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경륜에 이어 내년 4월 경정사업 시행으로 일명 ‘경 트리오’가 사행산업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사회전반에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과연 이들 사업은 국민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로만 비쳐지고 있을까.경마·경륜 사업규모‘경 트리오’중 맏형격인 경마는 1922년 처음 시작돼 8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해 서울 제주경마장 관람객이 1천2백만명에 육박해 이미 국민의 레저스포츠로 기반을 잡았다. 국민이 4천5백만명이라고 볼 때 4명중 1명꼴로 경마장을 다녀온 셈이다. 올해는 관람객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한국마사회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매출액이 지난해말 4조6천2백30억원에서 올 상반기 2조8천5백22억원(과천경마장 2조6천1백74억원, 제주경마장 2천3백48억원)으로 연말까지 매출액은 6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사회는 경마장 외에 26개의 장외사업소를 운영하고 있다.지난 94년부터 시작된 경륜도 점차 국민의 지지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경륜장(서울 잠실경기장) 입장객수는 3백54만여명. 이에 국민체육공단 경륜운영본부는 지난해 1조2천2백여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5천9백50여억원)보다 두배 이상 늘었고 올들어서도 상반기에만 지난해 상반기 4천2백8억원보다 55.3% 증가한 6천5백37억원에 달했다.특히 지난해 12월 개장한 경남 창원경륜장의 올 상반기 매출액도 2천70억원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올 경륜매출은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경륜운영본부는 서울잠실경기장외에 12개의 장외사업소를 운영하고 있다.결국 경마 및 경륜의 올매출 규모는 8조원에 달하고 내년에 경정까지 시행되면 ‘경 트리오’는 10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뿐만 아니라 이를 즐기는 국민은 2천만명에 육박해 그야말로 국민의 지지를 얻는 레포츠로 정착할 것이란 게 문화관광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면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어디에다 쓰일까.한국마사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운영본부는 매출액의 각 72%, 70%를 배당 등 고객에 대한 환급금으로 사용하고 운영경비 및 세금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공익사업에 지원하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해 축산발전기금, 농어민문화체육센터 건립지원 등 각종 농어촌 사업에 9천7백억원을 지원했고 경륜운영본부는 국민체육진흥, 청소년육성, 산업발전, 지방재정 지원, 기타 공익사업 등에 2천2백억원을 지원했다.경륜운영본부 관계자는 “지난 7년간 국세 및 지방세로 4천6백억원을 납입했고 그중 2천7백억원을 경주 마권세로 냈다”며 “서울시민에게 한 가구당 7만7천원의 세금을 적게 내는 효과를 안겨줬다”고 설명했다.배당 및 상금경마 경륜 경정은 스포츠와 오락(베팅)이 가미된 레포츠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베팅에 따른 배당에 쏠려 있다. 그러면 경마와 경륜의 역대 최고배당률은 어떨까.현재 시행되고 있는 경마와 경륜의 배당률은 승식에 따라 다르다. 먼저 경마의 승식은 1착 1두를 적중시키는 단승식, 당해 경마일 첫 경주 발매 개시시 고지된 경주별 출주예정 말의 두수를 기준으로 5~7두일 때는 1~2착, 8두 이상일 때는 1~3착 중에서 1두만 적중시키는 연승식, 선후착에 관계없이 1착과 2착, 2두를 적중시키는 복승식, 도착순위대로 1착과 2착, 2두를 적중시키는 쌍승식 4종류가 있다. 경륜도 경마와 방식이 유사하다.경마의 베팅한도는 1회당 10만원이다. 경마에서의 대박은 지난해 10월 제주경마장에서 터졌다. 당시 배당률은 2만7천8백71.3배(쌍승식)였다. 1천원짜리 마권을 샀다면 2천7백여만원을 배당받았을 것이다. 두 번째 고액배당률은 지난 98년12월 7천3백28.8배(서울, 복승식)이다. 세 번째는 98년 11월 5천1백50.9배(서울, 복승식).경륜에서는 지난 97년 8월 터진 3천2백7.5배(쌍승식)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뒤를 이어 지난해 3월 1천9백47.7배, 96년 5월 1천5백90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0월엔 서울 경륜장에서 1천2백57.4배의 폭탄배당이 터져 행운의 주인공 2명이 각 3천7백72만원을 환급받아갔다. 지난해 1인당 평균 베팅 금액은 1만5천원 선.역대 최다상금 수득마는 승률 80.8%를 기록하며 9억2천1백여만원을 가져간 ‘새강자’였고 ‘당대제일’(9억1천만원), ‘신세대’(8억3천7백만원 등의 순이다.경륜에서의 최다상금자 수상자는 현병철 선수로 9천7백만원을 기록했고 김보현(9천4백만원) 주광일(9천3백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경정사업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운영본부는 내년 4월 경정사업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경정은 모터보트로 시합하는 경기다. 경정운영본부는 현재 일본의 사업을 모델로 삼고 있다. 48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일본은 현재 25개의 경정장이 있다.일본의 경정사업 매출은 1조5천억엔(15조원 상당)으로 경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입장객수는 연 2천8백만명으로 단연 1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따라 내년부터 국내에서 경정이 실시되면 빠른 시일안에 매출이 급성장할 것으로 경정운영본부측은 보고 있다.일본경정이 레저스포츠로 정착한데는 매출액의 75%라는 많은 환급금이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나머지 25%는 선수상금과 운영비,지방자치단체 수입(공공복지 도로건설 등) 교부금(일본재단 모터보트경주회 공영기업금융공고)으로 각각 쓰인다.일본에는 전국 24개의 경정장과 15개 장외매장을 설치해 놓고 연간 최대 1백80일간 경주를 개최하고 있다. 전국모터보트경주회연합회(19개)는 선수 및 심판, 검사원을 양성하고 장비를 등록하는 등 전반적인 운영권을 갖고 있다. 모든 경주장에서는 3가지 투표방식(연승단-복식,3연승식)을 시행하고 있다.발매단위는 투표권 1매당 최소 1백엔으로 정했고 투표권 유효기간은 당해 경주일부터 60일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일본은 지난 98년 키류경정장에 이어 지난해 가마고오리경정장 등 2곳이 야간경정장을 운영해 가족 관람객이 크게 늘어났다. 연간 입장객은 출범 첫해부터 경마와 경륜 등을 제치고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매출액은 91년 2조2천억엔의 최고치를 이룬 뒤 일본경기 침체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1350214알고 나면 더 재밌는 ‘경 트리오’ 이야기수입 종마 몸값 10억원 호가가장 비싼 경마의 가격은 얼마일까. 지난 97년 마사회가 미국에서 10억원에 수입한 ‘라시그니’라는 말이다. 특이한 점은 ‘라시그니’가 현재 경마장이 아닌 마사회에서 운영하는 제주도의 목장에서 방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숫말인 ‘라시그니’가 하는 일은 자신이 생산한 정자를 국산 암말에게 공급하는 일이다. ‘라시그니’는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뛰어난 혈통을 가졌다는 게 마사회 관계자의 이야기다.모두 1천3백75두의 경주마 중에서 국산과 외국산의 비율은 6대4다. 외국산은 주로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에서 수입된다. 마사회와 마주협회가 공동으로 1년에 두 번씩 경매를 통해 말을 수급하고 있다. 경매가는 평균 1천만원 정도이나 국산말은 평균 2천만원으로 외국산보다 나은 대접을 받는다.경륜 선수들이 타는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와 달리 브레이크가 없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잡게 되면 함께 경주하는 선수들과 충돌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상과 페달 밑부분과의 거리는 최저 7.5cm 이상으로 일반자전거보다 높다. 각진 경륜경기장을 달리려면 자전거를 비스듬하게 눕혀야 하는데, 이 때 지상에 닿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당연하게도 경륜용 자전거의 앞바퀴 전면에서 뒷바퀴 후면까지의 길이는 2백cm 이내여야 한다. 1cm라도 길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경륜용 자전거는 선수 개인이 직접 구입하며 구입가격은 1백80만∼2백만원대다. 경륜사업본부는 자전거관리규정을 정해 등록을 받고 엄격한 검사를 통해 경륜용 자전거등록증을 내준다.경정사업본부는 내년 4월부터 시작하는 경정사업을 위해 모두 1백여대의 경주용보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보트는 천연목재나 FRP 재질의 1인승으로 모터의 배기량은 4백cc(2사이클 2기통 엔진). 연료는 휘발류에 오일을 첨가한 혼합연료를 사용하는데 최대 시속은 80km 이상, 최고 출력은 32마력이다. 경주용 보트의 가격은 2천만원 선으로 일본에서 보트를 수입하지 않고 모두 국산으로 사용할 계획이다.권오준 기자 jun@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