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설립된 펜타시큐리티시스템(www.pentasecurity.com)은 세계 수준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정보보안 전문 벤처기업이다.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최신의 기술로 각종 정보보안 제품을 개발해 냈다. 침입탐지시스템(IDS) ‘사이렌(Siren)’을 비롯해 PKI(공개키기반구조) 솔루션 ‘아이작(ISSAC)’, PMI(접근 권한을 차등 부여하는 권한체계 관리 기반구조)와 싱글사인온을 결합한 EAM(통합인증 및 권한관리 솔루션) 제품인 ‘아이사인(ISign)’, 그리고 국내와 미국 특허를 획득한 데이터 암호화 알고리즘 ‘파카(PACA)’ 등이 이 회사의 주요 제품들이다.이 가운데 침입탐지시스템인 ‘사이렌3.0’은 대표적인 히트상품이다. 이 제품이 2001년 9월 정부로부터 K4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한 것이 매출확대의 기폭제가 됐다. 이어 10월말 행정자치부가 시행하는 ‘지방자치단체 인터넷 및 보안환경개선사업’에 IDS 공급자로 선정되면서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판로가 열린 것이다.침입 방지용 ‘사이렌3.0’ 정부인증 획득서울시를 비롯한 16개 광역시·도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정보통신부 서울지방경찰청 중소기업청 철도청 기상청 등 각종 행정 기관들과 정부 출자 연구소, 정부 산하 공단, 시·군·구청 등 공공 부문에서만 50개 이상의 사이트를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결과 사이렌은 기존 금융기관과 공공권을 중심으로 5백여 카피가 공급돼 국내 IDS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서은영 팀장은 “사이렌은 하이브리드 타입이라 고객의 요구에 따라 네트워크 기반이나 호스트 기반으로 다양하게 구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아이작’으로 대표되는 PKI 사업에서도 올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전자정부 구현의 핵심 사업인 행정자치부 민원서비스혁신사업(G4C)에 PKI솔루션 공급사업자로 선정됐다. CA(인증기관)시스템 2대, RA(등록기관)시스템 2대, OCSP(실시간인증서검증) 시스템 4대, NTP 타임서버 2대 등을 행자부에 공급하게 된다. G4C 전용 표준보안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개발도 맡는다.G4C사업은 주민, 부동산, 자동차, 기업, 세금 등 5대 분야의 민원사무를 2002년 12월부터 거주지 및 창구와 무관하게 온라인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 민원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하려면 사용자 인증이 있어야 해 PKI 솔루션은 필수적이다.서팀장은 “지난 99년부터 정부전자우편센터 확대구축사업, 행정기관간 전자문서유통시범사업 등에 참여해 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PKI 하위 인증시스템 구축 사업과 행정기관의 정부전자관인인증센터(최상위 인증기관) 구축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서팀장은 또 “올해부터는 이런 펜타의 PKI 솔루션을 이용하면 인터넷으로 민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행정기관을 직접 찾아가야 하는 불편이 줄어들게 됐다”며 “특히 ‘정자정부 단일창구’ 구축을 통한 행정기관 간 주민등록 확인 서비스가 실시돼 주민등록 서류를 일일이 제출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국내뿐 아니라 미·일·중국서도 ‘인기’2001년 12월엔 현대증권에 고객 비밀번호 암호 시스템을 공급, 테스트까지 마쳤다. “고객 비밀번호 등 중요 정보를 암호화해 거래내역과 고객정보를 보다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서팀장의 얘기다.이에 앞서 금융감독원 주택은행 대우증권 삼성화재 등 주요 공공·금융기관에 PKI 및 암호 관련 제품을 제공했다. 정통부 국방부 대검찰청 등에도 침입탐지시스템을 들여 놓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까지 진출했다.2001년엔 국내외 IT업체들과의 제휴도 많았다. 9월 PKI 기반 기술에 포스데이타의 응용 기술을 결합한 EAM 신제품인 ‘아이사인(ISign)’을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어 10월엔 IBM 6개 주요 보안업체들과 제휴해 통합보안관리 솔루션 패키지를 선보였고 썬(SUN), 코코넛과 함께 보안서비스가 결합된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국내 SI업체들과도 협력관계를 맺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중이다. 전국에 우수한 채널 파트너를 확보하고 보안업계 내에서도 타 솔루션업체나 서비스 업체와도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자본금 33억원인 이 회사는 현재 전체 직원 95명 중 연구원만 40명이다. 특히 국내 암호학 분야의 최고급 두뇌들이 포진해 있다. 창립 맴버들 모두 포항공대 출신이다. (02)780-7728Interview 이석우 사장“세계적 정보보안 회사로 키울터”이석우(33) 펜타시큐리티시스템 사장은 포항공대 1회 졸업생으로 학부와 대학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다. 졸업한지 8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그의 모교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아무리 바빠도 학교에서 부르면 만사를 제치고 포항행 비행기를 탈 정도다.“(포항공대는) 제가 젊은 나이에 사업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주고 고락을 함께 나눌 동료들을 만나게 해준 곳이기 때문이죠.”실제로 그는 사업을 하기 위해 대학에 갔다고 할 만큼 ‘준비된’ 벤처사업가 지망생이었다. 산업공학을 전공하면서 경영정보시스템을 공부했던 것도 엔지니어와 전문경영인의 자질을 두루 갖추겠다는 나름의 계획에서 였다.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정보보안 제품을 만들어 전 세계에 공급하겠다는 포부로 20대 후반에 창업해 4년만에 업계에서 주목받는 보안회사로 키워놓았다. 그 역시 인정받는 IT(정보기술)맨이 됐다. 2001년 8월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세계적인 IT기업들을 살펴보면 저마다 한 가지 강점을 지닌 분야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한 가지 제품을 제대로 개발하는 일도 결코 쉽지 않다는 걸 배웠습니다.”그는 2002년엔 국내 보안 시장에 다국적 대형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여러 대형 IT업체들과 제휴를 서둘러 진행했던 것도 이를 대비한 조치였다.“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분야에서 제휴를 추진하는 동시에 타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우리만의 기술력도 계속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세계에서 인정받는 정보보안회사를 만들겠다는 청년 벤처사업가 이석우 사장의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