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트프린터는 지로 인쇄 등 특수시장에 한정돼 있고, 현재 프린터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잉크젯은 이제 포화상태입니다. 반면 페이지 프린터는 매년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어 그만큼 기회가 많습니다.”후지제록스페이저프린팅코리아 황유천(41) 사장은 향후 2~3년안에 기업용 프린터 시장은 컬러를 중심으로 페이지(Page) 프린터가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월 설립된 후지제록스페이저프린팅코리아(이하 FXPPK)는 컬러 페이지 프린터 전문업체다. 페이지 프린터는 프린팅 방식에 따라 레이저, 솔리드(Solid), LED프린터로 나뉜다. FXPPK는 모두 취급하지만 솔리드와 레이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고체 잉크를 사용하는 솔리드 방식의 프린터는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FXPPK 전체 매출 가운데 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을 두고 있는 것도 솔리드 프린터다.FXPPK가 솔리드 프린터에 집중하는 이유는 한국 시장에 레이저보다 잘 먹히기 때문. 황사장은 “솔리드 프린터는 속도와 유지비용면에서 레이저 프린터를 능가하기 때문에 컬러 출력이 많은 보험사의 요구에 잘 맞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FXPPK는 지난해 5월 삼성생명에 컬러 솔리드 프린터 1천9백64대를 공급해 기존 HP 엡슨 등 대형 컬러 레이저 프린터 업체를 위협하면서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위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FXPPK는 삼성생명과 현대해상화재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지난해 91억원 매출을 올리고 컬러 페이지 프린터 시장 37%를점유한 것. 특히 FXPPK는 순이익면에서 경쟁업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난해 올린 순이익은 전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35억원. 이에 대해 황사장은 “프린터만 팔아서는 이익이 크게 나지 않지만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소모품 판매가 한몫 했다”고 설명했다. FXPPK의 올해 매출 목표는 1백30억원. 순이익은 전년도 수준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9월말 현재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상태라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상반기 대형 딜을 놓치는 바람에 순이익은 크게 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저 가격 입찰로 진행됐던 교보생명과 대한생명보험 프로젝트를 경쟁업체에 뺏겼기 때문이다.하지만 FXPPK는 경쟁업체의 저가정책에 말려들지 않고 기존 가격정책을 고수하면서 기술력으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속도와 사용편의성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자신하고 있어서다. 이런 자신감의 표현으로 FXPPK는 12월말까지 고객 무료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무료체험 행사는 기술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저희 제품은 A4용지로 분당 16장을 출력할 수 있습니다. 컬러 레이저 프린터의 국제표준인 분당 4장보다 4배나 빠른 수치죠.”황사장은 프린터 비즈니스에 관해선 업계 전문가다. 그도 그럴 것이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프린터 사업만 계속 해왔기 때문. 황사장은 84년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86년 삼보컴퓨터에 입사하면서 정보통신 업계에 들어왔다. 삼보컴퓨터 시절 엡손프린터 사업부를 조직해 프린터 비즈니스를 시작한 그는 98년부터 2000년 1월까지 한국텍트로닉스 컬러프린터 사업부 이사로 재직했다. 그리고 텍트로닉스 컬러프린터 사업부가 제록스에 인수되고 제록스의 한국내 프린터 사업법인으로 후지제록스페이저프린팅코리아가 세워지면서 초대 지사장으로 선임됐다. (02)528-5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