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0% 수출이 차지, 강원랜드 코스닥 입성으로 성장 탄력 받을 듯 … 제품 다변화 통한 매출확대 기대

코덱제품의 대부분은 북미 카지노 게임기 시장의 55%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 IGT사에 납품된다.코텍은 카지노용 모니터를 제조, 이를 카지노 게임기 업체에 수출하는 회사다. 강원랜드 및 한국타이거풀스의 등록 심사 신청으로 코스닥에서 ‘사행 산업 테마’가 형성되면서 요즘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사실상 강원랜드 등록으로 코텍이 직접 입는 혜택은 별로 없지만 테마주를 만들어내는 데 둘째가라면 서러운 한국 증시의 성향 탓이다.매출의 70%가 카지노용 모니터 수출에서 발생한다. 북미 카지노 게임기 시장의 55%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 IGT사에 수출물량의 대부분이 납품된다.일반적으로 모니터라 하면 PC 모니터만을 생각하는 데 크게 PC용과 산업용으로 구분된다. 산업용 모니터에는 카지노 게임기용 모니터를 비롯해 아케이드 게임기(오락실에서 사용하는 게임기), 볼링장, ‘키오스크’라 불리는 공공장소의 정보제공대, 군사 탐지기, 의료검사 기기, 이벤트용 멀티비전, 스티커사진 제작기기용 등 의외로 다양한 제품이 있다.카지노용 모니터는 일반 PC용 모니터와는 다른 점이 많다. 우선 24시간 3백65일 켜져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를 견딜 수 있으려면 내구성이 뛰어나고 화질도 더 우수해야 한다. 값도 비싸다. 같은 19인치 PC용 모니터 가격이 한 대에 3백달러 정도면 카지노용은 7백50달러 이상이다. 모니터 한 대의 수명은 PC용에 비해 짧아 2년 정도면 바꿔줘야 한다.세계적으로 코텍의 경쟁 업체는 미국과 일본 업체 등 6개사 정도 된다. 그러나 카지노 게임기 시장 자체가 6~7개 회사가 전체 물량의 90% 이상을 공급하는 과점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극심한 경쟁 구도는 없는 상태. 국내에는 산업용 모니터에 대한 개념 자체가 희박한 상황이라 코텍과 경쟁관계를 유지할 만한 회사는 없다.카지노용 모니터의 핵심 기술은 ‘자동 컬러 바이어스’라 불린다. 수백대의 게임기계 화면이 설치 후 시간이 흘렀을 때 상태가 제각각이 되면 곤란하다. 그래서 항상 같은 화면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이 회사 이한구 사장은 “세계적으로 이 기술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곳은 외국 세로닉스와 코텍 단 둘 뿐”이라고 주장한다.99년 IGT와 거래 이후 매출 껑충코텍이 카지노용 모니터 제조사로 자리잡고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게 된 것은 불과 2년 전인 99년이다. 98년 58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99년 2백80억원, 2000년 4백80억원 등으로 껑충 뛰어오른 것을 보아도 확인된다. 현재 주거래처인 IGT의 요청으로 카지노용 모니터 개발을 시작, 완료된 것이 99년이기 때문이다.한 회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70%를 넘는다는 것은 안정적인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다는 뜻도 되지만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 이 회사는 이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두 가지 계획을 갖고 있다.첫째는 카지노용 모니터 납품 업체의 수를 늘리는 것. 북미 시장에서는 IGT사가 카지노 게임기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지만 호주에서는 아리스토크래트사가, 일본에서는 코나미사가 카지노 게임기 시장의 거인이다. 따라서 이들 업체에 대한 납품 물량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두 번째는 제품 다변화를 통한 카지노용 모니터 매출 비중 축소다. 카지노 산업이 전세계적으로 성장세에 있기 때문에 카지노용 모니터의 절대 물량은 줄이지 않되 다른 제품 1~2종의 생산량도 늘린다는 것이다. 판매량은 많지 않으나 이 회사는 현재 의료기기용 모니터, 방위산업용 모니터, 게임기용 모니터 등 10여가지가 넘는 산업용 모니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게임기 제작업체인 안다미르와 연간 48억원의 아케이드 게임기용 모니터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또 일본 의료기 전문 제작 업체에 의료용 모니터를 공급 계약을 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코텍의 실적은 카지노 산업 자체의 전망, 안정적인 거래선 확보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애널리스트들은 전세계적으로 카지노 산업은 성장세에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인터넷 카지노 게임시장의 급속한 성장 등은 위협 요소로 지적되기도 한다.최근 미국 테러 사건 이후 카지노 경기가 악화되면서(라스베이거스는 항공기가 유일한 접근수단이다) 코텍의 매출 역시 영향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등이 안정성장을 구가하는 데 꼭 필요한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애널리스트 시각모니터 대형화·비디오형 전환 ‘수혜’코텍의 3분기 실적은 매출 90억원, 경상이익 18억원으로 예상돼 상반기 대비 상당히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첫째, 신공장 이전에 따른 안정화 기간의 필요. 둘째, 10월 라스베이거스 게임쇼 이후로 주요 거래처 주문 연기. 셋째, 계절적 요인 등에 의한 것으로 4분기에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2002년에는 카지노용 모니터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코텍의 지속적인 성장의 바탕은 첫째, 카지노는 불황에도 지속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이라는 점이다. 둘째, 전세계적으로 카지노용 게임기가 릴(Reel)형에서 비디오형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셋째, 카지노용 모니터가 17인치에서 19인치로 대형화되고 있다. 19인치 제품은 17인치보다 1백달러 이상 비싸기 때문에 코텍의 매출 및 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IGT에서는 19인치 제품의 경우 코텍제품만을 사용하고 있다.주가는 단기적으로 10월10일부터 보호예수에서 해제된 59만주(유통물량의 약 10%)가 상승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2001년 및 2002년 예상 EPS와 PER, FV/EBITDA 수준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1만3천∼1만5천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유구녕·서울증권 연구원CEO 탐구이한구 사장“산업용 모니터 다양한 노하우 강점”뜻밖에도 코텍 이한구(52) 사장은 우리나라에 자동판매기 기계를 처음으로 들여온 장본인이다. 한동안 자동판매기 수입 판매사업으로 꽤 돈을 벌었던 그는 77년 이 시장에 대기업이 진입하면서 실패를 맛본다. 그리고 나서 비디오 게임 전용 컬러 모니터 제조를 시작한 것이 오늘의 코텍 모체가 됐다.사업을 크게 확장할 수 있는 기회는 지난 95년에 왔다. 미국의 카지노 게임기 시장을 석권한 IGT는 모니터 독점 납품사가 한없이 값을 올리자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제조사를 찾아나선 것이다. 그때 국내에는 카지노 모니터 제조 핵심기술을 가진 회사가 없었다. 그러나 이사장은 무모하다는 소리를 들어가며 이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1년 반 만에 시제품을 보여줄 수 있었다.그는 카지노 산업의 성장성과 모니터 공급의 안정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당기는 슬롯머신’으로 대변되는 기계식 카지노 기계가 점차 비디오형 게임기로 교체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며(코텍이 생산하는 모니터는 비디오형 게임기에 장착된다), 자사 제품이 가격과 기술 경쟁력에서 자신이 있기 때문에 거래선을 모두 갖췄다는 게 그 근거였다.“주문자 요구에 따라 생산되는 산업용 모니터는 소량 다품종 생산이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세계 경쟁업체들은 없는 우리만의 경쟁력”이라고 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