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소진관 사장도 역량 시험대 … GM대우차 초대 사장 누가 될 지도 관심사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김선홍 전 기아그룹 회장.90년대 중반까지 국내 자동차산업을 이끌어온 대표주자들이다. 이때까지 정회장과 김선홍 회장은 국내 자동차 기술개발 및 생산확대를 주도해왔고 김우중 회장은 세계 곳곳에 자동차 공장을 세웠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90년대 후반 자동차업계를 떠났다. 정회장은 조카 정몽구 현대·기아차회장에게 현대자동차를 물려줬고 김우중 회장과 김선홍 회장은 각 그룹에서 벌어진 불법적인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중 김우중 회장은 해외로 떠나 사실상 도피생활을 하고 있고 김선홍 회장은 서울 강남 자택에서 조용히 여생을 보내고 있다.21세기 국내 자동차산업을 이끌어갈 주역은 누굴까.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가장 먼저 꼽힌다. 정회장은 현대자동차를 맡은 이후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데 이어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어 국내 자동차 업체로는 1차로 안정적인 입지를 굳혔다.한국차 산업 창업공신들 쓸쓸히 퇴장현대차그룹의 주요 사령관을 맡은 김동진(51) 현대자동차 총괄사장과 김뇌명(59) 기아자동차 사장도 21세기 자동차산업 리더들이다. 이들은 둘다 올해 선임돼 재편된 자동차시장의 초기전투 임무를 맡았다. 이중 김동진 사장은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고 김뇌명 사장은 수출 및 영업전문가다. 정회장이 기술향상과 수출로 GM 르노 등 경쟁업체들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KS(경기고-서울대) 출신의 김동진 사장은 국방연구소에서 전차 개발을 끝내고 현대정공에 88년 이사로 입사해 89년 상무, 94년 전무, 96년 현대우주항공 부사장 등으로 승승장구한 정몽구 회장의 측근이다.김뇌명 사장은 지난 69년 현대차에 입사한 뒤 30년 이상 줄곧 수출과 기획 분야 등에 근무하며 현대차가 해외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공헌한 전문 경영인으로 꼽힌다.국내 자동차업계의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인 르노삼성의 제롬스톨 사장도 21세기 국내 자동차산업에 큰 역할을 맡은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의 성공여부가 국내자동차산업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스톨사장은 자동차판매량을 지난해 대비 두배 가까이 올리는 등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스톨사장은 원래 재무통이다. 80년 르노에 입사한 후 재무 행정 인사 구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다. 그는 83~87년 르노의 상용차 부문 자회사인 벌리엣 나이지리아의 관리담당 이사를 맡아 부도 직전의 회사를 3년만에 흑자로 뒤바꿔 놓았다. 그가 르노삼성차의 초대 사장이 된 것도 이런 경력이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쌍용자동차의 소진관 사장도 주목받는 자동차 신세대 사령탑 중 한 사람이다. 소사장은 83년 쌍용양회 종합조정실 차장에서 86년 쌍용자동차 소형영업담당 이사로 옮겨 줄곧 기획파트를 맡아 왔다.향후 GM이 인수한 대우자동차의 초대사장도 21세기 국내 자동차산업을 주도할 리더가 될 것임은 틀림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