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오락기·PC 설치 ‘가족미용실’로 성장 가능 … 소형아파트 밀집지 적합

‘사랑하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두 아이의 엄마인 박혜진(31) 사장. 오랫동안 창업을 생각해 왔지만 유독 아이들과 연관이 있는 사업만 눈에 들어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더구나 박사장은 그간 유치원 초등학생 등 학원에서 어린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을 갖고 있었고 주변에서 듣기로는 ‘엔젤산업은 경기를 타지 않고 절대 망하지 않는다’고 해서 어쨌든 아이들과 관계있는 장사를 하기로 마음먹게 됐다.그러다가 주변서 수소문해 알게 된 것이 어린이 전문 미용실 ‘키즈월드’다. 미용실에 가면 아이들은 찬밥 신세거나 모든 말썽의 근원쯤으로 치부되기 일쑤. 아이들은 한 자리에 10분 이상 앉아 있지 못하고 쉴 새 없이 머리를 흔들어대기 때문에 머리를 깎는 미용사도, 깎이는 아이도 진이 빠지기는 매한가지다.억지로 깎으려고 하면 ‘앙’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도 부지기수. 순식간에 미용실이 전쟁터로 변해버린다. 박사장 역시 아이를 데리고 머리를 깎으러 갈 때마다 맘 편히 애들 머리를 맡길 수 있는 미용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그래서 키즈월드는 ‘아이들을 고객으로 깍듯하게 대접한다’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우선 내부를 어린이 위주로 꾸몄다. 가게에 들어서면 놀이방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벽면은 온통 만화 캐릭터로 울긋불긋하게 장식돼 있다. 거울도 곰 호랑이 등의 동물 모양으로 돼 있다.아이들이 머리 손질을 받기 위해 앉는 의자는 자동차 모양이다. 아주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는 보행기 의자를 자체 제작했다. 머리깎을 때 덮는 가운도 분홍색 파랑색 동물 무늬다. 눈높이를 아이들에게 맞추려 한 주인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놀러 오듯 아이들이 편안하게 미용실에 들어올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박사장의 설명이다.모든 의자 앞 TV 설치 … 머리 손질 도움기발한 아이디어는 모든 의자 앞에다 TV를 하나씩 설치한 것.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대는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TV에서는 만화 등을 방영하는 어린이 전문 케이블 채널을 틀어준다. 아이들이 정신없이 만화 영화에 빠져 있는 동안 헤어디자이너는 능숙한 솜씨로 머리를 손질한다. 헤어디자이너도 아이도 모두 즐거운 ‘윈윈전략’ 이다.한켠에는 볼풀 미끄럼틀 소형암벽타기 등이 마련된 놀이터가 있고 전자오락기도 설치했다. 기다리는 엄마들을 위해서는 PC를 놓아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했다.키즈월드 북가좌점은 문을 연 지 석달 째 접어든다. 예상보다 더 반응이 좋아 반신반의했던 박사장은 즐거운 표정이다.물론 머리에 손만 대면 울고 불고 하는 유난히 까다로운 어린이들도 있어 애를 먹을 때도 있다. 다른 미용실에서 실패하고 난 뒤 마지막으로 이곳을 찾는 경우도 있다고. “심지어 머리를 반만 깎은 채로 오는 아이도 있었어요. 그런 아이들은 결국은 손질 다해서 보내지만 여기서도 쉽지는 않아요. 아이들이 많이 울고 가면 마음이 아파서 저녁 때 잠이 안 와요.”어린이 전문미용실을 내세웠지만 실제 영업을 하면서 보니 ‘어린이를 특별히 배려하는 가족미용실’로 개념을 바꾸는 게 더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애들은 혼자 못오기 때문에 딸려오는 식구가 워낙 많아요. 엄마는 기본이고 아이 친구, 옆집 엄마, 삼촌, 고모, 애들 아빠까지 줄줄이죠. 이분들이 모두 잠재 고객이에요.”키즈월드의 헤어디자이너들은 다른 미용실보다 평균 연령이 높아 보인다. 박사장은 “아무래도 젊은 아가씨들보다는 엄마인 중년 여성이 인내심도 많고 아이들을 더 애정으로 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머리를 손질하러 오는 경우도 많은 데다 요즘 젊은 엄마들은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세 명의 디자이너 중 한 명은 최신 스타일에 뒤쳐지지 않는 젊은 사람으로 고용해 어른 머리손질을 맡게 하는 배려도 빼놓지 않았다.점포가 자리잡은 곳은 삼거리로 번잡하고 목이 좋은 편이며 배후에 아파트 단지도 있다. 박사장은 “작은 평수의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젊은 엄마들이 많은 신도시가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기술 필요없고 시설투자비 적은 편창업 비용은 1억3천만원 가량 들었다. 점포 임대 비용 4천만원과 권리금 4천만원, 인테리어비와 집기류 가맹비 등을 합쳐 4천6백만원이 소요됐다. 홍보는 본사에서 맡아주고 있다. 개업할 때 이벤트를 열어 피카츄 인형 등을 나눠주었고 인근 아파트단지와 주택가에 전단이나 풍선 등을 배포하고 있다.빠르게 소문이 퍼진 편이라 하루 평균 35만원선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인건비와 재료비 임대료 등을 제외하고 나면 한달 수익은 5백여만원에 달한다.박사장은 미용실 운영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가게를 꾸려나가는 데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다. 어린이 전용 미용실은 일반 미용실에 비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데다 시설투자비도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점포는 아이들과 아이를 데려오는 식구들로 항상 정신이 없을 정도로 북적인다. 이럴 때 주인이 “얌전히 있으라”고 호통이라도 치면 곤란하다. 느긋한 성격에 아이들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이 창업 포인트. (02)477-2787히트예감상품발목강화편의기구가만히 앉아서 다리·발목 단련최근 빅히트를 기록한 운동기구를 꼽는다면 단연 ‘xx슬라이더’ 시리즈다. 안전사고 신고가 빈발하고 외형이나 기능을 모방한 유사제품이 범람해 문제가 되고 있긴 하지만 가정용 운동기구로는 드물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올 초 3개월 동안 약 10억원어치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진다.‘뱃살 빼는 운동기구’로 잘 알려진 이 제품의 인기는 다이어트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게다가 작고 간편해 운동기구라기보다는 소품의 기능이 컸다는 게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일본에서 개발된 ‘발목강화편의기구’ 역시 다이어트 기능과 간편함을 강조, 또 다른 빅히트를 몰고 올 조짐이다.기존 제품이 상체 운동에 집중됐다면 이 제품은 다리나 발목 근육 등 하체 운동을 겨냥하고 있다. 유사한 컨셉이지만 기능은 다른 셈이다.일본의 건강 관련 상품 개발업체인 (주)웰네트라는 곳에서 만든 이 제품은 가만히 앉아서 운동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 의자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거나 독서를 하면서 간단하게 다리를 단련시킬 수 있다.이 상품을 이용하면 발끝을 들어올리는 근육(무릎과 발목을 연결하는 근육)을 집중적으로 트레이닝할 수 있다. 또 운동하는 사람의 힘에 맞게 직접 기기를 조작할 수 있어 무리한 운동을 미연에 방지한다. 특히 반도체장치가 내장돼 있어 이용자의 양다리에서 발산되는 운동 에너지를 측정하는 기능도 있다. 겉보기엔 작고 간단하지만 하이테크 개념이 적용된 것이다.이 상품은 일본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도 젊은 여성이 주소비층이 될 전망이다. 또 노인용 운동기구로도 효용가치가 높다. 운동기구 전문점이나 홈쇼핑 할인점 등에서 판매를 고려할 만하다.인간의 가장 기본 동작인 보행을 기구에 접목시킨 이 상품은 시간을 쪼개 운동을 하려는 현대인에게 호응받을 것으로 보인다. 5.5kg의 무게에 스틸과 ABS수지로 만들어졌으며 일본 현지에서는 9천8백엔에 판매되고 있다.이 완·미래정보연구소 콘텐츠사업팀장 (02-2109-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