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시스템은 100% 국내 기술로 무장한 네트워크 보안 업체다. 이 회사는 인터넷이나 인트라넷에서 정보를 송수신할 때 암호를 부여, 데이터를 보호하는 VPN(Virtual Private Network, 가상사설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업체로선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국정원, 기무사, 금융결제원 등의 승인을 받아 국내 공공시장에선 이미 확고하게 자리잡았다.지난해 이 업체의 주가는 영업실적이 부진해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에 동승하지 못했다. 아직 지난해 결산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영업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매출과 순이익 예상치는 다르다. 조점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금융권의 백업용 가상사설망 구축수요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며 “큰 폭의 매출과 이익 신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또 지난해 11만 달러에 그쳤던 수출이 속도와 품질 면에서 경쟁력 있는 VPN 제품을 통해 12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일본의 수출확대와 싱가포르, 홍콩, 대만의 시장확대로 수출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가상사설망이란 인터넷에 가상의 망을 설치, 암호를 해독하지 못하는 데이터는 회사 네트워크에 침입할 수 없는 역할을 하는 보안장비다. 마치 값비싼 전용선을 깔아놓은 듯 철저한 보안효과를 주는 것이 특징. 최근 보안분야 시장에서 기존의 방화벽(Firewall)을 누르고 가상사설망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값싼 인터넷을 통해 고가의 전용선을 설치한 듯 보안효과를 주기 때문이다.이 분야의 세계시장 규모는 2000년 290억 달러, 2001년 468억 달러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가 기존 전용선을 쓰면서 그 라인 위에 가상사설망을 장착해 보안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가상사설망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애널리스트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데는 대체적으로 의견이 일치한다. 특히 국내시장에선 전용선을 많이 사용하는 공공부문에서 가상사설망 수요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국내외 경쟁업체 급증퓨쳐시스템이 국내 처음으로 이 분야의 기술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직원 100명 중 60명이 연구인력(이중 30%는 KAIST출신)이기 때문이다. 지난 1997년 IMF 때에도 연구소 인력만큼은 확충할 정도로 기술개발에 투자했다. 직원들에겐 연봉협상에서 업계 최고를 제시할 만큼 이 회사는 인력관리에도 적극적이다.LG투자증권 오재원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경쟁업체가 많은 것이 퓨처시스템에 가장 큰 위험요소”라며 “노텔, 시스코, 인텔 등 해외 업체들은 물론 국내 업체들도 가상사설망 기능을 덧붙인 제품을 저가에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이 때문에 퓨처시스템이 지금까지 누려온 높은 시장지배력을 유지하는 게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