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는 국내 최대의 정수기 생산업체다. 정수기 생산은 웅진코웨이에서, 판매 및 렌털은 관계사인 웅진코웨이개발이 맡는 이원화 구조로 돼 있다. 이 때문에 웅진코웨이는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데다 최근 정수기를 사지 않고 빌려 쓰는 이른바 ‘정수기 렌털’ 분위기가 확산돼 매출이 크게 늘었다. 국내 정수기 시장의 규모는 1조 원대에 이르고 있다. 지난 1996년 4,000억 원대에 불과했던 정수기 시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소비자들이 물자체에 민감해지면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 물을 끓여 마시는 인구가 전체의 53%에 이른다는 통계에서도 드러나듯이 최근 ‘깨끗한 물’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질 추세다.우리나라보다 정수기가 먼저 도입된 일본의 정수기 보급률이 35%에 달해 열 명 중 세 명 이상이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국내 정수기 보급률은 아직 15%대에 불과하다. 따라서 앞으로도 정수기 시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삼성증권 최영기 연구원은 “앞으로 서너 해는 전체 정수기 업계의 매출이 연평균 5%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웅진코웨이는 업계 1위라는 프리미엄이 작용돼 매출 규모는 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정수기 시장은 웅진코웨이와 청호, 코오롱 하이필 등 3강 구도로 이뤄져 있다.굿모닝증권 손현호 연구원은 “웅진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1년 말 기준으로 55%에 이른다”며 “이는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정수기 렌털제 덕분에 정수기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수기 렌털사업은 초기투자비 부담이 크고 영업망 구축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웅진코웨이의 시장지배력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전체 업계 5% 성장 예상다만 정수기의 판매를 맡고 있는 웅진코웨이개발이 웅진코웨이의 재무구조에 압박을 주고 있다는 점은 주가상승에 장애요인이 될 수도 있다. 코웨이개발은 골프장 건립에 따른 차입금 부담과 정수기 렌털 사업의 초기투자 부담을 제조회사인 웅진코웨이에 매출채권 형식으로 전가해 왔고, 이를 웅진코웨이가 지금까지 떠안았던 것. 그러나 올해 안에 골프장 회원권을 분양할 예정이며 렌털회원이 80만 명을 넘어서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상당부분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코웨이개발에 대한 1,000억 원대의 지급보증은 올 상반기에 500억 원대로 낮출 예정”이라며 “현금흐름이 나아지고 있어 올해 말에는 300억 원대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