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준비하시고 쏘세요.”386세대 이상은 화살을 날려 번호를 맞추는 주택복권을 기억하고 있다. 80년대 국내 공영방송이 복권 추첨 광경을 방송하던 시절이 있었다. 정부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복권을 발행하고 방송사가 사행산업에 협조하는 합작품이 주택복권이었다. 이처럼 국내 복권은 1백% 정부 주도로 1947년 런던올림픽 참가경비 마련을 위해 처음 시작됐다. 복권의 발행기관은 정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로 한정돼 있다가 99년 복권발행조정위원회가 폐지됨에 따라 각 발행기관이 자율적으로 발행할 수 있게 됐다.복권시장은 95년 최고 판매액을 기록했으나 각 발행기관의 과당경쟁, IMF위기로 주춤했다. 최근 이벤트성 복권과 경기회복으로 다시 성장세로 반전됐다. 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까지 가세해 2001년의 경우 6천억원 규모의 시장형성이 기대되고 있다. 96년 이후 발행 대비 평균 판매 비율은 50~60% 수준이며 추첨식 복권이 73%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온라인 복권시장으로 재편중인터넷을 통한 복권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복권시장도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이미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추첨식 복권의 대부분이 인터넷에서 판매되면서 복권 전체시장의 10%까지 치고 올라오고 있다. 또 인터넷에서만 판매되는 전용복권(박스기사 참조)이 나왔고 전용단말기를 이용한 로터리(Lottery)방식의 복권도 나올 예정이다. 이에 국내 복권 시장은 무게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업계 전문가들은 온라인 복권 시장의 성장 폭이 크다며 3년내 전체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본다.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지난해 온라인 복권 시장은 전체 복권 시장 4천27억원 가운데 5%를 차지했고 올해는 6천억원(예상치) 가운데 10%(6백억원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이처럼 인터넷을 통한 복권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인터넷 복권 전문업체인 타이거풀스아이 김종문 사장은 “인터넷의 편리성과 익명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인터넷 사용자가 2천8백만명이고 초고속망 가입자가 7백만명이 넘으면서 인터넷은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됐다”며 “가판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집에서 구매하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현재 오프라인 복권을 인터넷상에서 판매하는 곳은 한국전자복권 타이거풀스아이 (주)로또 등 전문업체와 비씨카드 삼성카드 등 신용카드업체들이다. 이들이 취급하는 오프라인 복권은 관광복권(제주도) 플러스플러스복권(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주택복권(주택은행) 슈퍼더블복권(한국과문화재단) 또또복권(주택은행) 월드컵복권(국민체육진흥공단) 등 6개 추첨식 복권과 각종 추첨식 이벤트 복권들이다.오프라인 복권 온라인 판매업체들은 오프라인 전체 복권 발행의 약 5~10%를 소진하면서 판매실적을 올리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일부 업체에선 자사 사이트를 통해 구매한 고객이 1등에 당첨됐다는 점을 내세워 ‘복권명당’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한국전자복권은 제주도가 월간으로 발행하는 ‘슈퍼관광복권’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발행하는 이벤트성 복권 ‘플러스플러스복권’을 판매하고 있다.한국전자복권 인터넷사업부 우경재 차장은 “플러스플러스 복권은 올 6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 총 2천만장이 발행됐다. 이중 10%인 2백만장이 인터넷을 통해 유통됐는데 한국전자복권 약 1백20만장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3월부터 발행된 슈퍼관광복권은 월 평균 20만장씩 팔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전자복권은 올해 약 1백8억원의 오프라인 복권 판매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99년 12월 복권 판매 서비스를 시작한 헬로우럭은 올해말까지 온라인을 통해 약 1백50억원어치의 오프라인 복권 판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타이거풀스아이와 함께 주택은행이 발행하는 인터넷 전용복권 판매업체로 선정된 (주)로또는 올해 오프라인 복권 예상 판매액을 20억원으로 잡고 있다.신용카드 업체들도 인터넷 복권 판매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비씨카드는 럭키비씨란 사이트를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럭키비씨는 62회차 또또복권에서 1등 8억원 당첨자가 나오면서 주택은행으로부터 사이버 복권 명당 사이트로 지정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약 55억원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올 3월 자사 쇼핑몰 프라이즈퀴즈닷컴에 복권코너를 만들어 올해 말까지 약 6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이승재 기자 sj@kbizweek.com인터넷 전용복권 시장 ‘빅뱅’“1천억원 시장 잡아라” 저마다 군침올해 복권시장의 최대 화두는 인터넷 전용복권 발행과 전용단말기를 이용한 로터리(Lottery) 방식 복권의 등장이다. 인터넷 전용복권은 온라인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오프라인 즉석식 복권처럼 마우스로 ‘긁어(스크래치)’ 당첨 여부를 확인한다. 관련업계에선 인터넷 전용복권이 온라인 복권의 주류를 이루면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규모가 올해 1백억원을 넘고 내년엔 10배에 달하는 1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미 올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주택은행의 ‘인터넷 주택복권’과 5월부터 발행한 제주도의 ‘인터넷 즉석관광복권’이 1백억원어치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주택복권의 판매대행업체인 엔에스텍 (주)SK 로또가 올해 말까지 약 50억원, 인터넷 즉석관광복권을 팔고 있는 한국전자복권이 올해말까지 60억원어치를 팔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 여기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과학문화재단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근로복지공단 등이 참여하면 내년도 인터넷 전용복권 시장은 1천억원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다.가장 먼저 인터넷 전용복권 사업을 시작한 제주도는 한국전자복권을 사업자로 선정해 지난 5월3일부터 9월18일까지 1차 판매했다. 한국전자복권 우경재 차장은 “4백만장을 발행했는 데 모두 팔아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9월말부터 판매를 시작한 2차도 11월말까지 모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뒤이어 인터넷 전용복권 시장에 뛰어든 주택은행은 타이거풀스아이의 자회사 엔에스텍, (주)SK 로또를 판매대행업체로 지정하고 연말까지 총 2천8백만장을 발행한다. 이중 엔에스텍이 1천2백만장을 발행해 지난 11월13일 현재 3만장 3억5천만원를 팔았다. 8백만장을 발행한 로또는 11월14일 현재 3백50만장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로또의 박동우 사장은 “연말까지 8백만장을 모두 소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인터넷 전용복권과 함께 내년 7월 서비스를 목표로 로터리 방식의 복권 사업도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다. 현재 주택은행을 주축으로 한국과학문화재단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근로복지공단 산림조합 한국지방재정공제회 등이 모여 전용단말기를 이용한 로터리 방식의 복권 사업 인가를 따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