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후 낙향, 고급민박 ‘펜션’ 성장성 주목 … 넉넉한 시골인심 선사, 사이버 입소문 덕 톡톡히

계곡이 흐르는 배산임수 명당에 그림같은 목조주택. 텃밭엔 배추와 감자, 옥수수를 심고 철마다 향기로운 허브를 수확한다. 해가 지면 작은 캠프파이어가 열리고 한켠에선 먹음직스런 바비큐가 지글거리는 곳.메밀꽃으로 유명한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리의 에델바이스 펜션은 일상에 찌든 도시민들에겐 지상낙원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최대한 자연에 가깝게, 하지만 깨끗하고 편리하게 꾸며 ‘세상에서 가장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펜션(Pension)이란 유럽형 고급 민박을 일컫는 말로 콘도와 민박, 농장의 특징이 모두 어우러진 새로운 숙박시설이다. 4~10개 객실의 아담한 규모에 자연체험을 할 수 있는 휴양지라는 점에서 최근 1~2년 사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활력얻고 성격도 변화 “인생이 확 달라져”“한번 다녀간 사람들이 인터넷에 소감을 올리고 주위에 소문을 내면서 갑자기 유명해진 느낌이에요. 난생 처음 보는 손님도 내 가족처럼 어울리다 보면 금세 정이 생기지요. 자칫 울적해지기 쉬운 전원생활에 활력을 얻고 수입도 짭짤해 요즘 살 맛 납니다.”한성래(33) 사장은 일찌감치 고향행을 택한 것이 무척 잘한 일이라고 말한다. 대우자동차 도장 분야에서 일하다 구조조정 여파로 실직하면서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다. 마침 홀어머니가 봉평면에 수천평의 준농림지를 소유하고 있던 터라 이를 활용할 방법을 찾기로 했다. 어느날 우연히 신문에서 펜션 기사를 읽은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3년전 유럽여행길에서 보았던 ‘원조’ 펜션들의 아름다운 이미지도 떠올랐다. 그 길로 펜션 프랜차이즈업체 렛츠고월드를 찾아 창업 절차를 상담했다.우선 준농림지 2백평을 집을 지을 수 있는 대지로 전용하기 위해 행정절차부터 밟았다. 지난 3월 농지 전용 허가를 받은 직후 신축공사에 들어가 6평짜리 2인실 3개와 10평짜리 가족실 2개, 그리고 한사장의 다섯 식구가 거주할 독채를 완공했다. 외부 조경과 집기 및 비품 설치를 모두 마친 때는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된 7월 초. 오픈하기가 무섭게 예약객이 밀려들어 8월말까지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평일, 주말 구분없이 휴가객이 밀려드는 통에 하루 하루가 바빴습니다. 그래도 청소와 세탁은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우리 부부가 도맡아 했습니다. 3개월이 훌쩍 지난 지금엔 직선적이었던 성격이 부드럽게 바뀌고 손님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됐지요. 역시 전원생활은 사람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렛츠고월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에델바이스에 다녀 온 이들이 올려놓은 ‘강추(강력추천)’ 글이 여러 건 있다. 추석연휴에 이곳을 다녀간 이창훈씨는 “찾아가기 힘들지 않고 경치도 멋진 곳. 주인아저씨가 너무 친절해 감사드리고 싶다. 바비큐에 고구마도 구워먹었다. 계곡물이 너무 깨끗해 송사리가 살고…. 에델바이스에 가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글은 조회수 5백80회를 훌쩍 넘겼다.한사장은 1층 28평, 2층 10평, 데크 7평인 객실동 건축에 총 1억5천4백만원을 투자했다. 전용허가 비용이 5백만원, 건축 공사비는 평당 3백만원씩 들어갔고 냉장고 TV 침대 등 집기와 비품에 2천만원, 정원 조경에 1천만원이 소요됐다. 땅값이 들어가지 않아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고급 숙박시설을 지을 수 있었다. 에델바이스 인근 준농림지 가격이 평당 15만원 선이므로 직접 부지를 매입했을 경우엔 3천만원이 추가로 들어가야 하는 셈이다.객실 요금은 2인실이 5만5천~7만원, 가족실은 8만~10만원이다. 평일과 주말 요금을 차등해 적용하고 있다. 8월 한달 동안의 영업을 결산한 결과 총매출은 1천1백47만원.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고객이 들어찬 결과다. 전기세와 관리비, 예약을 대행하는 체인 본사에 매출의 12%를 떼 주고 난 순이익은 9백9만원선. 신바람이 절로 날 만한 금액이다.펜션 마니아 급증·안정적 부동산 투자 ‘장점’“초기 시설투자비가 많은 편이지만 모두 안정적인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라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습니다. 게다가 정원 조경이나 간단한 시설 보수를 제외하고는 추가 투입비가 거의 없지요. 지하수와 심야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고정비용 부담도 생각보다 적습니다.”10월 들어 예약객이 조금씩 줄어들긴 했지만 모든 객실이 비는 날은 거의 없다. 하루 1~2개 방이 항상 들어차고 주말엔 한달치 예약이 밀려 있을 정도.고객들의 호응에 보답이라도 하듯 한사장 부부는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허브 농사를 지어 떠나는 고객들의 차 속에 한묶음 넣어주고 봉평 관광코스를 가이드한다. 텃밭에서 나는 고구마, 감자는 함께 구워먹고 술친구가 되기도 한다. 앞으로는 큰 가마솥을 마당에 걸어놓고 함께 두부를 만들어먹는 이벤트를 열 계획. 또 텃밭을 주말농장으로 꾸며 농사 짓는 체험도 제공할 생각이다.“욕심같아선 나머지 토지에 5~6개동의 펜션을 지어 휴양단지로 만들고 싶습니다. 콘도나 호텔에서 느낄 수 없는 편안함을 즐기는 펜션 마니아가 늘고 있어 시장성도 풍부하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고객이 최대한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겠지요.”렛츠고월드는 전국 20여개 펜션을 회원점으로 확보하고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5년내 가맹점을 1천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02)597-7144창업뉴스‘꿀꿀이 학당’, 각계 전문가가 창업컨설팅창업컨설턴트가 직접 만들어 모든 창업 과정을 지원하는 신개념 프랜차이즈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래정보연구소 김찬경 소장이 만들고 요리전문가 하선정 원장이 지도하는 돼지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꿀꿀이 학당’이 바로 그 곳.입지선정 및 인테리어, 점포 운영 노하우 등 창업에 대한 모든 것을 김찬경 사장이 책임 지원하며 하선정 원장은 메뉴개발 및 음식 맛에 대한 기술고문을 맡았다. 또 법률고문에 고승덕 변호사, 홍보·마케팅 고문에 차형훈 한경WOW TV 사장, 경영고문에 박원휴 체인정보 사장, 개발본부장에 요리사 신현범씨 등이 참여하고 있다.꿀꿀이 학당은 각계 전문가들이 창업 준비단계부터 운영, 사후관리까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관리해주기 때문에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요리 전문가가 검증한 맛과 조리법을 본사에서 직접 공급해주기 때문에 운영상 걱정도 덜어준다.꿀꿀이학당은 10월20일 서울 여의도 대한투자신탁 빌딩 8층에서 개그우먼이자 육아TV 대표 김미화씨의 진행으로 사업설명회를 갖는다. (02)582-6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