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국내 라면시장에서 단연 독주하고 있는 업체다.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높아져 2000년 현재 65.7%에 이르고 2001년에는 70%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빙그레가 ‘매운콩’, 삼양식품은 ‘수타면’ 등으로 농심에 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002년과 2003년에도 농심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이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등에서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세종증권 김윤정 연구원은 “2002년 상반기에는 내수주, 하반기에는 수출관련주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라면과 스낵업계에서 독보적이란 점에서 농심의 주가상승 가능성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시장점유율이 월등하다는 것은 국내 라면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볼 때는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농심의 성장성이 의심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농심이 최근 중국시장 공략과 사업다각화에 적극적인 것도 이런 위기감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농심은 3년 전 ‘제주 삼다수’란 브랜드로 생수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전체 생수시장의 올해 시장규모는 1,05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주삼다수의 매출은 400억 원대로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점유율도 1998년 20.4%에서 2001년에는 38.7%로 높아진 것으로 추산된다. 생수시장은 수돗물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3년간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농심은 또 올 2월 무균밥(즉석밥)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안양공장에 110억 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완비했으며, 2월 출시를 목표로 1월 말부터 마케팅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무균밥 시장 규모는 200억 원 정도다. 전체 시장을 제일제당의 ‘햇반’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농심이 어떤 전략으로 무균밥 시장을 공략할지 주목된다. ‘햇반’은 출시 이후 4년 만에 세 곱절 이상 성장했는데, 농심은 올 한 해 동안 100억 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적정주가 9만 원선농심은 지난 1996년 상하이에 현지공장을 설립, 일찍부터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농심 홍보팀 최호민 과장은 “국내시장의 한계를 느끼고 중국 현지화에 일찍 눈을 돌렸다”며 “중국 현지공장은 올해부터는 수익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대표적인 내수관련주인 농심의 사업다각화 작업이 주목된다”며 “농심의 적정주가는 9만 원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