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은 수시채용이 일반화돼 있어 지금이 아니어도 기회는 언제든지 있다.‘눈높이를 낮추고 자신에 맞는 기업을 찾으면 길은 있다’. 올 하반기 중소·벤처기업 취업 공략법이다.경기불황으로 중소·벤처기업 취업도 바늘구멍이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대졸 취업 준비자든 경력자든 자신의 능력과 비전을 잘 따져 공략하기만 하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라는 게 전문가의 공통된 조언이다.우선 중소·벤처기업은 상시 수시채용이 일반화돼 있어 기회는 언제든지 있다. 때문에 관심있는 업종이나 업체를 평소에 눈여겨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예전만큼 신입채용이 많지는 않지만 경력자와 신입의 비율이 6대4 정도로 꾸준해 ‘중소·벤처 기업들은 경력자만 뽑는다’는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특히 정보기술(IT) 벤처일수록 취업 희망자의 개성을 중시하는 곳이 의외로 많다. 일례로 보안솔루션 업체인 어울림정보통신은 현재 경력자만 뽑고 있다. 하지만 보안에 관심을 갖고 용감하게(?) 입사원서를 들이미는 신입사원을 뽑기도 한다. 그만큼 취업자의 열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 중소·벤처 업계라는 얘기다.짧은 시간에 경력쌓기 ‘장점’중소·벤처기업 취업전선이 예전과 달라진 것은 스톡옵션 성과급 등 벤처만의 ‘대박’ 시스템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는 벤처업계 불황으로 대부분 업체들이 연봉제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현재 벤처업계의 평균 연봉은 대졸 신입의 경우 약 1천3백만~1천5백만원 정도다. 금전적인 장점이 사라졌음에도 벤처 취업 희망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짧은 기간에 경력을 쌓을 수 있어서다. 인터넷 채용 정보업체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벤처업계는 1~2년이면 해당분야 커리어를 쌓을 수 있어 몸값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창업을 쉽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대기업보다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발품을 팔면 팔수록 얻는 것이 많다는 중소·벤처기업 취업 전선, 어디를 공략하는 것이 유리할까. 잡코리아 인크루트 등 채용 정보 전문업체들에 따르면 올 하반기 채용을 주도할 중소·벤처 업종은 단연 전자상거래·B2B, 보안, ASP, 모바일, SI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는 지난 8월 중순 IT기업 5백52개, 비IT기업 7백75개 등 총 1천3백27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하반기 예상 채용 규모가 신입 5천백6명, 경력 3천6백75명 등 총 8천7백81명을 뽑는 것으로 나왔다. IT업종 가운데는 SI·ERP·CRM(5백83명)이 가장 많았고 네트워크·통신(5백3명) ASP(2백18명) 보안(85명) 등의 순이었다. 비IT업종은 전기·전자·반도체(4백9명) 섬유·의류·패션(3백91명) 등에서 신규 인력 채용이 많았다. 또 인크루트가 최근 게임업체 3백개사의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게임 프로그래머 게임디자이너 게임기획자 등 올 연말까지 4천여명을 뽑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취업전문 업체에서는 올 하반기 중소·벤처기업 신규 채용인력 규모를 많게는 1만5천여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벤처로 출발해 이제는 중소기업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곳은 상대적으로 신규 인력을 많이 뽑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대부분 사세확장에 따른 인력 확충으로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30명 이상을 채용하고 있다. IT 솔루션 공급업체인 다우데이타시스템은 올 하반기 들어 신입과 경력 등 모두 7명을 채용했다. 연말까지 5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2백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콤텍시스템은 연말까지 기술직 경력 사원으로 15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증권 병원 전문 소프트웨어개발 업체인 아이씨엠도 대졸 신입으로만 20명을 연말까지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상시 채용으로 매년 20~30명의 신규 인력을 뽑아온 아이씨엠은 상반기에 10명을 채용했다. 이 회사 최원영 기획실장은 “매출이 확대되고 중국지사도 설립될 예정이어서 신규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 1백명에서 올해 말까지 1백20명으로 늘리고 내년 말에는 2백명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넥슨·엔씨소프트 등도 신규인력 채용계획IT업종 가운데 게임업계만큼 잘 나가는 곳도 드물다. 시장 규모 2조원에 걸맞듯 신규 인력 채용도 IT 업종 중 최대를 자랑한다. 인크루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연말까지 3백여개 업체에서 약 4천명의 신규인력을 뽑는다. 온라인 게임의 대표적 업체인 넥슨은 9월 이후 개발과 업무지원 등에 총 25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하반기 들어 8월말까지 15명을 채용한 넥슨은 신입 경력 구분없이 뽑고 있다. 신규채용 가운데 30%가 비정규직이라는 넥슨의 인사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시장의 지속적 성장으로 사세확장에 따른 신규인력 채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엔씨소프트 CCR 등도 5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코스닥 등록 등 시장에 공개된 기업일수록 인력을 늘리는 곳이 많다. LCD 모니터 제조업체인 에이텍시스템은 올들어 8월말까지 50명을 신규 채용했고 4분기에 10~12명 정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현재 에이텍시스템은 신입 30% 경력 70% 정도로 사무관리 기술 생산분야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한편 야후코리아 새롬기술 심마니 네오위즈 등 대부분의 인터넷 벤처들은 신규 인력 채용을 동결한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공히 결원시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드물게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하반기에 30명 정도 인력을 뽑는다. 이 회사 송민택 인사팀장은 “경력이 없어도 온라인 마인드가 있는 사람이면 채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8월 말 현재 10명을 채용했고 나머지 20명은 연말까지 충원할 예정이다.지상 컨설팅호황업종 노리기전자상거래·ERP 등 “일손 모자라”호황업종일수록 인력 채용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때문에 취업희망자는 호황업종이 어디인 지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반기 채용을 주도할 호황업종은 전자상거래·B2B, 네트워크·통신, 보안, SI(시스템통합)·ERP(전사적자원관리) 등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하반기 채용 증가율 1위 업종으로 신입직의 경우 전자상거래·B2B, 경력직의 경우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를 꼽았다. 반면 상반기 대비 채용규모가 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디자인·캐드, 포털·콘텐츠 등으로 나왔다. 근무형태에 있어 하반기 채용은 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월등히 높지만 비정규직 비율도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규직은 보안소프트웨어, 네트워크·통신, 전자상거래·B2B, SI, ERP 업종이, 비정규직은 애니메이션, 게임·엔터테인먼트 업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대표적 호황업종인 보안솔루션 업체들은 경기불황 여파를 받고 있지만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보안 솔루션 업체인 어울림정보통신은 9월 이후 2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 업체는 개발과 기술지원 해당분야 2~3년의 경력자를 중심으로 뽑고 있다. 이 회사 인사팀 김진도씨는 “경력은 주로 추천을 통해 오고 e메일로는 대졸자들이 오고 있다”며 “원칙적으로 대졸 신입 채용은 없지만 일단 원서를 받은 후 해당 부서에 검토해 뽑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네트워크 솔루션 기반 전산아웃소싱 업체인 인우기술도 기술지원센터 인력을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이 업체 인사담당자는 “상반기에 신입경력을 28명 채용했고 6월부터 8월말까지 6명을 뽑았다”며 “4분기에는 총 28명을 추가로 더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SI를 기반한 ERP 업종도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ERP업체인 소프트파워는 사업 확대에 따른 인력수급을 위해 9월 이후 4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개발 컨설팅 기술 지원 등 분야에 신입 경력을 두루 뽑을 예정이라는 이 회사 문연수 인사부장은 “IT가 기본이지만 ERP 특성상 경영, 산업공학 출신도 선호하고 있다”며 “ERP시장은 지속발전이 예상돼 신규 인력 채용은 계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