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무역·아세아제지 등 청춘 되찾아 … 삼립산업·롯데삼강 매출 감소로 주름살 부쩍
기업 연령이 기업의 현재 상태를 측정한 것이라면 지난 수년간 연령 증가폭을 재는 것은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가늠케 한다고 볼 수 있다.회춘기업기업 연령의 증가폭 상위 20대 기업 중 단연 1위를 차지한 업체는 대원제지공업. 지난 96년 62.5세였던 기업 연령이 4년만인 지난해 34.66세로 그야말로 ‘회춘’했다. 기존 제지설비 철거 완료 후 본격적으로 무역업으로 업종을 바꾼 뒤 영업을 재개한 탓에 당기순이익은 크게 늘지 않았다. 그러나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매출액증가율 가중평균이 96년 -1.92%에서 지난해 2백86.95%로 무려 2백88.87%포인트나 늘었다. 경영자 연령도 59세에서 43.4세로 15.6세나 줄어 감소폭이 20개 기업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연령 감소폭 25.57세로 2위를 차지한 신성무역은 반도체, PC 및 이동통신 등 내수 및 수출 증가로 큰 폭의 외형신장을 보였다. 매출액증가율 가중평균 증가폭이 48.63%포인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정보통신 분야 진출로 사업을 다각화한 것이 주효했다. 설비 연령도 0.55세나 감소했다.기업 연령이 22.8세가 낮아져 3위를 차지한 아세아제지는 과점적 시장지위를 유지하면서 정원공장의 효율성이 커진 것이 밑받침이 됐다. 또 자격강세로 매출액증가율이 높아 매출액증가율 가중평균이 25%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도 힘이 돼 주었다. 경영자의 나이와 설비 연령도 낮아졌다.4위 오양수산은 조업환경이 저하된 명태 참치 부문 어획고가 줄어 96년보다 매출액증가율 가중평균이 감소했지만 경영자의 연령이 14세나 낮아진 데다 설비 연령도 줄어 기업 연령이 20세가 줄어 30대로 진입했다.동부정밀화학은 무역, 접착제 및 정보통신 소재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늘어 4년전보다 매출액증가율 가중평균이 51%포인트나 신장돼 19세나 젊어졌다.6위를 차지한 영창악기제조는 경영자 연령이 4세 이상 줄어든 데다 내수 회복세와 수출경쟁력 강화, 수출지역 다변화 등으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해 18세가 줄었다.미래와사람은 컴퓨터 하드디스크 수입대행부문의 신장 및 섬유수출 부문의 수출이 지속되면서 매출액증가율 가중평균이 96년 -5.63%에서 4년만에 39.72%로 대폭 신장했다. 이와 함께 설비 연령도 96년에 비해 0.74세가 낮아져 20개 기업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에 따라 기업 연령이 18세 넘게 줄어 30대가 됐다.보락은 제과 음료업계의 매출이 회복됨에 따라 자일리톨 공장 가동개시로 매출액이 소폭 증가했다. 공장신축으로 설비 연령도 0.47세 감소했다.삼환까뮤는 설비연령이 감소하고 매출액도 크게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동성제약은 최대 주력제품인 염모제가 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세업체의 신규참여로 경쟁이 심해 매출액은 감소해 매출액증가율 가중평균이 9% 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경영자 연령이 6세나 줄어들고 설비연령도 0.48세가 감소한 데 힘입어 기업 연령이 18세 가까이 낮아졌다. 이밖에 경방 써니전자 조광피혁 화승인더스트리 한국주철관공업 일진 등도 연령 감소폭 상위 20개 기업에 들었다.20개 기업 가운데 매출액증가율 가중평균이 감소한 업체는 오양수산과 대한화섬 2곳 뿐이다. 경영자 연령이 늘어난 업체는 동부정밀화학을 비롯해 7곳이었다. 설비 연령은 20개 업체 모두 감소했다. 따라서 이들 기업들이 기업 연령 감소폭 상위 그룹에 포함된 것은 대체로 매출액이 는 반면 경영자 연령과 설비 연령이 낮아진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노쇠기업지난 4년간 기업연령 증가폭이 큰 20개사 중 1위를 차지한 기업은 경남기업. 96년 당시 39.7세였던 것이 지난해 현재 68.79세로 평가됐다. 불과 4년만에 30년 가까이 늙어버린 셈이다. 경영자 연령이 3세 남짓 높아지고 설비 연령도 0.15세 정도 올라가긴 했지만 매출 감소가 급격한 노령화를 부추겼다. 관발주 공사 수주부진과 주택사업 축소로 96년 21.23%였던 매출액증가율 가중평균이 지난해 -7.18%로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삼립산업의 경우 매출 성장은 그런대로 양호하고 설비 연령도 큰 변화가 없었지만 경영자의 연령이 7살 가까이 높아진 것이 기업 연령을 27세 넘게 끌어 올렸다.롯데삼강은 매출액증가율 가중평균이 96년 13.08%에서 지난해 -1.57%로 크게 떨어졌다. 그 결과 기업 연령이 39세에서 65세로 환갑을 훌쩍 넘어버렸다. 이는 레토르트 사업을 일부 정리한 데다 경기 위축과 시장 성숙기에 진입한 사업들이 업계에서 경쟁력을 잃어 매출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대한전선 역시 매출액증가율 가중평균이 4년 사이에 37.73%포인트 감소함에 따라 23.79세나 나이를 먹게 됐다. 99년 중 알루미늄 사업부문을 매각함에 따라 외형이 소폭으로 감소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서울도시가스의 경우엔 매출액증가율이 둔화된 것과 함께 설비가 노후함에 따라 96년 36세에서 60세로 회갑을 맞게 됐다. 특히 설비 연령이 96년 0.28세에서 지난해 0.57세로 0.29세가 많아져 기업 연령 증가폭 상위 30대 기업 가운데 가장 큰 설비 연령 증가치를 기록했다.현대산업개발은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수주난과 주택분양난 등으로 매출이 줄어든 데다 경영자 나이도 4세 정도 많아져 기업 연령이 39세에서 63세로 높아졌다.한라건설도 실적 감소와 함께 경영자 나이가 7세나 올라가면서 23세나 나이를 더 먹게 됐다. 역시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관급, 민간도급공사 수주가 부진한 데다 그룹해체에 따른 관계사 공사물량이 감소한 게 주요인이었다. 동양화학은 농약사업 부문을 매각한 것이 전체 외형을 축소시킨 결과 4년 동안 25세가 많아진 63세의 고령이 됐다. 한일철강은 설비 연령이 모두 증가했다. 영풍제지는 설비 연령이 0.24세나 늘어난 것이 주요인이다.이들 20대 기업들은 거의 대부분 4년 전에 비해 매출액증가율 가중평균이 줄었고 경영자 연령과 설비 연령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율 가중평균이 늘어난 업체는 98.45% 포인트 증가를 기록한 한국합섬 한 곳 뿐이었고 경영자 연령이 낮아진 곳도 3세 남짓 젊어진 영풍제지와 2세 가까이 낮아진 아남반도체 2곳 뿐이었다. 설비 연령에서도 롯데삼강을 비롯해 7개 업체만 약간 하락한 정도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