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정규직원의 30%가 계약직 출신, 여성점장 40%넘어 … 미 햄버거대학 유학코스도 운용

햄버거로 친근한 ‘한국맥도날드/(주)신맥(이하 맥도날드)’은 경기, 강원, 충청 지역에서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다. 맥도날드는 일반 패스트푸드 업계에선 드문 식품 관련 대학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른바 ‘햄버거 대학’. 미국 일리노이 주에 위치하고 있다. 2002년까지 약 450명이 이 과정을 마쳤다.이 회사 기획을 맡고 있는 전응준 상무는 “점장과 부점장들은 미국 일리노이 주에 있는 햄버거 대학 과정을 마치도록 돼 있으며 이 과정을 수료하면 ‘햄버거올로지(hambur- gerology)’라는 학위를 수여한다”며 “맥도날드는 1주일 교육을 위해 1인당 300만 원 이상의 교육비를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햄버거 대학은 전세계 맥도날드 직원의 교육을 위해 운영되며 이 학교의 18개 과목은 미국 내 대학에서 학점을 인정받을 정도로 전문적인 과정으로 정평이 나 있다.맥도날드 대리점은 90% 직영체제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 따라서 점장도 내부 승진자가 많다. 국내 맥도날드의 전체 직원은 약 1만 명. 이 가운데 정식직원은 1,500명 정도이다. 학력과 남녀차별을 철저히 배격하는 독특한 기업풍토 덕분에 맥도날드에서는 점장 등을 비롯한 정규직원의 약 30%가 계약직 출신이다. 140명의 지점장 중 여성 지점장이 60명으로, 전체의 42.9%를 차지할 정도로 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60명 점장 중 맥도날드 크루(점원)로 시작하여 차근차근 올라간 사람들은 16명이나 된다임원이라 해서 예외는 없다.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전응준 상무도 신입사원 때는 화장실 청소 등 매장의 잡일부터 시작하는 매장 점원, 지점장을 거쳐 임원까지 승진했을 정도이다.신언식 사장은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지난 1999년부터 직급을 없앴다. 직원들끼리는 나이와 직급에 상관없이 서로를 ‘00님’이란 호칭으로 부르도록 한 것. 패스트푸드만큼이나 의사소통 전달체계를 단순화했다.1986년 맥안으로 출발한 맥도날드는 1988년 압구정 1호점을 시작으로 연매출 19억 원, 2001년 매출액 3,300억 원의 중견기업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기업인 롯데리아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2001년 매출 3,300억 원 기록이에 대해 전 상무는 “우리는 2위 업체가 아니다. 단위점당 실적을 비교하면 경쟁사를 앞서는 1위 업체”라며 “올해에도 품질과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실질적인 1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맥도날드가 단순 패스트푸드점에 머물기보다는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로 가꿔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맥도날드는 QVC&V를 사시로 삼고 있다. 품질(Quality), 서비스(Service), 청결(Cleanliness), 가치(Value)가 그것이다. 특히 청결 부문에서는 AMH(Anti-Microbial Handwash)라는 소독 전용 비누를 주문해 사용할 정도로 각별하다.최근 맥도날드가 재미를 보고 있는 마케팅은 ‘해피밀(Happy Meal)’. 햄버거를 기본으로 한 세트메뉴에 다양한 장난감을 끼워 판다. 이 마케팅을 기획한 전 상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장난감을 파는 것이 아니라 세트 메뉴를 사면 무료로 주는 것이다. 끼워 팔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맥도날드는 주말이면 해피밀보다는 장난감을 받으려는 어린이들로 줄을 선다. 장난감 마케팅은 다른 경쟁사도 따라 할 정도로 어린이 마케팅의 고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