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易地思之).경쟁 웹사이트 방문자 정보를 보면 나의 살 길이 보인다.한광택 미디어채널 사장이 침체돼 있는 웹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획기적인 정보가공도구 ‘네비(navy)’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네비 소프트웨어는 웹사이트 방문자를 확실하게 우리 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 끝에 선보이는 웹마케팅 조사소프트웨어. 종전의 시장조사, 웹마케팅 소프트웨어가 자사의 프로그램 접속 횟수, 서비스 검색 내용 등의 단순한 조사에 그친 데 비해 한사장이 발표한 이 프로그램은 경쟁사 접속 정보도 확보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스파이 기능)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다우기술에 몸담았던 한사장이 10여명의 직원과 각고의 노력 끝에 개발해 낸 ‘네비(navy)’는 웹사이트 방문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다. 특히 기존의 로그파일 분석이 자사 사이트 방문자만을 분석할 수 있는 데 반해 네비는 경쟁사 사이트의 길목마다 접근해 트래픽 데이터(정보의 흐름)를 여러 형태로 추출해 낼 수 있다. 실시간에 이를 통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의 하나다.한사장은 이 소프트웨어의 사업화에 착수, 시범케이스로 지난 9월부터 네비 데이터를 여러 형식으로 가공해 순위 정보사이트인 랭키닷컴(www.rankey.com)서비스를 시작했다.“랭키서비스는 단순히 웹사이트의 방문자 순위만을 매기는 사이트가 아니다. 고객의 웹사이트내 활동은 물론 경쟁사이트의 이용현황, 방문자 웹 행동패턴 등을 실시간에 분석한다. 이 자료를 토대로 기업들의 온라인 마케팅 및 웹사이트 컨설팅과 같은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한사장은 설명했다.네비는 한 번 방문한 뜨내기 방문자를 고객으로 바꿀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그는 “예컨대 쇼핑몰 사이트의 경우 고객이 물품을 장바구니에 넣고난 후 실제로 구매가 발생된 비율이라든지 가장 많이 검색된 물품 항목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자세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경쟁자 사이트 정보도 추출 가능최근 이 네비 소프트웨어가 알려지면서 의뢰가 폭주하고 있다. 제안 기업 3개 중 1개 업체는 이 소프트웨어를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 한사장의 설명이다.지금은 회사가 탄력을 받고 있지만 이런 한사장도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처음엔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못 줬다. 오늘이 있기까지 일심동체로 업무에 열중해준 직원들이 있었기에 네비가 나왔다. 이제는 마케팅에 주력할 시점”이라고 말했다.한사장이 이끌어온 미디어채널은 지난 3년간 이직이 없었다. 직원 전체가 주주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자부심 또한 남다르다.“지난해 일본계 기업에서 인수제의가 들어왔다. 달콤한 제의였지만 직원들과 협의를 거친 끝에 독자적인 길을 가기로 했다. 직원들이 적극 나서서 인수제의를 거절했다. 우리가 만든 기술은 우리가 팔아야겠다는 일념뿐이었다.”한사장의 일념때문인지 성과가 늘어나고 있다.이미 SK증권을 비롯한 금융사이트에 웹사이트 조사 및 통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정보통신 뉴스 웹사이트인 i뉴스24와 전자신문에 매주 랭키 사이트 순위를 제공중인 미디어채널의 올해 예상수익은 10억원이다.한사장은 본인의 이름을 빛내고 싶어한다. 이름을 따 e메일 주소도 WAX (wax@ mediachannel.co.kr)로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