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는 미국 테러사고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나 비교적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무선데이터통신 분야 동향을 점검했다.월드트레이드센터와 펜타곤에 대한 비행기 테러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바쁘게 돌아가는 가운데서도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최남단에 자리잡은 샌디에이고에서는 무선 데이터통신의 흐름을 보여주는 행사가 열렸다.미국 무선통신 및 인터넷산업협회(CTIA) 주최로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무선 IT·인터넷 컨퍼런스 및 전시회가 그것이다. 테러의 영향으로 항공기 운행이 일시 중지돼 루슨트 테크놀로지스 같은 일부 기업은 전시회 운영 요원을 보내지 못해 부스만 차려놓고 제품을 선보이지 못하는 등 약간의 차질이 빚어졌지만 행사는 그런대로 원만히 치러졌다. 같은 시기 미국 개인통신산업협회(PCIA)가 로스앤젤리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글로벌익스체인지의 경우 행사 자체를 완전히 취소한 것에 비하면 ‘불행중 다행’이었다.이 행사에서 드러난 무선데이터통신의 흐름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모바일 오피스를 구현하는 기술과 휴대용 정보단말기로 동영상을 보여주는 기술, 그리고 무선전자상거래(m커머스)가 그것이다.모바일오피스 분야에서는 휴대폰이나 개인정보단말기(PDA)로 메일이나 첨부문서를 열어보고 회사 정보시스템에 접속해 필요한 데이터를 받아보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들이다. m커머스 분야에서는 이동전화 가입자의 현재 위치를 파악해 가까운 곳에 있는 점포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위치정보서비스와 휴대폰으로 제품 구매대금을 낼 수 있게 해주는 무선결제서비스가 대거 등장했다. 무선 동영상 분야에서는 휴대폰이나 PDA로 영상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게임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술들이 선보였다. 이 분야에서는 특히 한국 벤처기업들이 내놓은 기술들이 크게 주목받았다.이번 전시회 기간동안 퀄컴 인텔 등의 고위 관계자들이 이들 기업의 부스를 찾아 세심하게 살펴보고 제휴 가능성을 논의했다. 휴대폰이나 PDA에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인 모바일토크의 홍승우 대표는 “퀄컴과 인텔 패킷비디오의 부사장들이 우리 부스를 찾아와 제휴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홍사장은 “특히 이동통신망용 동영상처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패킷비디오가 관심을 보인 것은 우리 기술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3D4W가 선보인 무선3차원 동영상 솔루션도 관심을 끌었다. 이 회사는 기존 이동통신망에서 3차원 동영상을 보여줄 수 있는 솔루션과 무선3차원 동영상 저작도구를 출품했다. 또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토가비(소프트웨어만으로 휴대폰에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기술), 고미드(휴대폰용 3차원 브라우저), EXE모바일(휴대폰용 브라우저)의 부스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한국관 운영 … 1천만달러 상담 실적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서울시청이 마련한 한국관에 GIS소프트 등 13개 기업이 참가했다. 또 액세스텔과 버추얼텍은 독립 부스를 마련, WLL 단말기와 이동사무실(Mobile Office)용 솔루션을 각각 선보였다.한국관에서 정보시스템을 무선망으로 관리,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인 어니언소프트는 CA와 제휴를 추진키로 했다. 이 회사 장승열 팀장은 “CA의 전략제휴담당 티모시 퀸 부사장이 CA가 갖고 있는 기존의 시스템 관리 솔류션과 통합하자고 제안해와 조만간 구체적인 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또 이클레버도 미국 기업이 깊은 관심을 보여 구체적인 수출 상담을 추진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한국관 운영을 담당한 서울시청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 기간 중 약 1천만달러 상당의 상담 실적을 거뒀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