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999, 들장미 소녀 캔디, 닌자 거북이, 포켓몬스터, 세일러문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애니매이션은 대부분 대원C&A홀딩스 직원들의 손에서 탄생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 1977년 대원동화로 애니메이션 시장에 진출한 이 회사는 일본과 미국 등 애니메이션의 본고장을 상대로 꾸준히 OEM(주문자 생산방식) 수출을 했다. 이런 이력 때문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애니메이션 제작회사면서 국내 최대 규모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이 회사는 본격적으로 창작시장에 진출하고, 캐릭터 사업을 하는 등 종합 애니메이션 업체의 면모를 갖춰 가고 있다.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이 업체를 주목하는 이유는 ‘큐빅스’라는 제품 때문이다. 큐빅스는 미국, 일본 그리고 국내 대원C&A와 시네픽스 등 3개 국 4개 업체들이 제작에 참여한 3D(입체) 애니메이션이다. 직접 스토리를 짜고 제작의 모든 과정에 참여한 대원C&A는 아시아 시장의 방영권과 마케팅 그리고 캐릭터 사업권을 갖고 있다.큐빅스는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방송된 뒤 시청률 1∼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아직 선진국의 OEM 제작 수준에서 멈춘 곳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원C&A의 이같은 성공은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곧 국내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것이다. 그것도 새로운 추세인 3D 분야에서 인정받은 건 평가할 만하다.조영훈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받는 수익분배금이 올해부터 회사로 본격 유입될 것”이라며 “국내와 일본의 큐빅스 방영으로 외형뿐 아니라 수익성이 대폭 확대돼 EPS는 지난해 580원에서 올해 2,495원으로 올라갈 것”으로 분석했다.주당순익 4배 이상 호전대원C&A의 주가전망을 밝게 해주는 또 다른 요인은 캐릭터 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30개 창작물 라이선스와 포켓몬스터, 디지몬 등 해외의 유명 캐릭터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또 건담 등 다수의 해외 캐릭터 라이선스를 추가로 획득할 예정이다. 또 눈보리(요정이 주인공인 판타지 어드벤처물), 열혈강호(국내 인기 만화), 그리고 바토시라(일본 인기 캐릭터) 등 창작물을 출시할 계획이다.대원C&A는 최근 애니메이션 디지털 방송 채널을 확보해 미디어 사업에 진출했다. 설종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업체와 함께 출자한 미디어 사업, 관계사 지분 평가익 그리고 완구와 캐릭터 사업부문의 매출 기여도로 올해 31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매출은 22억 원.조영훈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눈보리, 바토시라 등 새로 내놓으려는 창작물은 투입되는 자금이 적지 않기 때문에 성공 여부에 따라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해리포터, 몬스터주식회사 등 경쟁물이 대거 등장해 대원C&A의 캐릭터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