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지만 잠자리는 NO!…日 청년들 선택하는 '우정 결혼'
최근 일본에서 사랑도 성관계도 없는 새로운 유형의 결혼관계인 ‘우정 결혼’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우정 결혼'은 일본 인구(1억2400만 명)의 약 1%가 대상이 되며, 무성애자, 동성애자, 전통적인 결혼에 환멸을 느끼는 이성애자가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수치는 일본 내 우정 결혼 전문 회사인 컬러어스가 수집한 데이터에서 나온 것으로 우정 결혼은 공통의 이익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동거하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우정 결혼을 선택한 두 사람은 법적 배우자이지만 함께 살 수도 따로 살 수도 있다. 아기를 갖기로 했다면 인공수정을 선택할 수도 있다. 두 사람 모두 상호 합의가 있는 한 결혼 외의 다른 이성 등과 자유롭게 연애 관계를 추구할 수도 있다.

우정 결혼 생활을 3년 동안 지속했다고 밝힌 한 여성은 “우정 결혼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룸메이트를 찾는 것과 같다”면서 “저는 누군가의 여자친구가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좋은 친구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우리 둘 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이야기하고 웃을 수 있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우정 결혼을 선택한 이들은 결혼 전 몇 시간 또는 며칠을 함께 식사할지,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지, 빨래는 누가 할지, 냉장고 공간을 어떻게 할당할지 등 생활전반에 대한 내용을 합의했다.

컬러어스 측은 “약 80%의 부부가 행복하게 함께 살 수 있도록 도왔고 많은 경우에 자녀를 갖게 됐다”면서 “우정 결혼에 관심이 있는 개인은 평균 32.5세이며, 소득이 전국 평균을 초과하며 약 85%가 학사 학위 이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