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먹히는 통신대전 일단락 SKT·KTF·LGT ‘3강 구도’ 재편한솔PCS 창업대표인 정용문 사장은 97년 사업 개시와 함께 무선 송신탑에 올라가는 열정을 과시했다. 60대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번지 점프를 시도하는 과감함도 보였다. 그러나 21세기 첫해인 올해 이 회사는 KTF로 흡수됐다. 포스코와 코오롱그룹이 주축이 된 신세기통신도 SK텔레콤과 가장 다정한 친구가 되면서 SK텔레콤에 인수합병 수순을 밟고 있다. 내년 공식 합병을 앞두고 있다.현재 남아 있는 이동통신 사업자는 SK텔레콤(SKT) KT프리텔(KTF) LG텔레콤(LGT) 3사. 이동통신 5개사 모두 화려한 회사 출범식을 가졌지만 현재 3개사만 남았다. 국내자동차 산업과 마찬가지로 국내 텔레콤 산업은 3사 체제로 개편됨과 동시에 IMT 2000이라는 새로운 시합을 준비하고 있다.SK텔레콤, 지존으로 우뚝SKT는 최근 행복에 겨워 표정관리에 열중이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결산결과 총매출액은 2조9천1백60억원, 당기순이익은 6천3백2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 늘어난 것에 불과하지만 순이익은 무려 70%나 증가한 것이다. SK신세기통신(옛 신세기통신)의 영업실적(총매출액 8천8백억원, 당기순이익 7백30억원)까지 합치면 SKT의 총매출액은 3조7천9백60억원, 당기순이익은 7천50억원으로 늘어난다. 특히 이 두 회사는 가입자 점유율을 50%로 맞추려고 경쟁사인 LGT의 가입을 늘리는 전략도 구사하는 보기 힘든 마케팅도 연출했다.KTF도 총매출 2조5천4백억원에 1천1백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지난해까지 적자였던 LGT 역시 1월부터는 흑자로 전환, 상반기 동안 총매출 1조3백86억원에 6백8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사실 이동통신 업계는 시장원리에 따라 재편됐다. 5사 중 2약이 3강사에 편입됐다. 경영진과 고객들도 이에 따라 이동을 했다. 이와 함께 3강 가운데 SKT, KTF의 대표진도 변화가 있었다. SK텔레콤은 표문수 대표가 2001년 취임 사령탑을 잡았고 KTF는 이용경 사장이 대표자리에 들어서 브랜드 사업 확대는 물론 IMT사업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요금인하 놓고 줄다리기 한창이동통신 3사는 요금 정책이 거론될 때마다 앓는 소리를 한다.“요금을 인하하게 되면 투자가 줄어들지도 모른다”며 푸념한다. 거의 협박성에 가까운 이야기지만 요금 조정은 이동통신 3사에는 그만큼 치명적이다.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지금까지 막대한 투자를 하고 이제 가입자들이 갖다주는 현금으로 재미를 보려 하는 마당에 수익원이 줄어든다면 어느 사업자가 반기겠는가.그러나 시민단체의 반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속적인 시민단체의 운동과 사용자들의 요금 불만은 정보통신부로 하여금 요금인하 및 요금체계변경 여부, 요금인하 단행시 인하폭 등을 결정할 것이라는 방침을 이끌어 냈다.데이터통신 서비스로 승부올 9월말 3사의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는 2천8백26만명(그림 참조). 6천만 인구를 고려할 때 절반에 육박하는 사용자를 확보한 것이다. 이들 3사는 든든한 사용자는 물론 매출원을 확보한 셈. 3사는 단순 음성(보이스)통화 사용자들을 데이터통신 사용자로 유도하고 있다. 음성과 달리 데이터통신 서비스는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다.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최근 유무선 포털 네이트(NATE)서비스를 시작했다. PDA 단말기로 e메일 SMS(단문서비스) 등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차량 내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운전자에게 위치기반의 실시간 교통정보, 긴급구조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NATE Drive)도 있다.@@@@1300270KTF, LGT도 마찬가지다. 매직n, 이지i 등의 무선콘텐츠 서비스로 휴대폰 사용자들을 인터넷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브랜드전략을 구사하고 있다.TTL로 재미를 본 SKT는 최근 ‘팅’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10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KTF는 비기(Bigi), 멀티팩 등 휴대폰 서비스를 세분화하고 있다. LG텔레콤도 그 뒤를 좇고 있다.IMT 2000 성패 따라 지각변동 불가피IMT 2000은 꿈의 통신으로 알려져 있다. TV와 같은 컬러 동영상, 거침없는 전송속도, 풍부한 콘텐츠, 홈오토메이션 등 모든 것을 단말기 하나에 넣는 것이다. 이같은 전망으로 이동통신 3사는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기술 검토 및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서비스 목표는 2002년 월드컵과 함께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기술 및 시장환경의 미비로 2003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