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로봇을 개발한 벤처기업이 있다. 유아용 멀티콘텐츠 전문업체인 이플래닛(www.e-planet.co.kr)이 그 주인공. 동화를 인터넷으로 다운로드받아 구연해주는 로봇인형 ‘모야(MOYA)’를 출시하고 11월말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다. 모야는 디지털 토이와 전자책(e-Book)이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PC 화면과 실시간 연동해 동화 구연과 학습 보조자 역할을 수행하는 로봇이다.이 회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서점(www.hellostory.com)에서 유아용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구입한 후 다운로드 받으면 컴퓨터 상의 애니메이션 동화 화면을 성우의 목소리로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정통 일러스트레이션 개념의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사운드로 구성된 5Mb 분량의 콘텐츠를 담았다.유아용 멀티콘텐츠 전문기업조성두 콘텐츠제작본부 과장은 “기존 전자책과 디지털 토이의 단점인 ‘빈약한 콘텐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제작과 국내외 제휴를 통해 1일 1책 출간 체제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림동화책의 가격이 권당 9천원에서 1만1천원 수준인 데 반해 이플래닛의 콘텐츠는 편당 1천2백원 선으로 훨씬 저렴한 데다 다양한 내용의 동화를 볼 수 있다. 세계 시장 진출과 교육 효과 강화를 위해 모든 콘텐츠는 국·영문으로 동시에 출간된다.조순영 사장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로봇이 직접 동화를 읽어주기 때문에 엔터테인먼트를 통한 교육효과가 탁월하다”며 “맞벌이 부부 등 자녀들의 교육에 관심있는 부모뿐 아니라 교육기관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모야는 크게 두 종류다. 유아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한 30만원 상당의 고가형과 3만원 정도의 가정 보급형이 있다. 고가형은 PC에서 보내는 음성 코드에 맞춰 다양한 몸짓을 보여줘 실감나는 동화 구연이 가능하다.현재 초고속망 사업자들과 공동 마케팅을 위한 제휴도 추진 중이다. 초고속망 회원 확보 때 주는 가입비 무료 혜택에서 모야를 사은품으로 주는 것으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유아복 브랜드 대리점에 전시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지난해 9월엔 멀티미디어 콘텐츠 불법유통을 막기 위한 시스템 특허를 받아 놓았다.‘모야’는 지난해 11월 미국 국제전자책박람회를 비롯해 올해 1월 홍콩장난감게임전과 2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장난감대전, 4월 도쿄 국제도서전 등에 소개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 1월엔 CNN의 ‘e비즈 아시아’를 통해 방영돼 화제를 모았다.이플래닛은 지난해 1월 자본금 30억원 규모로 설립됐다. 그해 3월 데이콤인터내셔널로부터 국제전화사업을 인수해 서비스하다가 9월부터는 콘텐츠제작 스튜디오를 열고 ‘모야’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대표 주주는 데이콤인터내셔널(DI) 고려아연 한국IT벤처투자 등이다.국내 디지털 토이와 전자책 시장은 올해 40억달러, 내년엔 8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본다. 특히 초고속망 가정 보급률 세계 1위(50% 선, 6백50만 가구)인 우리나라의 경우 성장 가능성은 더욱 크다.내년 하반기엔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한국 미국 일본 유럽의 세계적 PC제조업체, 콘텐츠 제공업체 등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조사장은 밝혔다. (02)518-8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