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토이스토리로 세계 시장을 넘본다’. 미국 3D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픽사(Pixar)가 만들고 디즈니가 배급한 <토이스토리 designtimesp=21606>는 1, 2편을 통해 약 8억4천만달러(약 1조원)의 극장 수입을 올렸다. <토이스토리 designtimesp=21607> 이후 제작된 3D 애니메이션 <벅스라이프 designtimesp=21608>(극장수입 3억6천만달러) <앤츠 designtimesp=21609>(9천만달러) <다이너소어 designtimesp=21610>(2억2천1백만달러) <슈렉 designtimesp=21611>(2억4천7백만달러) 등도 실사 영화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값비싼 세트나 배우 없이 컴퓨터만으로 제작되는 3D 애니메이션이 실사 영화 부럽지 않은 ‘대박’이 가능하다는 말이 틀리지 않을 정도다.‘대박’을 따기 위해 세계적 업체들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 3D 애니메이션 벤처들이 도전장을 내밀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몇몇 업체는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해 그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대표적 업체가 시네픽스다. 이 회사가 만든 3D 애니메이션 <큐빅스(CUBIX) designtimesp=21614>는 지난 8월11일부터 미국 애니메이션 전문 지상파 방송인 키즈(Kids) 워너브러더스(WB)를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됐다.업계에선 그동안 일본 업체와 합작으로 제작한 반토막 국산 애니메이션이 해외에 수출되는 예는 있지만 시네픽스처럼 기획에서부터 제작까지 순수 토종 애니메이션이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평가한다. 미국내에서도 TV용 3D 애니메이션이 26부작까지 방영되는 예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작품은 4년 동안 총 7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큐빅스 designtimesp=21617>는 미국 이외에도 일본 유럽 등지에서 방영될 예정이며 국내는 11월께 방영될 계획이다. 시네픽스는 현재 TV용 3D 애니메이션 <혜미의 모험 designtimesp=21618>도 만들고 있다.디지탈드림스튜디오(DDS)도 3D 애니메이션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 업체. 실사 영화 <무사 designtimesp=21621>의 김성수 감독을 영입해 제작중인 신일숙 원작 만화 <리니지 designtimesp=21622>는 2002년 개봉 목표로 TV와 극장용으로 제작 중이다. 총 제작비가 1백억원이 투여될 예정인 <리니지 designtimesp=21623>는 현재 시나리오 컨셉 디자인 작업 등 프리 프로덕션을 마치고 메인 프로덕션 단계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DDS는 유명 감독을 내세워 마케팅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성수 감독 자체가 3D 애니메이션 공부를 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성수·오우삼 감독 등 영입DDS는 또 2002년 4월 개봉을 목표로 오우삼 감독 연출의 <아크(ArK) designtimesp=21634>를 제작하고 있다. 이미 올 4월엔 일본 도쿄TV에 3D 애니메이션 <런딤 designtimesp=21635>을 수출한 바 있다. 이 회사 이정근 사장은 “3D 애니메니션 시장은 국내보단 해외시장이 크다”며 “시장이 큰 만큼 수익도 크다”고 말했다. 특히 DDS는 3D 애니메이션 제작비를 영화와 비슷한 투자 시스템인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이용하고 있다. 즉, 기관 개인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제작비를 마련하고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리니지 designtimesp=21636>의 경우 총 1백억원 목표로 현재까지 산은캐피탈 무한기술투자 등이 참여해 70억원을 모았다고 DDS 측은 밝혔다. 지난해 게임 등으로 1백10억원 매출에 40억원의 이익을 남긴 DDS는 올해 3D 애니메이션 등 사업으로 1백4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동우애니메이션은 수퍼컴퓨팅 ASP업체인 이파워게이트, 3D 전문업체 블루라인과 공동으로 3D 애니메이션 <마테오(Mateo) designtimesp=21639>를 만들고 있다. 극장용과 TV용으로 제작중인 <마테오 designtimesp=21640>의 극장판은 2002년 7월 개봉 예정으로 총 50억원의 제작비가 투여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시나리오 수정 작업중이며 모델링 후 데모작업에 들어간 상태다.특히 동우는 호주 일본 등을 잇는 디지털 프로덕션 네트워크(DPN)를 보유하고 있는 이파워게이트와 협력해 효율적인 제작에 나서고 있다. 동우애니메이션 기획실 배선영씨는 “3D 애니메이션 시장은 컴퓨터 그래픽과 신규 기술 투자, 외부의 전문 아웃소싱 업체와 적극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외 양철북이 올 연말 극장 개봉을 위한 3D 애니메이션 <원더풀데이스 designtimesp=21643>를 준비중이고 싸이퍼(Cyper)가 <제5빙하기 designtimesp=21644>란 TV용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미국 폭스TV 방영을 계획하고 있다.관련업계에선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산업 급부상과 함께 실사 영화 이상의 시장성과 수익성을 갖고 있는 3D 애니메이션 시장이 올해를 시작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시장 확보에 나선 국내 3D 애니메이션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인터뷰이정근 디지탈드림스튜디오 사장“일본 안방서 국산 3D 방영 개가”“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핵심은 하나의 콘텐츠로 여러 가지 파생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싱글 콘텐츠 멀티 유스(Single Contents Multi-Use) 개념이 가능하다는 얘기죠. 성공만 하면 부가 수입이 따라오기 때문에 수익성이 대단히 높습니다.”국내 대표적 3D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디지탈드림스튜디오(DDS) 이정근(37) 사장은 3D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시장성과 수익성이 넓다고 강조한다. 그가 이같이 강조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사장은 그 가능성을 직접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DDS는 올 4월 자체 제작한 3D 애니메이션 <런딤 designtimesp=21665>을 일본 공중파 TV인 도쿄TV에 수출했다. 수출만이 아니다. TV방영 이후 <런딤 designtimesp=21666>은 VHS, DVD로 제작됐으며 만화책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캐릭터 장난감까지 나왔다. 말 그대로 싱글 콘텐츠로 여러가지 부가 수입을 올린 것이다. DDS는 부가 수입으로 제작비 30억원을 뽑은 것은 물론 앞으로 지속적인 로열티 수입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사장은 “국내 방송사에도 동시에 방영됐지만 일본 TV에 나갔다는 것은 애니메이션 종주국이 국내 기술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런 여세를 몰아 DDS는 현재 세계시장을 겨냥한 두편의 3D 애니메이션을 제작 중이다. 그 하나가 내년 4월 개봉 예정인 SF 판타지 <아크(Ark) designtimesp=21669>다. 이 작품은 <영웅본색 designtimesp=21670> 등 홍콩 느와르 감독으로 유명한 오우삼이 연출을 맡았다. 제작비는 총 8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또 2002년 개봉을 목표로 이미 온라인게임으로 유명한 <리니지 designtimesp=21671> 극장용 3D 애니메이션 제작에 들어갔다. 총 1백억원의 제작비가 투여되는 이 작품의 감독은 최근 개봉된 영화 <무사 designtimesp=21672>의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거대 자본과 인력이 필요한 3D 애니메이션 시장에 DDS가 눈에 띄는 이유는 이미 전세계 게임 시장에서 개발사로 인정받았기 때문. 97년 아시아 최초로 윈도 95용 3D게임 <왕도의 비밀 designtimesp=21673>을 개발했고 세계적 게임 배급업체인 EA의 히트 상품인 <타이거우즈 골프 2000 designtimesp=21674>의 개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제품은 지난해 북미지역에서만 2백만 카피가 팔리는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온라인 비디오 콘솔 게임 사업에서 3D애니메이션 사업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는 이사장은 “3D 애니메이션은 해외시장을 목표로 제작되고 있다”며 “3D 애니메이션이 다른 콘텐츠에 비해 세계화가 쉽고 시장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