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아니면 순위도 못들어…노련미 부족 걱정도

젊기로는 역시 벤처! 지난해 언론의 관심을 뜨겁게 달궜던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등의 하이테크 코스닥 기업이 CEO뿐 아니라 경영진 평균 연령에서도 단연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나이 적은 사람들이 회사를 이끄는 것으로 나타난 인터넷 벤처 네오위즈는 경영진 평균 연령이 31.4세. 박진환 사장 29세, 박승환 36, 오성규 29, 김지용30, 조계현 이사 33세 등이다. 이 회사는 직원 전체의 평균연령이 낮기로도 유명하다. 업계는 프로그램 개발인력의 경우 20대 중후반을 전성기로 본다. 따라서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네오위즈에 젊은이들이 ‘득실득실’ 한 것은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평가.경영자 평균 연령이 두 번째로 낮은 회사는 역시 통신장비 제조사인 디지텔로, 비상근 이사 등을 제외하면 이종석 사장(32)과 동갑내기인 남개현 이사가 이끄는 ‘서른 즈음’의 경영자 기업이다. 윌텍정보통신과 유니텍전자의 경우 경영자의 평균 연령과 기업연령이 거의 일치했다.그러나 젊다고 해서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다. 네오위즈는 젊은 경영진의 병역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병무청은 지난 5월 “네오위즈 창업자인 나성균씨와 장병규씨가 병역특례 기간 중 회사를 경영한 것은 위법”이라며 병역특례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은 즉각 서울 행정법원에 병역특례 취소 결정이 부당하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것은 두 사람이 서류상 등기 이사였던 적은 없으나 대주주인 데다 젊고 창의적인 두뇌가 재산인 벤처기업에서 대들보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원클릭 서비스로 지속적인 매출 기반을 갖고 있는 데다 콘텐츠 유료화에도 성공, ‘젊지만 똑똑한 모범생 벤처’이미지를 갖고 있던 이 회사는 이 송사로 기업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패기 보다 관록·노련미 경영자 선호또한 최근 젊은 경영자에 대한 선호 분위기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벤처에서는 젊은 경영자들이 물러나고 경험으로 무장한 노련한 경영인들을 영입하는 사례가 종종 발견된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수익모델을 만들어내는 데 실패한 젊은 경영자들이 퇴장하고 다른 쪽에서는 패기보다 관록있는 경영인들이 속속 재등장하고 있는 것.패기와 관록이 함께 기업을 이끄는 경우도 있다. 순위에는 들지 않았으나 코스닥 등록기업인 링크웨어의 경우 30대 초반과 50대 후반이 나란히 회사를 책임지고 있다. CEO 박지열 사장은 매킨지 컨설턴트 출신의 패기만만한 31세이며 58세인 오창규 회장은 전 한국 IBM 대표를 지낸 ‘고참’ 경영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