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냄새는 고객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주범이지요. 한번 사용해 본 고객은 효과를 체험한 후 십중팔구 다시 찾습니다.”김명수(48) 사장은 냄새를 쫓아다니는 사람이다. 식물성 악취제거제를 취급하는 ‘왕코2125’ 서울 동대문점이 그의 일터. 40가지에 달하는 각종 악취제거제를 들고 노래방 식당 여관 정육점 등을 찾아다닌다. 물론 냉장고나 자동차 내부 냄새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가정주부들도 중요한 고객이다.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쾌적한 생활환경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언제 어디서나 청결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바라는 이가 많아진 것. 특히 불쾌한 냄새는 어떤 훌륭한 시설이나 서비스도 무색케 만드는 애물단지로 취급된다.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근본적으로 제거, 한층 쾌적한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 김사장의 악취제거제 판매업이다.김사장은 전형적인 ‘IMF 창업형’에 속한다. 20여년간 근무해 왔던 무역업체가 98년 부도를 맞자 당시 수많은 직장인이 그랬듯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됐다. 이후 지인과 함께 자동차 정비기기를 일본에서 수입 판매하는 사업을 벌였다. 국내 사업권을 따내는 등 활기를 띠기도 했지만 얼마 가지 못해 동업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망연자실한 심정을 추스려 다시 창업아이템 물색에 나섰다. 6개월 동안 심사숙고한 끝에 도전한 분야가 악취제거제 판매업. 당초 관심을 뒀던 방향제 시장을 조사하다 방향을 튼 것이다.“요즘 레스토랑이나 노래방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향제 자동발포기에 매력을 느꼈지요. 하지만 시장 조사를 하다보니 일반 소비자는 인위적인 향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더군요. 강한 향 때문에 두통이 생긴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오히려 업주와 소비자 모두 향기로 냄새를 가리기 보다 고질적인 악취를 근본적으로 없애주길 원하고 있었습니다.”향기를 내뿜는 것이 아니라 아예 악취의 뿌리를 뽑는 일이 먼저라는 생각이었다. 마침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제품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악취 심한 치킨점 등에서 선뜻 구입악취제거제 왕코시리즈는 화학 방향제가 아닌 순수 식물성 오일을 사용해 악취분자를 중화, 분해시키는 Q마크 획득 제품. 가정이나 요식업소 자동차 냉장고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 있다. 형태도 액체형 겔형 고체형 등으로 다양해 용도에 따라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다. 또 기본 기능인 악취제거 외에 백장미 레몬 등 자연향기를 발산, 인기가 높다. 가격은 3천~3만원대.“기름냄새가 심한 치킨전문점이나 곰팡이가 자주 생기는 지하 노래방, 노린내가 배인 축산물전문점 등에 직접 방문해 시연을 합니다. 뿌리자마자 효과가 나타나는 걸 확인한 업주들은 처음엔 반신반의하다가 선뜻 구입을 하지요. 나쁜 냄새 대신 자연향이 퍼져 벌이 날아들 정도이니까 효과를 알만 하죠.”바로바로 나타나는 효과 덕분에 영업이 재밌고 신난다는 자랑이다. 영업을 시작한 7월부터 지금까지 3개월여만에 이미 60여군데 고정고객을 확보한 상태다.김사장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10평짜리 점포를 마련하고 판매와 대외영업을 겸하고 있다. 인근 주택가 주부들은 냉장고 탈취제나 자동차용 악취제거제를 사러 직접 점포를 방문한다. 김사장의 역할은 지속적인 제품 공급이 가능한 대형 상업시설을 고객으로 만드는 것. 한 대형 모텔을 고객으로 잡기 위해 3일 밤낮을 쫓아다닌 경험도 있다.“쾌적한 시설로 승부해야 하는 모텔이나 장급 여관들은 악취제거제가 필수품입니다. 거래처 하나를 확보하면 한달에 1백만~2백만원 정도의 제품 공급이 가능하지요. 게다가 환경친화적인 제품이어서 인기가 좋아요. 앞으로 이런 서비스에 눈뜨는 업주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어 시장이 더욱 커질 겁니다.”김사장은 창업을 위해 총 3천만원을 투자했다. 가맹비 3백50만원, 가맹보증금 3백만원, 최초물품비 6백만원, 집기 및 시설비 1천2백만원 등이 소요됐다. 반면 일평균 매출은 50만원 정도로 상당히 높다. 한달 평균 1천5백만원 정도의 매출 가운데 40%인 6백만원이 원가로 지출되고 관리비 및 인건비 등을 지출하고 나면 5백만원 선의 순수익이 남는다. 모두 대형 거래처를 집중 공략한 결과다.건강 따지는 오피스빌딩 등 잠재 수요 많아“항상 시연용 제품들과 광고전단을 가지고 다닙니다. 언제 어디서든 제품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죠. 날씨가 쌀쌀해지면 매출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문을 닫아두게 되면 쾌적한 실내공기가 더 아쉬워지니까요.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다른 지역에도 점포를 내고 싶습니다. 또 악취제거제가 필요한 또 다른 곳, 치매환자나 독거노인 가정에 무료봉사도 할 생각입니다.”이 사업은 쾌적한 환경이 필요한 각종 상업시설이 주 타깃이다. 식품점이나 요식업소, 유흥접객업소가 대표적인 고객층. 이들 업태가 선진국형으로 발전함에 따라 악취제거사업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직원의 건강과 업무 효율성을 추구하는 오피스빌딩도 늘고 있어 거대한 잠재 수요로 설정할 수 있다.특히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대외영업에 주안점을 둔다면 무점포 사업으로 시작해도 무방하다. 감성비즈니스의 일종이기 때문에 향에 민감한 여성들도 도전해 볼만하다. (02)833-2125창업뉴스새 외식아이템 안동찜닭 체인 인기경북 안동지방에서 내려오는 찜닭요리가 프랜차이즈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요리를 서울에 처음 소개한 봉추찜닭을 비롯, 회전초밥 체인으로 잘 알려진 (주)토랑도 최근 체인사업에 나섰다.봉추찜닭은 매콤달콤한 닭 요리를 카페풍 식당에서 즐기도록 해 젊은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학로 강남역 등 서울 A급상권 다섯 곳에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체인점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20평 기준일 때 시설투자금 6천5백만원(점포 임대비용 제외) 가맹비 1천5백만원, 교육비 1백만원 등 8천여만원이 소요된다. (02)539-6981지난 94년 회토랑으로 체인사업을 시작한 (주)토랑은 최근 ‘봉래찜닭’을 런칭했다. 찰진 당면과 감자의 감칠맛,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황토색 짙은 인테리어 공간과 어울려 음식 맛을 더한다는 자랑. 고유의 맛을 되살린 양념과 야채를 1회용으로 포장, 직배송해 주방장이 필요없다. 20평 기준일 때 체인 개설비용은 총 7천5백만원(점포 임대비용 제외) 정도 투입된다. (02)579-9955‘서울 국제 창업박람회’ 12월 개최한국소자본창업컨설팅협회와 월드전람은 12월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무역전시장에서 한·미·일 3개국이 참여하는 ‘서울 국제 창업박람회 2001’을 개최한다. 이 행사에선 각 나라의 유망 창업 아이템이 전시되며 각계 창업 전문가가 참여하는 세미나, 워크숍도 함께 열린다. 특히 프랜차이즈(www.franchise.co.kr)를 비롯, 비즈니스유엔(www.businessun.com) 사비즈(www.sabiz.co,kr) 등 창업 관련 인터넷사이트들이 행사를 대거 협찬할 예정. (02)557-6776소자본 창업컨설팅협 발족창업컨설턴트들과 창업상담사, 창업 관련학과 교수들이 주축이 돼 사단법인 한국소자본창업컨설팅협회가 발족했다. 초대회장은 한국사업정보개발원 이형석 원장이며 체인정보 박원휴 대표,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OGM코리아 강태봉 대표, 사비즈 김희정 대표 등 10여명이 부회장직을 맡았다. 협회는 창업컨설턴트 자격증 제도를 도입, 컨설턴트 양성과 보수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창업희망자를 위해 창업 피해사례를 DB화하고 부실 프랜차이즈본부 정보를 공유, 피해방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02)3775-1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