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활성화돼야 토토 매출도 증가 … 중국 축구 열기 대단, 복표사업 수출 추진

이주혁 한국타이거풀스 사장은 미디어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조선일보 기자에서 복표 사업 경영자로 변신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사장은 ‘매스미디어’에서 ‘매스마케팅’으로의 방향 전환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독자에게 기쁨을 전달하는 그의 사명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10월 첫 발매를 시작한 축구 복표 사업으로 요즘 눈코 뜰 새 없다.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생각되는 데요.스포츠토토는 차별화된 게임 사업입니다. 게임의 운(Game of Luck)에 의존하기 보다는 갖고 있는 정보를 판단하고 분석하는 두뇌 게임이라고 할 수 있죠. 특히 국내 축구 복표 사업은 처음 시도하는 분야인 탓에 홍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미디어 협조없이는 확산이 불가능하죠. 사업권 확보를 추진하면서 주요 컨소시엄 대표들이 논의하는 과정에서 미디어 배경을 가진 저를 추천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런 기대를 저버리기 않기 위해 복표 사업의 활성화에 혼신의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BEP(손익 분기점)는 언제쯤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십니까.2003년께에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주주들이 전폭적으로 신뢰를 보내주고 있고 이런 신뢰감이 다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해외진출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데요.타이커풀스 인터내셔널이 해외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스포츠토토는 국내에 비해 오히려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종주국인 영국은 물론 잠재 시장인 중국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죠. 한국처럼 단기간에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하고 서비스에 돌입한 사례는 드뭅니다. 중국에 운영 노하우와 단말기 수출을 위해 다각도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중앙정부가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성단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그만큼 기회가 많다고 할 수 있죠. 이미 5개성과 사업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해 접촉을 하고 있습니다. 시장경제의 도입과 최근 일고 있는 월드컵 축구 붐이 사업의 촉매제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복표사업의 1차적 목표를 어디에 두고 계십니까.사업 초기 목표는 매출액 증대가 아니고 축구 붐을 조성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국내 프로축구리그가 활성화돼야 관중들이 몰리고 토토를 구매하는 사람들 또한 늘어나게 됩니다. 경기장이 썰렁하고 무승부로 끝나는 스포츠에 누가 흥미를 갖겠습니까. 축구 붐은 경기의 질 향상과 함께 스타의 등장, 구단의 지원, 관중의 환호 등 복합적인 요소가 상승작용을 일으킬 때 일어납니다. 토토는 이 축구 붐을 일으키는 데 단단히 한몫을 할 생각입니다.최근 세계복권협회(WLA)로부터 우수 성공 사례로 뽑혔는 데요.세계가 우리나라의 복표 시스템을 배우려 하고 있죠. WLA 연차 총회에서 스포츠토토의 온라인 예매 발매 시스템이 우수 성공사례로 선정됐는 데 이것이 해외 사업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복표는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일부의 비판적인 시각도 있는 데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복안이십니까.복권은 일견 사행심에 의존하는 면도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복권이나 경마 경륜은 자신의 의지가 개입될 소지가 없고 다분히 운수소관인 측면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스포츠토토는 복권과 다릅니다. 승부 예측이 가능하고 선수 팀전력과 전략에 따라 전략적인 투자가 가능하지요. 단순한 사행심에 의해 당첨되는 것이 아니고 베팅 또한 정확한 판단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시스템적으로 10만원 이상 베팅을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경마 경륜은 예측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베팅 상한선이 없죠.이와 함께 19세 미만은 베팅을 할 수 없도록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베팅을 하면서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스포츠토토의 취지인 데 사행심을 막기 위해 이런 제한을 두었습니다.경기장에서 토토를 구매할 수 있는 지요.경기 시작 30분 전에 접수가 마감되기 때문에 경기장에 판매점 설치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흥미유발과 붐 조성 측면에서 경기장 판매가 필요하지만 스포츠경기 특성상 불가능합니다. 경기가 열리는 현장에서 경기 시작 30분 전까지 토토를 살 수 있는 이동판매기 설치를 고려하고 있습니다.국내 프로축구는 방송 의존도가 높고 재미도 없다는 지적이 있는 데요.토토를 소지한 축구팬들은 예측 결과를 보기 위해 축구장에 가게 됩니다. 방송중계를 통해 경기를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일본의 경우 지난 3월 토토를 시작한 이래 축구장 관중이 원년 관중 수준으로 상당히 회복됐습니다. 구장이 거의 꽉 찰 정도였지요. 일본 축구 관계자들은 토토 발매가 이같은 관중 증가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스포츠토토가 다른 미디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증권의 활황에 따라 종합일간지에도 증권 시세표가 실리고 있습니다. 독자들의 관심이 많기 때문이죠. 토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토토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앞으로 많아지면 축구 뉴스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프로축구가 열리지 않는 비시즌 대책은 마련돼 있는 지요.프로축구는 10월말부터 비시즌이고 겨울에는 실내운동인 프로농구가 열립니다. 따라서 프로축구가 비시즌에 들어가면 스포츠토토를 프로농구에 적용할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해 농구협회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계절적으로 축구에 이어 열리기 때문에 토토를 좋아하는 스포츠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스포츠토토 발행으로 경제적인 효과도 만만찮을 것으로 생각되는 데요.스포츠토토는 주5일 근무제가 정착이 되면 이에 따른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늘어날 것이고 토토는 관람의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발매기 국산화와 함께 해외 수출 등도 기대해 볼 수 있죠. 현재 발매기는 삼보컴퓨터에 제작을 의뢰해 놓았고 네트워크 구축은 인성정보 LG-EDS 등이 맡아 스포츠토토 발매 및 운영과 관련된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이밖에 스포츠바 또는 카페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직영점 한 곳이 압구동에 문을 열어 대형화면을 통해 축구를 보면서 베팅 결과를 확인하고 함께 열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축구에 대한 열기를 북돋울 것으로 생각합니다.Profile in Mirror이주혁 사장의 경력은 다양하다. 기자 교수 방송사사장 등 다양한 직장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65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10년간 취재기자로 일하다 75년 ‘유신반대’를 주장한 선후배 기자 33명과 함께 조선일보에서 해직됐다.“직접 나서서 행동하지는 못하는 성격이다. 그런데 뜻있는 후배들이 유신독재에 반대해 항거할 때 선배로서 외면할 수 없었다.” 이때문에 그는 언론계 후배들에게 ‘의리파’로 통한다.이어 기업체임원, 대학강사, 방송광고공사 임원, 케이블ㆍ지방 민간방송국 사장 등 다양한 업종을 거쳤다. 지금은 스포츠복권이라는 새로운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사장은 그만큼 변신과 도전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스포츠에서 승부예측이란 사전지식은 물론 팀과 선수 개개인에 대한 분석력이 필수적”이라며 분석적인 베팅을 강조한다.이사장은 승부욕으로 똘똘 뭉쳐 있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케이블TV와 지역방송으로 출발한 인천방송의 기반을 닦는데 탁월한 업적을 일궈냈다. 그는 스포츠토토 사업에도 강력한 의지를 표시하고 있다.그는 “우리 국민들만큼 승부욕이 강한 국민도 없다. 고스톱에서부터 골프 내기에 이르기까지 승부욕은 프로축구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승부수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