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 전국을 사로잡는다.수타(手打)맨 이구환(39) 이사는 기술을 파는 엔지니어 출신.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거쳐 지금은 MSN이라는 미디어(매체)를 이끌고 있는 콘텐츠 사업가로 변신하고 있다.그가 추진하는 사업은 손가락 타법으로 전세계를 연결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 메신저시스템(문자채팅)과 MSN(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 14년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키보드를 두드려온 이이사는 이 수타 화법으로 전국을 사로잡고 있다.그가 국내에 공급한 한글 메신저 사용횟수는 하루 2백50만 회. 전국에서 사용자들이 2백50만번 메신저시스템에 접속해 손가락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이이사 목표는 단순히 전국 키보드 사용자를 사로잡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그가 꿈꾸는 MSN(www.msn.co.kr)은 메신저 시스템을 포함한 미디어 그 자체. MSN이라는 브랜드를 통해서 큰 돈을 벌겠다는 것이 목표다.MSN 서비스를 세분하면 인터넷 검색은 물론 전자우편(핫메일) 커뮤니티 채팅 인스턴트메신저(MSN 메신저) 서비스와 함께 각종 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일종의 포털사이트에 가깝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응용수학과 출신인 이이사는 대학원을 졸업하는 해인 88년 학교선배에 이끌려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했다. 과학원 선배를 찾아간다는 것이 입사면접이 돼 버렸다. 그 다음날 출근을 시작했다. 올해 이 회사에서만 14년간 근무, 최장수를 기록하고 있다. 4명의 대표가 바뀌는 가운데서도 가장 오랫동안 회사를 지켰다. 현 사장보다 오래 근무한 셈.이이사는 원래 개발부 소속 개발자로 출발했으나 93년 마케팅부로 자리를 옮겼고 두루넷 런칭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윈도 프로그램의 한글화에 기여했으며 윈도NT와 관련된 다양한 기업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특히 두루넷의 기간시스템을 마이크소프트 제품으로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우여곡절 끝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의 직장생활은 여느 직장인과 다르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밥먹고 출근하고 일하고 사람 만나고 퇴근하는 그저 평범한 일과 속에 산다”는 것이 본인의 설명이다.MSN메신저 일일 접속자 2백50만 명평범한 일과에 비해 이이사가 맡은 MSN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전세계를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로 연결한다는 제국적 전략으로 경쟁미디어와 네티즌들의 집중포화를 받았고 변변치 않은 콘텐츠로 손가락질도 받았다.그러나 이이사는 MSN을 메신저로 일으켜 세웠다. “메일은 다음, 검색은 야후라는 인식은 네티즌들에게 하나의 공식처럼 굳어졌다. 이에 대해 메신저는 MSN이라는 전략을 수립, 시장을 파고들었다”고 강조한다. 그는 “MSN메신저는 지난 7월말 현재 8백만 다운로드 수를 돌파했고 일일 접속 사용자만 해도 현재 2백50만 명에 달한다”며 수치를 제시했다.이이사가 최근 주력하는 분야는 무선인터넷이다. MSN은 지난 5월부터 KTF의 인기 콘텐츠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 부문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그는 최근 책 읽는 재미에 빠져 있다. 특히 <겅호(Gung Ho) designtimesp=21576>라는 책을 부서원들 전원에게 선물해 일독을 권하고 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겅호정신을 팀의 사업정신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