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텔·에릭슨·루슨트 전방위 솔루션 공급 … 전세계서 총성 없는 전쟁 중

무선네트워크 뒤에는 보이지 않는 무수한 선들이 있다.무선네트워크를 인체에 비유하면 무선은 뉴런(신경단위 또는 신경원)의 상태이다. 뉴런은 비연결상태에서 감각정보를 전달한다. 뉴런은 수많은 가닥의 신경가닥과 연결돼 있다. 이른바 신경망체계이다. 무선네트워크도 신경망과 마찬가지로 유선과 무선의 복합체이다.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무선네트워크이지만 결코 유선을 떠날 수 없다. 예컨대 휴대폰 네트워크는 디지털신호를 송출하는 기지국을 떠나서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기지국의 심장을 차지하기 위한 세계 통신업체들은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특히 신년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IMT-2000의 심장을 차지하기 위한 장비업체들은 앞으로 5천억원 또는 30억달러 규모의 장비수주전을 벌이고 있거나 예정하고 있다.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형 통신장비업체들은 물론 에릭슨 노텔네트웍스 루슨트 등이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승자에게는 신년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프로젝트와 수주금액을 거머쥐게 된다. 실패한 업체는 또 다른 먹이를 찾아 다니는 고생을 해야 한다.세계 첨단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무선 네트워크 장비시장은 해외 거대 통신장비업체들의 각축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KT SKT 등에 핵심장비를 공급하며 아성을 쌓은 장비업체들은 기술이전 등의 당근을 내세우며 전방위로 무선네트워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불붙는 KT아이컴 장비 수주전신년 벽두를 달구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KT아이컴이 추진하는 비동기식 IMT-2000 장비 공급 건. 벤치마킹테스트(BMT)를 추진중인 KT아이컴은 1월초 우선협상대상 업체를 발표할 예정이다. KT아이컴 IMT-2000 장비 입찰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에릭슨-이스텔, 노텔네트웍스-머큐리 연합 4강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입찰 규모는 내년에만 5천억원 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IMT-2000 상용서비스가 시작돼면 금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금액이 어마어마해서인지 KT아이컴은 장비공급사 선정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불공정했다는 잡음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수주전에 참가한 경쟁 4사는 상호 비방 등의 장외전을 펼치지 않겠다는 약조도 맺어놓은 상태다.KT아이컴이 추진하는 무선이동통신 서비스는 이른바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3G)다. 3세대 서비스로 알려진 IMT-2000의 가장 큰 장점은 데이터와 음성 화상을 함께 고속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무선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해외 업체들 덕에 장비제조업체들은 해외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중국의 차이나유니컴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전국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약 4백만대 규모의 대규모 단말기 구매계약을 체결할 예정. 이와 관련된 2차 입찰 규모는 2천5백만 회선에 달해 총액이 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신년을 맞는 해외 장비업체들은 무선 인터넷에 사업방향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한국 시장에만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은 물론 유럽 미국 남미 전세계를 누비고 다닌다.노텔노텔 관계자는 “앞으로 5년내 모든 접속이 무선을 통해 가능해 진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사무용 PC에 이르기까지 무선 접속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이 관계자는 “노텔은 무선인터넷 표준으로 UMTS 포트폴리오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노텔의 UMTS 솔루션은 패킷 기반의 망을 통해 무선 전화 및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동시에 망 구현, 운영 및 교육을 간편하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 노텔은 이에 앞서 대만의 청화 텔레콤과 2억5천만달러 규모의 무선 인프라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전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벌이는 다국적기업의 면모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이밖에 게임단말기 업체와도 손을 잡고 있다. 노텔은 게임단말기 전문업체인 게임파크와 무선 게임 솔루션의 개발에 착수했다. 양사는 실시간으로 다수의 사용자를 지원하고 고도의 게임 솔루션을 무선 단말기 상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를 기반으로 아태지역에서 시작해 전세계 무선사업자들에게 무선 휴대용 게임 단말기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에릭슨에릭슨도 무선혁명이 가져오는 거대한 장비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위성 이동통신 사업자인 인마셀의 핵심 네트워크의 개발사로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2004년 운용될 예정인 이 네트워크 계약 규모는 금액은 5천5백만달러로 에릭슨은 3G 제품 군중에서 라우터, 망관리 솔루션 및 전문적인 지원 서비스를 공급할 예정이다.이밖에 에릭슨은 소니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단말기와 핸즈프리등의 소비자용제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소니의 디자인 기술과 에릭슨의 통신 노하우를 접목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2001년 공동 설립했다.중국에도 활발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중국 무선통신사업자인 스카이 네트웍스 그룹은 무선 데이타 서비스를 위한 에릭슨의 모비텍스 솔루션을 채택키로 했다. 모비텍스는 베이징처럼 인구가 밀집한 도시에 적합한 기술로 알려져 있다.에릭슨이 개발한 모비텍스는 차세대 소형 무선 휴대기기 상에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 인터넷 메시징, e메일 송수신, 무선 뱅킹 및 주식거래 서비스에서 지역 정보 서비스가 가능하다. 양사는 무선POS(판매시점 관리), 텔레메트리, 유통, 공공 안전 등 원격 제어를 위한 고수익 시장뿐 아니라 주식 거래 및 메시징을 위한 무선 데이터 서비스에 초점을 두고 있다.에릭슨은 이외에도 2001년 5월 차이나유니콤과 7개 지역에 CDMA 인프라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있을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셈이다. 에릭슨 CDMA 솔루션은 장수, 안휘, 시츄안, 위난, 랴오닝, 헤이롱지앙 및 하난 지역에 설치될 계획이다.에릭슨, 모토로라, 노키아, 그리고 지멘스 등 4사가 현지시간으로 모바일 게임 표준 단체인 MGI(Mobile Games Interoperability)포럼을 결성한 것이다. MGI 포럼은 모바일게임 개발회사들이 다양한 종류의 모바일기기에 대응 가능한 게임 및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상호 운용성 확보에 협력할 방침이다.루슨트루슨트는 무선혁명 시장에 플렉선트(Flexent) 제품군을 내세우고 있다. 루슨트의 특징은 무선장비의 알파와 오메가를 모두 잡겠다는 시장전략이다. 대부분의 루슨트 3G 시스템은 동기, 비동기 방식 모두 적용가능한 공동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루슨트가 제시한 원(One)BTS는 비동기(UMTS) 및 동기식(CDMA2000) 3G 표준을 위한 공용 기지국 솔루션이다. UMTS 네트웍에서 원BTS는 기지국 제어기와 함께 무선 접속망을 구성하는 주요 시스템이다.루슨트 관계자는 “3G 무선 기술의 기초가 되는 기술은 CDMA이며 3G에 강하려면 CDMA기술이 앞서야 한다”며 “루슨트는 전세계 160개 CDMA 네트워크와 4만5천개 기지국 장비를 공급했으며 4개 대륙에서 다양한 3G 기술을 시험 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