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1%를 찾아라’. 와이드 TV 광고가 아니다. 정기예금 금리를 조금이라도 넘어서는 상품 찾기에 지친 예금자들의 구호. 그래서 요즘 ‘어쩔 수 없이’ 은행 신탁상품이 인기를 끈다. 주로 은행서 모든 재테크를 해결하는 보수적 투자자들은 여전히 증권 또는 투신사의 상품에는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펀드 판매 수수료가 꽤 짭짤하다는 점을 깨달은 은행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신탁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최근 가장 잘 나가는 것은 주로 단기형 신탁이다. 기존 금전신탁의 인기는 갈수록 시들해지는 반면 요즘은 자금을 어디다 운용할 것인 지 명시하고 예상수익률과 펀드 규모 등을 전부 미리 밝힌 뒤 선착순으로 반짝 한정 판매하는 단기 신탁이 인기를 끈다.조흥은행은 운용자산의 80%를 A등급 이상의 우량채권과 A3등급 이상의 CP(기업어음)에 투자하는 ‘CHB비전펀드’를 1천억원 한도로 9월말까지 판매한다. 신한은행은 17일 롯데쇼핑 삼성캐피탈 CP에 투자하는 신탁상품을 7백억원 규모로 판매했고 18일 추가로 5백억원 규모로 또 모집을 시작했다. 신규 설정일자는 17일. 역시 삼성캐피탈 CP로 운용하며 기간은 3개월, 펀드 규모는 5백억원이다.국민은행도 신용등급 A 이상인 삼성카드 현대중공업 등 우량기업 어음을 집중편입한 ‘국민찬스신탁’을 판매했다. 이미 한 차례 판매가 끝났으나 조만간 추가 판매할 예정이다. 이들 신탁상품은 우량기업 회사채나 기업어음에 집중적으로 투자, 안정적인 확정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투자 대상 회사채나 기업어음의 만기와 신탁 만기를 일치시켜 채권 시가 평가에 따른 수익률 하락의 위험도 배제했다. 신용등급 A 이상의 우량채권이나 어음에만 투자하므로 원금손실 우려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국민은행측은 말한다.안정적 투자로 원금손실 우려 최소화또한 국민은행은 인기상품인 부동산 투자신탁을 대규모 물량으로 이달 중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단기 신탁과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상품명은 ‘빅맨부동산투자신탁 7호’로 ABS(자산유동화증권)와 결합한 것이라 기존 부동산신탁 상품과 내용에 약간 차이가 있다. 모집금액은 8백억원에서 1천억원선으로 대형 펀드가 될 예정이다. 대상 물건은 두산건설이 분당서 짓는 주상복합 건물 ‘위브’.한미은행은 펀드자산의 70%를 A등급 기업의 CP에 나머지 30%는 3개 이상의 투기등급 기업 CP에 각각 투자하는 ‘하이일드 단기신탁’을 연장 판매하고 있다. 신탁기간은 3개월이며 한미은행측은 세전수익률로 연 5.7%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이런 단기신탁 상품은 은행마다 두세달에 한번씩 한정판매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우선 은행의 프라이빗 뱅커들을 통해 우수고객에게 먼저 청약을 받으며 일반 창구고객에게까지 가기 전에 이 단계에서 물량이 동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상품에 관심이 있으면 판매 시점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