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킹, 텔레매틱스, 무선랜, 무선결제 자유자재 이용 … 무선 라이프사이클 가시화
2002년 12월 어느 날. 싱글이자 보보스족인 M씨. 그가 살고 있는 곳은 최첨단 인텔리전트 아파트다. 그의 집은 선이 없다. 간단한 무선 웹패드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다국적 마케팅 대행업체의 마켓터로 일하는 M씨의 라이프는 무선에서 시작해 무선으로 끝난다. 일상생활에서 비즈니스에까지 무선네트워크로 연결된 그는 이제 자신도 걸어다니는 무선 유기체임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모바일맨 M씨의 라이프를 따라가 보자.모바일 라이프토요일 오전 8시: ‘촤르르 촤르르’. 버티컬 블라인드가 자동으로 걷히면서 아침 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 동시에 부엌에선 커피포트에 파워가 켜지고 전자레인지가 돌아간다. 홈서버에 프로그래밍된 대로다. 샤워를 마치고 난 M씨는 무선 웹패드를 이용해 벽걸이 PDP TV를 켜 뉴스를 본다. M씨는 집에 있을 땐 무선 웹패드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조명 비디오 오디오 도어폰 등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M씨는 현재 국내 몇 안되는 홈네트워킹이 가능한 인텔리전트 아파트에 살고 있다. M씨는 2003년엔 웹패드 하나만으로 인텔리전트 생활이 가능한 홈네트워킹 아파트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란 뉴스를 보고 피식 웃는다. 현대건설 금호건설 SK건설 등이 홈네트워킹 아파트를 짓고 있다는 내용이다.오전 9시: 오늘은 토요일,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된 후 주말이면 어김없이 ‘가출’하는 싱글맨 M씨. 이번주는 강원도 용평으로 행선지를 정했다. 가방을 간단히 꾸린 M씨는 일요일 오후 7시께 집에 돌아올 예정으로 각종 가전기기를 세팅한다. 도착 1시간 전에 난방을 키고 10분 전까지 목욕탕에 뜨거운 물을 받도록 입력한다. 그리고 현관에 부착된 카메라를 작동시키고 나온다.집을 나온 M씨의 손에는 이제 웹패드 대신 휴대폰이 쥐어져 있다. 지하 주차장에 도착한 M씨는 이미 원격 시동이 걸려 있는 차에 올라타고 본격적인 여행을 준비한다. 우선 자동차에 장착된 차량항법시스템으로 행선지를 체크한다. 강원도 용평까지 가장 빠른 도로에 맞추고 출발한다.오전 10시: 주말 교통혼잡을 피해 국도로 나온 M씨는 차량이 늘어나자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엔트렉을 이용해 우회할 수 있는 도로를 찾아 핸들을 꺾는다. 춘천을 지나자 한적해진 국도를 달리던 M씨는 부족한 기름을 넣고 요기도 하기 위해 휴게소를 항법시스템에 입력한다. 그러자 인근 도로와 휴게소가 표시된 화면이 뜬다.M씨에게 텔레매틱스는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됐다. 사실 주말이 아니어도 텔레매틱스는 그의 자동차 생활에 없어선 안될 필수품이 됐다. 현재 국내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대우자동차와 KTF가 손잡고 만든 드림넷과 SK텔레콤이 SK(주)와 함께 만든 엔트랙(entrac)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있다. LG텔레콤도 현대 기아자동차와 제휴해 월드컵에 맞춰 서비스를 시작했다. 텔레매틱스를 이용하면 자동차 안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움직이는 사무실이 따로 없는 셈이다. 뉴스 보기는 물론 전국 주유소 음식점 숙박시설 등 정보를 받아볼 수 있고 차량위치 확인, 안전, 보안관련 서비스도 제공된다.오후 3시 : 스키장에 도착한 M씨는 휴대폰을 켜 지금까지 오면서 결제한 내용을 살펴본다. 유료터널, 주유소, 할인점을 들릴 때마다 휴대폰으로 결제했기 때문. 올해부터 일부 도시에선 휴대폰을 이용, 대중교통은 물론 유료터널 주유소 백화점 할인점 음식점 주차장 등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경기도 성남시가 휴대폰 적외선 지불서비스(ZOOP)를 채택하고 서비스 한 것이 대표적이다.일요일 오전 11시 :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M씨는 신앙생활도 이젠 휴대폰으로 한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교회에 가지 못할 경우 M씨는 KTF가 제공하는 매직엔 종교채널을 이용한다. 이 채널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불교 천주교 등의 메시지를 제공받을 수 있다.오후 1시 : 몇 차례 스키를 즐긴 M씨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휴대폰으로 필요한 상품 주문한다. 카탈로그에 나온 상품코드를 입력한 후 전송하고 화면에 뜬 주문메시지를 확인한 뒤 상품사양 배달지 주소 카드번호를 입력한다. 이런 서비스는 SK텔레콤을 비롯해 이동통신 3사 모두 제공하고 있어 M씨에겐 이제 일상화돼 있다.오후 3시: 스키장을 떠나기 전 내일 있을 회의 자료를 검토하기 위해 PDA를 꺼내 집에 있는 PC에 연결한다. 자료가 제대로 있음을 확인한 M씨는 e메일로 회사 PC에 자료를 전송한다. M씨가 사용한 서비스는 LG텔레콤이 제공하는 마이PC서비스. 이 서비스는 휴대폰 PDA를 이용 집이나 회사의 PC에 접속해 파일 및 e메일 등을 전송 관리할 수 있다.오후 5시 : 귀성 차량이 늘어나자 M씨는 다시 GPS를 이용한 차량항법시스템을 통해 주변 도로상황을 영상정보기능으로 체크한다.오후 7시 : 녹초가 된 M씨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조명이 켜진다. 이어서 TV가 켜지고 온도와 습도는 이미 최적의 상태로 맞춰진 후다. 어제 집을 떠나기 전에 모두 입력된 내용이다. 도착 10분 전에 따뜻한 물로 채워진 목욕탕에서 샤워를 마친 M씨는 생활모드로 설정한 후 편안한 상태에서 낮 동안 방문자가 있었는지 녹화된 영상정보를 재생한다.오후 8시: 쌀쌀해진 날씨에 핸드메이드 코트 한 벌을 갖고 싶었던 M씨는 상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상가에 진열된 상품을 실시간 영상으로 살펴본다. 마음에 드는 상품을 주문 하고 내일 오전 10시께 회사에서 받기로 예약한다.오후 10시 : 새로운 일주일을 시작하기 위해 취침모드로 맞추고 침대에 눕는다. 웹패드로 조명을 다소 어둡게 하고서 TV는 30분 후 꺼지게 한다. 내일은 월요일. 아침 6시30분에 세팅된 모든 전자기기는 어김없이 모바일맨 M씨를 깨울 것이다.모바일 비즈니스월요일 오전 6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M씨는 월요일 교통 혼잡을 예상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기로 했다. 지하철에 올라탄 M씨는 전날 스키장에서 회의 자료를 챙기긴 했지만 혹 빠진 게 없나 다시 확인하기 위해 노트북을 연다.노트북을 켜고 파일을 보는 순간 몇 가지 중요한 자료가 빠져 있음을 확인한 M씨는 인터넷과 e메일을 동시에 연결한다. 집에 있는 PC에 있는 파일을 전송받은 후 인터넷으로도 자료를 뒤진다.M씨는 하나로통신이 도시철도공사와 협력해 구축한 지하철역 무선랜 서비스가 이용했다. 무선랜 서비스는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인터넷(1백44Kbps)보다 최고 60배 빠른 11Mbps급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게 특징. 도시철도공사는 5호선과 8호선을 시작으로 향후 호텔 공항등 전국 1만여개 인구밀집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12시 식당: 동료들과 점심을 마친 M씨는 PDA를 꺼내 연말정산을 위한 자료를 뽑기 위해 금융기관의 거래 내역을 조회한다. 이미 그는 휴대폰으로 은행 현금단말기(ATM)에서 현금을 인출하고 결제하는 것은 일상이 돼 있을 정도로 휴대폰 뱅킹은 자유롭다.오후 1시 회의: 마케터인 M씨는 시장 조사자료에 최근 데이터가 없음을 알고 바로 휴대폰을 꺼낸다.휴대폰을 통해 시장조사 결과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조사평가기관인 P&P리서치는 011·017 가입자와 OK캐쉬백 회원 2천4백만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리서치를 실시하고 있어 실시간으로 필요한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다.오후 3시 커피타임: M씨는 휴식시간을 이용 PDA로 자신이 보유한 주식현황을 살펴본다. M씨는 일명 모보스(Mobos)족에 끼어있다. 모보스는 동양증권이 만든 서비스로 PDA를 이용한 증권 거래를 말한다. 증권거래만이 아니다. 최근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카드로부터 카드론을 받았다. 물론 휴대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했다.M씨가 요즘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SK텔레콤이 국내 금융 5개사와 제휴한 다기능 카드인 ‘`모네타카드’다. 시장조사가 많은 M씨에게 현장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바로 휴대폰으로 결제할 수 있어 애용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향후 증권 뱅킹 의료 ID카드 기능도 보강될 예정이라고 한다.오후 6시 퇴근: 집에 오는 길에 휴대폰으로 아파트 홈네트워킹 시스템을 작동시킨다. 난방을 작동시키고 따뜻한 물을 받아놓는 것은 기본. 각종 가전기기는 이미 ‘파워온’ 된 상태다. 편안한 오후를 만끽하기 위한 수고는 몇 번의 클릭만으로 해결된다.M씨의 모바일 라이프는 집에선 웹패드만으로 직장에선 휴대폰과 PDA만으로 충분하다. 무선 네트워크 세상에 M씨는 모바일 단말기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한방에 끝난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