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늘에 기업인 ‘스타 군(群)’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추진된 개혁개방 정책의 산물이다. 중국 각 산업을 이끌어온 기업인 스타들은 이제 대륙에 안주하지 않는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국제시장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국제화 시대에 어울리는 중국 기업인은 누구일까. 중국의 경제·경영 전문 유력 월간지인 <중국기업가 designtimesp=21851>는 최근 이 문제 해답을 얻기 위해 전문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학계 경제계 관계 주요 인사 1백명을 대상으로 ‘WTO 가입 이후 최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인’을 선정, 15명을 발표했다.1. 장레이민(張瑞民) 하이얼(海爾)그룹 회장=중국 가전산업을 이끌어 가는 장본인.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의 하이얼을 세계 기업으로 키웠다. 주력상품인 가전제품을 바탕으로 컴퓨터 핸드폰 등 정보통신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30대 기업인 중 26위에 선정되기도 했다.2. 류촨즈(柳傳誌) 렌샹(聯想) 회장=‘중국의 IBM’으로 불리는 렌샹 창업자. 지난 80년대 초 친구들과 함께 타자기 업체를 설립, 이를 중국 최대 IT기업으로 키웠다. IBM 컴팩 등 외국 PC메이커의 시장공세로부터 중국을 지켜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나이 60인 그는 고령을 이유로 지난 5월 최고경영권을 30대 직원인 양위안칭(楊元慶)사장에게 넘겼다.3. 왕스(王石) 완커(萬科) 사장=광둥(廣東)성 선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업자. ‘완커’를 부동산업계 최고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그는 유통 정보통신 등으로 업종을 다각화, 부동산 개발업체의 성장모델을 제시하고 있다.4. 천펑(陳峰) 하이난(海南)항공 사장=미국 소로스펀드 자금을 끌어들이는 등 항공업계의 국제화를 리드하고 있다. 하이난항공의 소로스펀드 자금 지분율은 25%. 이는 하이난 항공의 안정적인 운영에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 창안(長安) 신화(新華) 산시(山西) 등의 항공사를 매입, 하이난 항공 산하에 끌어들였다.5. 마밍저(馬明哲) 핑안(平安)보험 사장=중국 보험관리위원회를 이끌며 보험업계를 설계해온 장본인. 지난해 보험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핑안보험 사장으로 옮겼다. 미국 보험관리사협회의 회장을 지내는 등 국제적으로도 이름 높다.6. 루관치우(魯冠球) 완샹(萬向) 회장=저장(浙江)성의 작은 향진기업을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상하이(上海)의 자동차 산업 발전을 바탕으로 급성장해왔다. 그는 최근 미국의 보험업체를 사들이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향진기업의 성장모델을 제시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7. 후마오위안(胡茂元) 상치(上汽) 사장=GM 폭스바겐 볼보 등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상하이자동차(上汽)를 중국의 최고 자동차업체로 성장시켰다. GM과 합작 생산한 고급 승용차인 ‘뷰익’으로 1년 만에 6억위안(1위안=약1백50원)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덩샤오핑(鄧小平)으로부터 ‘자동차 공업의 리더’라는 찬사를 받았다.8.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華爲) 사장=지난 87년 통신설비 분야 사영기업인 화웨이를 설립, 10여년 만에 이를 연 매출액 2백50억위안의 대규모 대형업체로 키웠다. 적극적인 해외기술 도입이 성장의 원동력. 광케이블 등 통신설비를 동남아 남미 미국 등에 수출하기도 한다.9. 류창러(劉長樂) 펑황(鳳凰)TV 사장=CCTV기자 출신으로 10년 전 홍콩 봉황TV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봉황TV는 중국어로 방영하고 있는 위성TV채널로 중국 일반인으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매체로 평가받고 있다. 오락과 뉴스, 다큐멘터리 분야가 강하다.10. 류용싱(劉永行) 시왕(希望)그룹 사장=80년대 초 쓰촨(四川)성 청두(成都)교외에서 시작한 사료업체를 중국 최대 민영기업그룹으로 성장시킨 인물. 금융 정보통신 부동산개발 등으로 업종을 확대하고 있다. 동생인 류용하오(劉永好)와 함께 포브지 선정 2001년 중국 최대 자산가이기도 하다.11. 장홍웨이(張宏偉) 동팡(東方) 회장=지난 84년 헤이룽쟝(黑龍江)성 하얼빈에서 동팡건축을 설립, 이를 건설 금융 유통 등의 기업을 거느린 거대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지난 94년 발해만의 진저우(錦州)항 항만공사를 수주하면서 중국 부동산업계의 ‘큰손’으로 등장했다.특히 진저우 항만건설을 위해 설립한 진저우항우(錦州港務)공사를 지난 98년 상하이증시에 상장시키기도 했다.12. 양룽(仰融) 화천(華晨) 회장=지난 91년 랴오닝(遼寧)성 선양(沈陽)의 자동차업체인 선양진베이(沈陽金杯)를 인수, 자동차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이듬해인 92년 버뮤다에 선양진베이 지주회사인 화천자동차를 설립했고, 그 해 10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홍콩증시에도 상장시켰다. 양회장은 오는 2003년 초부터 중국에서 BMW를 생산하게 된다.13. 종칭호우(宗慶後) 와하하 사장=지난 87년 14만위안을 빌려 식품회사인 와하하를 설립, 이를 연 매출액 50억위안 업체로 키웠다. 중국 음료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적 특색을 가진 음료를 개발, 코카콜라 펩시 등 외국 음료업체의 중국시장 공략을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14. 양시엔주(楊賢足) 렌통(聯通) 사장=중국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통신시스템 구축업체인 렌허퉁신(聯合通信)을 경영하고 있는 통신업계 실력자. CDMA방식 이동통신의 시장점유율을 현재 2∼3% 선에서 5년 안으로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15. 왕원징(王文京) 용요우(用友) 사장=중국 소프트웨어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 10년 전 친구에게 5만위안을 빌려 벤처기업인 용요우를 설립했다. 지난 6월 용요우를 상하이 증시에 상장시켜 1백배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젊은이들의 창업을 뜻하는 ‘왕원징 신드롬’의 주역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