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듯 올해 주식시장은 경기 회복 여부가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이 될 것이다. 경기 회복의 징후는 업종의 선두주자의 영업 상황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데다, 소비관련 업종에서 특히 두드러지기 마련이다. 이런 면에서 시장의 28%를 점유하고 있는 할인점 이마트가 속한 유통사 신세계가 올 투자유망 주식으로 거론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대우증권 김장우 애널리스트는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올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13만 원으로 제시했다. 첫째 국내 할인점 시장의 절대 강자로 올 매출 및 이익 고성장이 지속되리라는 것. 둘째 올해부터 순현금 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잉여현금 활용을 위한 신규사업 진출 논의가 구체화될 것이고, 셋째 삼성생명(271만 주) 삼성카드(120만주) 지분의 매각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거래업체들에 대해 가격협상력 확보신세계는 국내 최고의 할인점 업체이자 3위의 백화점 업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신세계 이마트의 시장점유율은 28.2%로 2위인 마그넷의 12.3%의 두 배가 넘는다. 또 수익성 면에서도 압도적인데다 이마트의 영업이익률, ROE, 상품회전율 등은 마그넷, 까르푸, 삼성테스코 등 2위 그룹의 갑절이 넘는다.할인점 시장 쟁탈전이 점점 격해지는데도 불구하고 이마트의 시장지배력이 오히려 강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영증권 남옥진 애널리스트는 “할인점 매출에서 비중이 가장 큰데다 주부층의 방문 횟수를 늘리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식품류에서 이마트가 우월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다 이미 할인점 업계의 강자로 자리잡으면서 거래업체들에 대해 우월한 가격협상력을 확보하고 있는실정이다. 게다가 공격적인 신규출점을 계속해 시장점유율을 더욱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는 내수 관련주인 동시에 올해부터 실시될 주 5일 근무제의 수혜주. 대신증권은 “중산층 쇼핑 횟수 증가로 할인점 방문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백화점 부문은 월드컵과 관련해서도 주목할 만한 종목”이라고 밝혔다.하지만 국내 할인점시장 경쟁이 점점 심해지는 데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를 포함, 대형 업체들이 출점 경쟁을 계속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할인점 수가 적정수준을 넘어섰다. 또 업태의 특성상 가격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