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세일해도 예금금리보다 높아 … 일부 대출상품 미리 상환하면 수수료 내야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금융사들의 대출 세일이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공격적으로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 ‘금리 전쟁’에 불을 당겼던 HSBC은행은 10월8일 다시 한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저 6.15%로 낮추고 나섰다. 이에 따라 다른 은행들의 주택담보 대출 금리도 속속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저금리 시대에 이렇게 대출 마케팅이 활발하자 각종 대출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들에게 마이너스통장과 신용카드는 당연히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론카드’라고 불리는 소액급전대출 등을 이용하는 사람의 숫자도 크게 늘고 있다.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이 돈을 구할 수 있는 여유가 늘어난 것은 저금리의 혜택이지만 낮은 금리는 과다한 빚이나 소비 등의 부작용도 낳게 된다. 실제로 최근 은행들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급증하고 있다. 한빛은행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지난해말 1.04%에서 올 9월말 1.94%로, 한미은행 2.32%에서 4.44%, 신한은행 2.84%에서 3.5%, 서울은행 3.03%에서 4.39%, 하나은행 1.37%에서 1.87% 등으로 연체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이에 따라 은행의 PB(프라이빗 뱅커) 등 현장에서 고객 상담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투자 상품을 받을까요, 대출부터 갚을까요’ 라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된다고 전한다.대출이자는 매달내고 예금이자는 만기 수령 ‘손해’전문가들은 ‘가장 멍청한 재테크’로 대출 이자는 이자대로 내면서 저축은 저축대로 하는 경우를 꼽는다. 아무리 대출 금리가 낮다 해도 예금금리보다 낮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마이너스대출이든 현금서비스든 주택구입대출이든 어떤 형태의 대출이든지 빚은 최대한 빨리 갚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하나은행 김성엽 재테크 팀장은 “대부분의 대출이자율은 예금이자율보다 높다. 설령 연 8%의 대출을 받고 연 8%의 비과세 저축을 든다 해도 손해다. 대출이자는 매달 꼬박꼬박 내는 것이고 예금이자는 만기에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비과세가 아닌 일반 예금에 들었다면 만기에 세금이 공제되는 부분도 계산해야 한다. 공제 세금 16.5%를 고려한다면 대출이율 8%와 맞먹는 예금이자율은 9.6%가 된다. 가장 높은 수준의 은행 1년짜리 정기예금금리는 현재 5.6% 수준. 주식투자 등 공격적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초과 수익을 올리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어떤 저축도 대출을 갚는 것보다 유리할 수 없다.다만 일부 대출 상품 중에는 애초 약속한 시간이 지나기 전에 미리 상환할 경우 ‘상환수수료’를 내게 하는 것이 있다. 따라서 대출 상환약정 이전에 갚으면 혹시 패널티가 없는지, 있다면 상환 시기별로 얼마나 부과되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