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사업 위해 고가 LNG선박 도입 주효…유니온·드림라인 뒤이어

‘설비가 노후화될수록 기업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반대로 설비가 새 것일수록 그만큼 경쟁력은 높다’. 기업의 건강 정도를 측정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가 설비연령이다. 설비연령은 단순히 생산시설 자체의 고령화 정도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그 기업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말해주는 거울이기도 하다. 따라서 회춘을 원하는 기업들이 신규 설비투자를 주요한 사업 전략으로 간주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설비연령의 최소치 순위는 바꿔 말하면 신규설비투자의 순위라고 할 수 있다. 설비시설의 신규투자는 기존 시장에서의 수요증가로 인한 생산시설 확충과 사업 다각화 및 공장매각, 신설 등으로 나타난다. 이런 설비 신규투자는 기업의 설비연령을 낮추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이번 조사 결과 설비연령이 가장 낮은 기업은 0.07세로 나타난 대한해운이 차지했다. 뒤를 이어 유니온(0.072세) 드림라인(0.076세) 삼천리(0.079세) 현대멀티캡(0.079세) 하나로통신(0.094세) 쓰리알(0.096세) 동부제강(0.1세) 현대상선(0.101세) 신호유화(0.101세) 순이었다.설비연령이 가장 젊은 대한해운은 지난해 1월과 6월에 13만5천CBM급 LNG(액화천연가스)의 선박을 각 1척씩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도입 당시 가격은 척당 2천5백억원으로 업계 최대 규모였고 신규사업을 위해 도입한 LNG 선박이 대한해운의 설비연령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시멘트 제조업체인 유니온은 청주 포항공장 증설을 마무리하면서 설비연령 최저 2위 기업으로 올라왔다.신호유화, 시설 해외이전 효과초고속 인터넷 사업체인 드림라인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지속적인 시설투자로 3위에 랭크됐다. 드림라인은 지난해 전용회선(1천98억원), 초고속인터넷(1천7백33억원), 인터넷온라인(1백44억원) 부문 등 총 2천9백75억원을 신규 설비투자에 쏟아 부었다. 지역난방사업자인 삼천리는 벨기에 트렉테벨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LNG 도소매, 열병합 발전 지역난방사업 등 사업다각화로 연령이 낮아졌다. 삼천리는 인천광역시 도시가스업계 최초로 CNG(압축천연가스) 충전설비를 도입했고 도시가스 공급 설비를 위해 7백60억원을 투자했다.코스닥 기업 가운데 가장 젊은 기업으로 나타난 쓰리알은 설비연령에선 7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전력통신사업 통신장비 디지털TV 등 사업 다각화 추진이 주원인으로 나왔다. 10위에 랭크된 폴리스티렌 제조업체 신호유화는 다른 기업과 달리 기업개선작업 자율 추진 기업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설비를 해외로 이전하면서 설비연령을 낮추는 효과를 봤다. 신호유화는 지난 해 5월 중국 상주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ABS 설비를 이전해 경영이 대폭 개선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