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사진)은 10월11일 주요 금리를 변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CB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조달금리(레피)를 종전 수준인 3.75%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2.75%와 4.75%로 동결했다.ECB가 금리 인하 예상을 뒤엎고 금리를 변경하지 않은 것은 경기부양보다는 금융시장의 안정적 운용과 물가안정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 테러 참사로 촉발된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감과 경제 전반에 대한 불투명성이 심화됨에 따라 시장주변에서는 ECB가 격주로 열리는 이번 정례회의에서 추가로 금리인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ECB는 지난 9월17일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하를 단행한 직후 긴급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주요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금리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달 금리인하 조치는 지난 99년 ECB 출범 이후 4번째이며 사상 처음으로 FRB와 보조를 맞춰 인하한 것으로 ECB의 금리 정책이 적극적인 시장개입 쪽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ECB가 이번에 경제계 뿐 아니라 정치권의 금리 인하 압력을 거부함으로써 신중한 거시조정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빔 두이젠베르크 ECB 총재는 금리를 인하한 지 한달도 못된 상황에서 또 다시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것이 시장의 신뢰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두이젠베르크 총재는 ECB는 이미 올해 들어 2차례의 금리인하 조치를 통해 주요금리를 1%포인트 내린 바 있다고 밝히고 ECB가 금리를 통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테러 이후에도 유로화 사용 12개국의 경제가 “매우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중국·대만WTO 동반 가입 전망중국이 12월10일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대만도 하루 뒤 정회원국 지위를 얻어 49년 분단 이래 처음으로 양안이 국제기구에 동반 가입하게 될 전망이다.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오는 11월9~1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WTO 각료회의 첫 날인 10월10일 중국과 대만의 ‘하루차’ 가입안이 통과되고 중국정부도 가입 절차 촉진을 위해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상무위원회를 특별 소집해 비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과 대만 의회를 각각 통과한 가입안은 WTO 사무국으로 보내져 30일 후인 12월10일 공식 확정된다.홍콩대규모 경제회생안 발표세계 경제 침체 영향으로 수십년만에 최악의 경제 상황에 직면한 홍콩정부가 실업구제 등 5개항을 골자로 한 1백50억 홍콩달러 규모의 경제회생안을 내놓았다.둥젠화 행정장관은 주민 경제난 해결과 경제상황 개선, 교육투자 증대, 생활환경 개선, 정부 기능 제고 등 5개항을 정책의 중점 목표로 삼아 경기를 회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둥장관은 경제난 해소외에 중등학교 보조교사 채용 지원 및 교사 연수 기금 50% 증대, 외국인 영어교사 충원 확대,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에 50억 홍콩달러 지원 등도 밝혔다.OPEC1백만배럴 감산 검토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하루 70만~1백만배럴을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리 로드리게스 OPEC 사무총장이 최근 밝혔다.로드리게스 총장은 베네수엘라 국영통신 벤프레스 회견에서 “OPEC가 석유시장을 안정시켜야할 책임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가밴드제는 시장개장일 기준으로 열흘 이상 계속 OPEC 바스켓 유가가 배럴당 22달러를 밑돌면 하루 50만배럴을 자동적으로 감산토록 하고 있다. OPEC 유가는 지난 10월10일 배럴당 19.86달러를 기록해 13일째 22달러 선을 밑돌았지만 세계 경기침체를 감안해 밴드제 적용을 자제해 왔다.핫코너ADB, 아시아 관광산업 분석미 테러 쇼크 ‘비틀 비틀’미국 테러참사 여파로 아시아 관광산업이 비틀거리고 있다. 특히 관광산업의 비중이 높은 동남아시아와 소국들은 관광수입의 급감으로 나라 경제마저 흔들리고 있다.미국 관광객들의 감소는 항공편 및 호텔 예약 취소 등으로 이어지면서 관광산업뿐 아니라 다른 경제 분야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개발은행의 이코노미스트 프라둠나 라나는 “직접적인 손실도 막대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와 투자 등에 미칠 간접적인 영향”이라고 지적했다.아시아 국가들은 테러참사에 따른 관광객 감소로 인한 추정손실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홍콩 관광당국은 테러여파로 인해 올해 관광객수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에는 지난해보다 1백만명 정도 많을 것으로 추정했었다.호주 관광수출협회는 올 연말까지 남은 기간동안 미국인들의 관광예약이 당초 예상보다 30% 감소하고 다른 지역의 관광예약도 15%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태국 관광당국은 올해 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수가 테러참사 이전에는 지난해에 비해 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은 증가율이 2%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네팔과 같은 외딴 관광지역의 피해는 훨씬 더 심각하다. 네팔 관광시즌인 9~11월의 호텔 예약 가운데 테러참사 발생 이후 50% 이상이 취소됐다. 아시아 관광산업 위축은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98년 금융위기 이후 유지해온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위태롭게 할 가능성이 높다. 관광산업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외환보유고를 높여 경상수지의 균형을 맞추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