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평 이하 신축주택 집값 70% 대출 등 지원책 풍부 … 현장 방문 필수, 주거환경 확인해야

미분양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전에 없이 달아오르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전월세시장을 비켜 가는 한편 저리의 주택자금 지원 혜택으로 이참에 내집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기 때문. 여기에 저금리 여파로 시중 유동자금 유입이 증가한 것이 미분양아파트 인기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건설교통부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아파트는 8년5개월만에 최저치인 4만1천5백2가구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6월말에 비해 3천6백여가구가 줄어든 것으로 특히 서울·수도권에서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주택건설업계는 여세를 몰아 미분양을 타개하기 위해 각종 특별분양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 이자후불제 등은 이미 일반화된 혜택. 정부도 전용면적 25.7평 이하 신축주택을 생애 최초로 구입하면 7천만원 한도내에서 집값의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원책을 내놓았다. 금리는 연 6%, 주택은행과 평화은행에서 대출해 준다.요즘 분양시장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20평형대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곳이 서울에도 있다. 총 7개 단지에 70가구가 미분양 상태. 정부 주택자금 지원을 받거나 업체별로 제시하는 중도금 융자 혜택을 이용하면 전세값 이하로도 내집마련이 가능하다.서울 20~30평형대 미분양 관심가질 만진흥기업이 은평구 수색동에 짓고 있는 진흥엣세벨 22평형, 29평형은 각각 12가구, 23가구 남아 있다. 총 2백80가구의 소규모 단지이며 분양가는 22평형이 1억2천1백42만원, 29평형은 1억7천1백94만원. 모두 계단식 설계여서 전용면적이 넓고 화장실도 2개씩 배치했다. 6호선 수색역이 도보 5분거리이며 평면이 비슷한 인근 대림한숲아파트 25평형보다 3천만원 정도 낮은 값이다. 2003년 7월 입주예정.구로구 개봉동 고운아파트는 내년 10월 입주예정인 1백가구 1개동의 소형 단지. 23평형 20가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분양가는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슷한 1억1천4백만원. 이 아파트 34평형도 각각 20가구씩 남아 있는 상태다.30평형대는 20평형대보다 물량이 풍부한 편이다. 중랑구 상봉동 태영레스빌 34평형은 계약금 1천만원만 내면 계약이 성사되는 데다 중도금 가운데 4천5백만원을 무이자 융자해 준다. 13가구가 남아 있으며 분양가는 1억8천3백80만원. 도봉구 창동의 태영레스빌 31평형도 30가구 정도 남아 있다. 분양가는 1억8천8백만원. 특히 중도금 대출 이자를 입주할 때 내도록 하는 이자후불제를 시행하고 있다. 두 단지 모두 5백가구 이상 중형 단지여서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하다.구로구 구로동의 뉴홍현솔레디움 31평형은 분양가가 1억5천9백만원으로 인근 분양권보다 1천만원 정도 낮은 가격이다. 중도금 50%를 무이자 융자해 주며 내년 10월로 입주가 가깝다는 게 장점. 양천구 신월동의 그룹L&C새롬아파트도 인근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낮은 편인 데다 총액의 70%를 무이자 융자해 준다. 올 12월 입주 예정.40평형 이상 중대형도 지원 혜택 다양40평형 이상 중대형 아파트는 미분양이 적체된 상태여서 지원 혜택도 풍부하다. 강북구 미아동의 경남아너스빌 43평형은 계약금을 분양가의 10%로 낮추고 분할납부도 가능하게 했다. 분양가는 2억5천9백만원이며 15가구가 남아 있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에서 도보 10분거리이며 8백60가구 중형 단지다. 도봉구 창동의 건영캐스빌 49평형은 계약금을 5%씩 분할 납부할 수 있고 중도금 60%는 무이자 융자해 준다. 내년 9월 입주예정.서울보다 미분양 적체가 심각한 수도권에선 대형 건설사간 특별분양 경쟁이 뜨겁다. LG건설은 용인 수지 LG빌리지 5·6차 미분양 물량에 대해 계약금 10%만 내면 중도금을 전액 무이자 융자해 주고 있다. 쌍용건설도 용인 구성의 스윗닷홈 미분양분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 융자 조건을 내걸었다. 이밖에 광주 용인 김포 남양주 등지의 미분양아파트는 대부분 할인분양, 무이자 융자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미분양아파트는 미분양된 이유가 있다’는 말이 있다. 결정적 결함이 있기 때문에 제때 팔리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분양가를 할인하거나 각종 혜택을 주는 것도 결점을 상쇄하기 위한 방책이라는 게 정설이다. 실제로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카탈로그나 분양사 설명만 듣고 계약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미분양아파트를 고를 때는 공사현장을 직접 방문, 원하는 동·호수를 확인해야 한다. 로열층·비로열층, 일조권, 지대, 교통 및 주거환경 등을 직접 챙기는 게 상책. 모델하우스 설명만으로 알 수 없는 사항도 현장을 방문하면 쉽게 체크할 수 있다. 또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아 해당 아파트 분양권 거래 동향, 시세 변화 추이 등을 살펴 투자가치를 가늠해 보는 것도 필수 절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