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반도체기업이 주력하고 있는 DRAM산업은 올해에는 업계재편과 구조조정이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DRAM업체들이 수익성이 저하된 현 시황에서 생존할 수 있으려면 생산성이 떨어지는 라인을 폐쇄하거나 타 업체와 합병내지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 R&D 비용과 신규투자 부담 등을 축소시켜야만 한다. 현재까지 나타나고 있는 DRAM산업의 업계재편 방향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독자생존이고, 두번째는 타업체와의 합종연횡이다.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 DRAM업계는 2002년말께에는 크게 4개 그룹으로 재편돼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4개 그룹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연합군, 인피니온 연합군, 그리고 엘피다이다. 4개 그룹으로의 업계재편이 어느 정도의 속도와 강도로 진행될 지는 결국은 업체들의 수익성을 결정할 DRAM가격 향배, 그리고 향후의 DRAM수요 회복시기 및 강도에 크게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03년이 되면 DRAM시장은 과거와 달리 보다 안정된 시장구조속에서 몇 개 업체들만이 사업을 영위하는 형태로 유지될 전망이다.올해 중반을 고비로 세계경기가 회복돼 PC시장도 강하게 살아나 준다면 4분기 정도에는 DRAM수급이 어느 정도 균형에 도달할 전망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공급초과율은 지난해의 15.6%에서 올해는 4.7%로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11월 초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DRAM가격은 저점대에서 약 2배 정도 급등했으나 아직도 업체들의 손익분기점 수준까지는 갈 길이 멀다. DRAM가격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올해에 진행될 DRAM업계의 구조조정 강도 및 업계재편, 그리고 수요의 회복시기와 강도 등에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DRAM가격이 크게 오르려면 DRAM업체들의 공동 감산 실시가 필수적이나 DRAM업체들의 사정이 복잡해 공동감산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몇몇 업체들이 주도하는 개별적인 감산은 몇 차례 시도될 수 있다고 전망된다. 전체적으로 볼 때 DRAM가격은 지난해와는 달리 상당히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가격 상승폭은 DRAM시장이 여전히 공급우위하에서 전개될 것으로 보여 어느정도 제한된 범위내에서 이뤄질 전망이다.올해 국내 반도체업종 주가는 상당히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반도체시장이 회복기로 접어들고 이에 따라 업체들의 수익성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개선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이외에도 TFT-LCD와 단말기가 수출호조로 Cash Cow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여 반도체부문의 수익악화를 상당부분 완화시켜 줄 것이다.DRAM부문의 영업적자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는 2분기부터는 주가가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반도체도 마이크론과의 전략적 제휴가 매끄럽게 해결되고 DRAM가격의 흐름이 안정권에서 진행된다면 이제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주가를 바라볼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