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교통정보·무선결제 등 콘텐츠 다양 … 업계 사활걸고 마케팅 돌입

무선 네트워크의 꽃은 역시 ‘무선콘텐츠’다. 사용자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건 기술이나 장비가 아니라 단말기에 나타나는 내용이기 때문. 따라서 어떤 콘텐츠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무선통신서비스의 질은 확 달라진다. SK텔레콤, KFT, LG텔레콤 등 무선 통신업체들이 무선콘텐츠 공급업체들에 지원금까지 줘가며 알짜 콘텐츠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벨소리와 캐릭터 다운로드에서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위치·교통정보, 무선결제와 홈오토메이션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몸값을 올리는 무선콘텐츠 공급업체들의 ‘힘 겨루기’가 한창이다.위치확인·교통안내휴대폰으로 자신 또는 타인이 있는 곳을 알려주는 ‘위치확인’ 콘텐츠의 최강자는 어헤드모바일. 휴대폰 번호로 소지자의 위치를 짚어낸다. 현재 KTF SK텔레콤 LG텔레콤의 서비스를 연동해 타사 고객의 위치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 소속 직원이나 차량 등의 위치확인이 필요한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위치를 추적하는 서비스까지 가능해 이를 도시가스 안전요원, 주류 도매업체, 택배업체 등에 제공한다.디지털지도 전문업체인 지오스테크놀로지는 LG텔레콤에 전국의 위치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 군, 구, 동까지 상세한 디지털지도를 구축해 각종 음식점과 숙박시설, 주유소, 정비소, 주차장, 여행코스 등 20만건이 넘는 다양한 위치 정보를 담았다. 오차도 3백m로 최소화했다.국가지리정보화 사업 및 위치정보서비스(LBS) 전문업체인 포인트아이도 주목된다.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위치정보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시스템인 오픈포인트에 대용량의 위치정보를 탑재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최근엔 중국 현지법인인 포인트테크를 통해 차이나 모바일과 차이나 유니콤에 오픈포인트 공급을 추진중이다.텔레매틱스 콘텐츠에선 교통정보 제공업체인 로티스가 강자로 주목받는다. 2002년부터 LG텔레콤과 현대자동차에 교통정보를 공급한다. 교통정보에서 LBS, 여행자 정보, 응급대응 서비스, 차량 진단 서비스, 원격 지원 서비스 등을 운전자와 유무선 인터넷을 이용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로티스 기획팀 홍금관 팀장은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본격 시작되면 운전자는 차량 안에서 교통정보는 물론 e메일 송·수신, 전자상거래, 호텔예약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무선결제휴대폰으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고 그 자리에서 무선으로 결제하는 것도 ‘돈 되는’ 콘텐츠다. 하루 휴대전화 결제 매출이 4억원 정도인 국내 소액 결제시장을 놓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다날이 국내에서 가장 먼저 휴대전화 결제를 선보였다. 텔레디트라는 서비스로 현재 누적 결제액 1백억원을 돌파했고 하루 결제금액이 2억원을 기록했을 정도로 자리를 굳혔다.전자지불서비스 업체인 모빌리언스도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5개 이동전화사업자에 결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1위 업체인 다날을 추격중이다. 하루 결제액은 최고 1억원을 넘어섰고 거래업체도 2백개로 거래업체가 늘어났다. 모바일 결제솔루션인 ‘M캐시’를 시작으로 이동통신업체와 카드사업자를 연결한 사이버 신용카드 ‘카드M’을 잇달아 선보였다. 특히 M캐쉬의 거래정보를 이용해 모바일 마케팅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고객 욕구에 맞춘 타깃마케팅을 가능케 한 것. 정산 환불 취소 등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철저한 백오피스 지원도 강점이다.인포허브 역시 휴대폰 결제 분야에서 선두를 달린다. ‘와우코인’으로 인터넷 이용자들은 휴대폰 번호를 통해 유료 콘텐츠 요금을 낼 수 있다. 최근 SK텔레콤이 선정한 우수 콘텐츠 업체 가운데 들어 지원까지 받았다. 현재 5백개가 넘는 포털사이트에서 결제수단으로 쓰인다. SK의 OK캐쉬백 포인트와 와우코인을 연계한 결제서비스도 내놓고 700 ARS 결제서비스, 신용카드 및 계좌이체 서비스까지 추가했다. 최근 와우코인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와우코인 플러스”를 출시했다. 고객이 휴대폰의 무료 ARS 번호로 전화를 걸어 결제인증이 이뤄지던 기존 방식에 휴대폰 단문메시지(SMS)를 통해 인증번호를 보내고 고객이 그 번호를 사이트에 입력하면 결제가 끝나는 방식이다. 지난해 매출 96억원을 기록했다.시큐베이가 제공하는 휴대폰액정바코드도 새로운 무선결제 콘텐츠로 떠오른다. 현금카드나 신용카드의 바코드를 휴대폰 LCD창에 띄워 현금인출기나 상점 등에서 이를 스캔해 돈을 찾거나 대금을 결제할 수 있다.멜로디휴대폰 벨소리 콘텐츠도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700벨소리 서비스의 경우 99년 첫선을 보인 후 2001년 그 시장 규모가 5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에 비해 90%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국내에서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현재 20개가 넘는다. 이 가운데 야호커뮤니케이션이 전체 벨소리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99년 16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2000년 1백37억원, 지난해 상반기엔 89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음성인식을 통한 벨소리 검색방식을 도입해 통화 배경음 서비스를 개발해 서비스한 것이 주효했다. 국내 모든 무선 인터넷과 700 ARS,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벨소리를 유료로 내려받게 한다. 각종 유행가와 클래식은 물론 실제 연예인의 다양한 멘트가 가능하다. 텔미정보통신, 시스윌 등도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결제서비스업체인 다날도 사실 벨소리서비스로 유명해진 회사다. 최근에는 벨소리와 캐릭터를 결합한 ‘캐릭벨’과 16화음까지 낼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도 나왔다. 5425도 빅3에 드는 벨소리 다운로드 전문업체다.단말기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것도 시장확대를 부채질하고 있다. 16화음의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자기야, 전화받아∼”등의 ‘닭살음성’에 이르기까지 못 내는 소리가 없다.게임·엔터테인먼트·캐릭터모바일게임 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2000년초 10여개에 불과하던 업체수가 현재 50여개로 불어났다. 30여종에 불과하던 게임 종류도 1백70여종으로 급증했다. 컴투스, 마나스톤, 신지소프트, 거원, 언와이어드코리아, 노리넷 등이 대표업체들이다. 컴투스는 무선 인터넷 게임시장의 2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업체로 지난 99년부터 총 1백여개 달하는 왑(WAP) 및 버추얼머신(VM)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한다. 무선 엔터테인먼트시장의 10%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VIP커뮤니케이션은 하루 30만 이상의 히트 수를 기록하며 우수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게임빌, 넥슨 등이 유선인터넷에서 가능한 게임을 모바일용으로 개발,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앞으로 동영상과 컬러화면을 갖춘 휴대폰이 시판되면 PC게임 업체들도 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휴대폰 화면에 뜨는 재미있는 동영상 캐릭터도 각광받는 콘텐츠다. 1백억원대에 달하는 캐릭터 다운로드시장에서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네오엠텔과 홀맨 캐릭터로 하루 1만5천~2만건 정도의 캐릭터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옴니텔이 양대 강자다. 동화상 압축전송 솔루션 SIS를 개발한 네오엠텔은 이 기술을 통해 캐릭터 다운로드라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 최근엔 모토로라가 생산하는 GSM방식의 휴대폰에 이를 탑재하는 계약도 맺었다. 나아가 모토로라가 운영하는 전세계 무선인터넷 포털을 관리하고 콘텐츠 수익을 나누기로 했다. 캐릭터의 경우 그림나라 나스카 에어아이 등도 약진중이다.원격제어/홈오토메이션모빌토크의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 화상감시 원격제어솔루션인 ‘에어아이’가 대표적이다. 무선단말기 화면에서 집 안팎 상황을 볼 수 있다. 도로영상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긴급상황시 경보통보를 받을 수 있다. 문을 닫고 전등불을 끄거나 밥을 짓는 명령은 물론 TV녹화 예약, 에어컨 동작 등의 원격제어도 가능하다.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홍승우 사장은 “앞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해 무선 홈오토메이션 콘텐츠를 IMT-2000 단말기에서 구현하겠다”고 말했다.이 우량 콘텐츠 업체들은 향후 플랫폼을 유선으로 확장할 수 있는 데다 온라인 포털업체들도 무선 포털 서비스를 위해 우량 CP를 찾고 있어 꾸준한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데이터베이스와 아이디어 콘텐츠를 개발하는 사업자들만 살아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