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태산 휴양림의 2단폭포.본격적인 단풍철이 시작됐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옷빛깔을 달리 한 산하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만산홍엽 속에서 한 토막 위안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단풍 속으로 떠난다. 단풍여행 1번지는 아무래도 설악산 일대. 그러나 인파가 붐비는 것이 조용한 가을 서정을 맛보고자 하는 여행자들에게는 껄끄럽다. 그럴 때 찾아보기 좋은 곳이 설악산과 인접한 강원도 인제 땅이다.편안히 찬찬히 단풍을 감상하기 좋은 여행지가 자연휴양림이다. 전국 80여개에 달하는 휴양림 중에서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의 방태산휴양림(033-463-8590)은 특히 가을에 찾아가면 좋은 곳이다. 방태산휴양림이 들어선 자리는 적가리골이라고 하는 곳. 예로부터 피난처로 소문났던 곳이다.매표소에서부터 통나무로 지어진 산림문화휴양관까지의 길은 비포장도로지만 대형관광버스도 충분히 들어갈 만큼 사정이 좋은 편이다. 휴양관을 지나 약간 비탈진 산길을 오르면 제법 널찍한 마당바위와 이폭포저폭포라는 경승지를 만나게 된다. 2단폭포라고도 하는 이폭포저폭포 주변은 하얗게 쏟아지는 물줄기와 노랗고 빨간 단풍잎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작품 사진을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녹색 이끼가 낀 바위, 단풍잎, 시원한 폭포수가 삼박자를 이뤄 한번 이곳을 찾은 여행자들은 계절이 바뀌어도 또 다시 찾아오게 된다.방태산 휴양림에서 나와 방동교를 건너기 전 오른쪽으로 난 산길을 따라가면 방동약수와 아침가리로 갈 수 있다. 방동약수는 위장병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이름났다. 1670년 무렵 어느 심마니에 의해 발견됐다고 하며 무색 투명의 광천수로 천연가스를 함유하고 있다. 약수터 바로 아래에는 민박집이 두어 채 있다.또 한 군데,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설악산 외곽 지역 단풍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으로 필례약수가 있다. 인제 북쪽 합강교를 건너 내린천변에 형성된 31번 국도를 따라 하답교까지 간다. 하답교에서부터 귀둔천을 따라 451번 강원도 산골 도로가 필례약수를 지나 한계령 바로 아래 44번 국도와 이어진다. 이 일대는 설악산국립공원의 남설악 지역에 해당, 외설악 지역이 단풍인파에 시달릴 때에도 매우 한적한 편이다. 하답교에서 12.3km를 달리면 닥밧구미마을 초입. 여기서 길은 세 갈래다.우측길이 필례약수로 향하는 길이다. 오른쪽에는 해발 1천4백24m의 점봉산이, 왼쪽에는 1천5백19m의 가리봉이 솟아 있다. 어느 곳으로 눈길을 돌리건 눈에 들어오는 건 황홀한 오색 단풍뿐이다. 그 어떤 감탄사라도 이곳의 가을 서정을 제대로 표현해내진 못한다. 필례약수는 80여년 전 한 약초꾼이 발견했다. 철분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피부병과 위장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필례약수에서 북쪽으로 5km를 더 달리면 드디어 한계령 정상에 닿는다.●여행메모: 방태산 휴양림 조금 못미친 곳에는 왕솔농원 황토방 민박집(033-463-5947), 방동약수 아래에는 방동약수산장(463-5094)과 박익자씨 민박집(463-5654). 필례약수터 주변에는 필례약수산장(463-5599) 등의 식당 및 민박집과 은비령(463-5566)이라는 카페가 있다. 오색약수터 인근의 오색그린야드호텔(672-8500)은 온천탕 등 부대시설이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