없다. 시험은 필기와 실기 두차례에 걸쳐 치러야 한다. 올해 시험은 지난 2월, 5월, 8월 세 번 치러졌다. (한국산업인력공단 www.hrdkorea.or.kr)투자상담사증권업계에서는 ‘자격증의 꽃’으로 불리는 가장 대중적인 자격증이다. 누구나 응시할 수 있으며 내용도 크게 어려운 편이 아니다. 증권사에서 주식 영업을 하려면 이 자격증을 꼭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증권 및 관련 금융업종에 취직하려면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예전에 금융사 종사자들이 주로 응시하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예비 취업자들의 응시도 크게 늘고 있다.현대증권 인재관리팀 이명재 과장은 “서울 명문대 출신 학생들은 자격증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지방학교 출신인 경우는 거의 투자상담사 자격증을 갖고 입사 지원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명문대 출신들의 경우 입사 후에도 쉽게 자격증을 취득하기 때문에 선발시 자격증이 없는 것을 별로 문제삼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방대 출신의 경우는 자격증이 없으면 입사 원서도 내밀지 못하는 분위기다.증권사 영업인력에게 필요한 자격증은 투자상담사와 FP(자산관리사)가 혼용되고 있어 어느 것을 취득해도 입사에 미치는 영향에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주식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투자상담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우선시하는 편이다. 대개 현업종사자들은 두가지 자격증을 모두 갖고 있다.올해 2종 투자상담사 시험은 지난 16일로 모든 일정이 마감됐고 1종 투자상담사 시험은 12월9일 한차례 남아 있다. 시험은 증권업협회에서 주관한다. (증권업협회ksda.uway.com)CFA(국제재무분석가)투자 관련업종에서는 CFA(Chatered Fianacial Analyst)가 가장 고급 자격증으로 인정받고 있다. AICPA(미국공인회계사)와 함께 최근 큰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취득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국내에 약 90여명이 이 자격증으로 갖고 있어 아직은 희소가치도 높다.그러나 취업 준비생이나 대학생이 따기에 적당한 자격증은 아니다. 시험 내용 자체가 철저히 실무자 위주로 돼 있기 때문이다. 학생은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고시공부하듯 해서 합격한다고 해도 실무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별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사회 초년생의 취업에도 도움이 안된다. 자격증 취득 요건에 ‘실무 경력 4년 이상’이라는 요건이 명시돼 있기 때문에 직장 경험이 없으면 애초에 자격증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그러나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투자 관련 업무에 종사할 계획이 있는 학생이라면 대학 때 조금씩 관심을 갖고 미리 공부해두다가 직장에 다니게 되면 바로 응시하면 좋다는 게 이 자격증 취득자들의 충고다.국내 최연소 취득자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삼성화재에 근무하는 권동찬 선임(25)으로 그는 대학 4학년 때부터 조금씩 관심을 갖고 공부하다가 입사 후 곧바로 본격적인 시험 준비에 돌입해 자격증을 취득했다.이 자격증은 한 해에 한 번씩, 세 번의 시험을 거쳐 3년만에 비로소 최종 합격하게 돼 있어 취득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빨리 준비할수록 좋다는 것이다.“일단 취득하면 외국계 금융사로의 전업이나 직장 내에서 인정받는 데 유리하며 특히 희소성 때문에 나이가 어린 사람이 취득하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취득자들은 전했다.국내의 자격증 보유자들은 증권사 투신사 투자자분사 외국계투자은행 보험사 회계법인 등에서 운용자나 애널리스트 재무전문가 등으로 일하고 있다. 시험은 매년 5~6월에 한 번 실시한다. (미국 AIMR www.aimr.com)MCSE(MS공인 시스템 엔지니어)MCSE(Microsoft Certified Systems Engineer)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NT 및 백오피스 제품군을 사용해 시스템을 계획 관리 유지 및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인증하는 자격증이다.국내에 알려진 IT분야의 국제공인 자격증 가운데 취득자가 가장 많다. MS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제품을 취급하는 기업이 3천여개에 달해 그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그러나 취득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가치도 떨어지고 있는 실정. 시험은 토 일요일을 제외하고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응시료는 과목당 7만5천원에서 8만원 선. 교육센터로는 삼성멀티캠퍼스 소프트뱅크코리아 등 전국 24개 마이크로소프트 공인 교육센터가 있다.(한국마이크로소프트 www.microsoft.com/korea/ms.htm)공인중개사모든 분야를 망라해 응시자 수가 가장 많은 자격증이다. 부동산투자자문 컨설팅 건설회사 대형유통사의 점포개발사업부, 일반 대기업의 자산관리관련 부서 등에서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선호하는 편이다.메트로 컨설팅의 윤재호 사장은 “경험이 많은 사람들의 경우 자격증이 있으면 대개 스스로 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려는 성향이 강하지만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들은 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해 취업을 택한다”면서 “자격증이 있으면 관계 법률이나 세제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부동산관련 업종에서 일하려는 생각이 있다면 이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기본에 속한다”고 말했다.또한 최근 금융권에서 랩어카운트, 프라이빗 뱅커 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금융계에서도 공인중개사 자격증수요가 생기고 있다. 그러나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이 금융계 취업으로 연결된다고 보기는 어렵고 다른 금융관련 자격증과 경력에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 더 얹어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전체 자격증 소지자가 10만명을 넘어 희소 가치가 없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올해는 12회 시험으로 지난 9월16일 시험이 치러졌다. 건설교통부가 주관하는 국가공인 자격증이다. (건설교통부 www.moct.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