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무선 서비스 개발 경쟁 치열 … 무선인터넷 매출 급신장, 전략적 수익사업 자리매김
“2001년은 무선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추는 시기였다. 이를 기반으로 2002년에는 무선뿐 아니라 유무선 통신을 아우르는 사업자로 도약하겠다.”(표문수 SK텔레콤 사장)표문수 SK텔레콤(SKT) 사장은 2001년은 무선네트워크를 위한 기초 작업이었다면 2002년은 유무선 통합 서비스와 m커머스로 확실한 수익을 올리겠다고 자신한다. 이런 자신감은 SKT에게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차세대 통신 시장인 무선네트워크 패권을 쥐기 위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뛰고 있는 KTF나 LG텔레콤(LGT)도 마찬가지다.무선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이동 통신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무선시대 강자가 되기 위해 한발 앞선 무선 서비스를 내놓는 등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SKT는 지난해 유무선 통합포털 네이트(NATE) 출범과 휴대폰 카드인 모네타를 내놓으면서 m커머스 기반 닦기에 성공했다고 자평한다. SKT 무선인터넷 가입자수도 2000년 4백31만명에서 2001년 9백30만명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무선 음성통신 시장의 선취권을 빼앗긴 KTF는 한솔PCS 통합을 완료하면서 2001년 무선데이터 통신에 사활을 걸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무선인터넷 브랜드 매직엔을 발표하는 등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린 KTF는 2001년 10월까지 9백7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LGT는 무선인터넷 서비스 이지아이(ez-i)를 기반으로 m커머스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LGT는 전체 가입자 대비 무선인터넷 가입자 비중이 73%에 이른다며 무선 시장의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SK텔레콤SKT는 2001년 11월17일 동기식 3G (cdma20001x EV-DO) 시범서비스를 개시하고 2002년 3월 상용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 과천 안양 일부지역을 시작으로 4월 부턴 전국 26개 시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SKT가 선보인 동기식 3G 서비스는 기존의 cdma2000 1x에서 MP3 동영상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때 4~5분 걸리던 것을 10여초 이내로 단축시키고 초당 10프레임 이상의 동영상 서비스가 가능하다.SKT가 무선 네트워크 시장에 내놓은 야심작은 텔레메틱스 서비스인 엔트렉(Entrac). 엔트렉은 SK(주)와 공동으로 GPS, GIS등 첨단기술을 자동차에 접목한 것으로 운전경로 안내, 차량사고 나 도난감지 교통 및 각종 생활편의 정보를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무선을 통한 전자상거래 m커머스도 SKT가 강조하는 서비스다. 먼저 전자화폐 네모(NEMO)가 있다. 네모는 은행간 송금기능은 물론 온 오프라인 구매시 지불 결제가 가능한 전자화폐로 통장번호를 몰라도 휴대폰 번호만으로 송금 구매결제가 가능하다. 네모서비스는 2001년 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2002년 3백만명, 2005년엔 7백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다.SKT 또 다른 야심작은 신용카드와 전자화폐 기능을 갖고 있고 ‘모네타’ 카드다. 이 카드는 앞으로 ID카드 의료카드 은행 증권카드 기능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또 2002년 상반기 중엔 카드 대신 칩을 내장한 휴대폰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휴대폰만으로 지불 결제가 가능해 질 전망이다. SKT는 2001년 무선인터넷으로 2000년 대비 3배 이상 올라간 3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KTFKTF는 2001년초부터 음성 시장보다는 데이터 시장을 집중한다는 전략 하에 무선 네트워크 사업에 매진해왔다. 그 결과 나온 것이 매직엔 서비스다. 매직엔은 2001년 10월까지 9백7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무선 네트워크 대표 서비스로 떠올랐다.KTF도 SKT에 이어 2001년 12월 18일 cdma2001x EV-DO 기반 3G 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시연했다. KTF는 이 서비스를 2002년 5월부터 상용화할 예정이다. KTF는 기존 VOD 전용 휴대폰이나 VOD 소프트웨어 내장 휴대폰이 아닌 VOD 플레이어를 무선으로 다운로드 받는 방식의 최첨단 무선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 기술을 개발 완료하고 서비스에 나섰다.이같은 동영상 구현 방식은 VM(버추얼머신) 또는 브라우저 탑재 방식과 비교해 CPU 파워 소비가 적어 동영상 콘텐츠 다운로드 및 구동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고 KTF측은 밝혔다.매직엔 등 다양한 무선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시장을 개척해 온 KTF 2001년 매출은 5조원, 당기순이익 3천9백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2000년 대비 4백66% 늘어난 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KTF는 또 2001년 4분기에만 매달 5백억원 가량의 이익이 발생하는 기염도 토했다. KTF 재무 관계자는 “2002년 수익성 높은 무선데이터 부문의 매출증가 등으로 지난해보다 순이익 규모가 2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LG텔레콤LGT는 인터넷과 이동 통신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한 금융, 위치기반 서비스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우선 금융서비스는 전자지불 및 인증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자화폐와 전자지갑 증권거래 전자금융 금융컨설팅 서비스 등이다.LGT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 이지아이에서도 물품 대금을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IC칩을 내장한 전자화폐도 내놓을 계획이다. LGT는 자바 콘텐츠 기반의 컬러 서비스와 영화 광고 뮤직비디오 등 VOD서비스도 강화할 방침이다.특히 N세대를 겨냥한 음악과 음향을 접목한 AOD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 LGT도 2001년 11월 현대 기아자동차와 019 PCS 네트워크를 활용한 무선 차량 정보서비스를 내놓았다. 2002년 월드컵에 맞춰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이다. 텔레메틱스 서비스를 2003년에 1백만대, 2006년에 3백만대까지 넓힌다는 계획이다. LGT는 2001년 2조1천억원 매출에 2천1백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Interview무선 서비스 개발자 24시 / 김훈배 KTF 신규 서비스 개발팀장“콘텐츠 아이디어 전쟁 초긴장”KTF 신규서비스 사업본부가 입주해 있는 서울 강남역 근처의 동아타워. 매직엔등 KTF의 무선 서비스 대부분 이곳에서 탄생한다. 서비스 개발팀장을 맡고 있는 김훈배씨가 초췌한 모습으로 나온다. 어젯밤도 꼬박 세웠단다. 김팀장의 롤은 경쟁업체보다 앞서 새로운 무선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 그래서 그에게 하루는 의미가 없다. 매 순간순간 아이디어 싸움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김팀장이 이끄는 서비스 개발팀은 모두 13명. KTF 무선 네트워크 서비스의 핵심 주역들이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30세. 하지만 마음은 10대다. 무선 통신의 주력 사용자가 10대들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를 파악하기 위해 노랑머리에 귀고리를 하는 이도 있다.“아이디어는 어떤 것이든 검토합니다. 항상 아이디어와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번은 저녁식사 때 나온 아이디어를 놓고 밤새 논의해 시스템을 구현하고 다음날 발표한 적도 있습니다.”김팀장이 요즘 한창 머리를 싸매고 있는 것은 SMS(단문문자서비스)를 잇는 MMS(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다. SMS가 텍스트 중심이라면 MMS는 핸드폰에서 영상, 사진 음악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직접 편집이 가능한 새로운 서비스다. 현재 일부 상용화돼 있지만 본격적인 상용화는 2002년 상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서비스 개발팀 회의는 1주일에 1번 정도. 채택된 아이디어는 사업화가 가능한지 우선 검토한다. 그렇다고 KTF 사내 아이디어만 채택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무선 서비스의 절반 정도가 외부업체와 협력을 통해 나온 것이다. KTF는 현재 2002년 월드컵 특수를 노린 소프트웨어 VOD개발을 완료하고 3월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KTF 무선 서비스 개발자 김팀장의 히트작은 무선 모바일 게임. 김팀장이 중심이된 서비스 개발팀이 자체 개발한 ‘노리아행성’이 대표적이다. 이 게임은 출시후 월 터치가 1백만건에 이르면서 월평균 7억~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상품이 됐다. 이 덕에 김팀장이 속해있는 신규서비스 신사업본2001년 5천3백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02년은 전년보다 3배 이상 올라간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