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세계 최고’라 할 만한 기업은 몇 개나 될까. 코스닥 대표주인 엔씨소프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게임 회사다. 1998년 9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 회사의 온라인 게임 ‘리니지’는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 53%, 동시접속자 수 14만 명에 이른다. 한화증권은 최근 엔씨소프트가 ‘에피소드 10’을 새로 내놓으면서 서버 두 대를 증설한 것을 고려, 지난해 말에는 동시접속자 수가 15만 명까지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했다. 대만시장에서도 동시접속자 수 11만, 단일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으로는 세계 최대의 동시접속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엔씨소프트를 유망종목으로 꼽는 애널리스트들은 공통적으로 △국내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 △리니지의 해외에서의 높은 인지도와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고급 개발인력 확보 △800억 원 이상의 현금 보유 △당분간 계속될 리니지의 경쟁력 등을 매수 추천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또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속하기 때문에 엔씨소프트는 올해 주 5일제 근무 실시의 수혜주로도 꼽힌다. 세종증권 권영삼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를 올 투자 유망종목으로 선정하면서 “우수한 개발진과 자금력 등 장기적인 성장요인을 가지고 있어 올해가 매수하기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밝혔다.오늘날의 엔씨소프트를 만든 히트작 ‘리니지’가 앞으로도 계속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은 낙관적인 편이다. 대우증권 노미원 애널리스트는 “최근 출시한 에피소드 9, 10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앞으로 석 달마다 정기적으로 새로운 에피소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에 따라 현재의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했다. 한화증권은 “리니지를 대체할 만한 온라인 게임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리니지는 온라인 게임의 게임문법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정통 ‘하드코어 롤플레잉 장르 게임’이다. 그런데 성공한 게임의 경우 게임 참여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편이어서 자신들뿐만 아니라 타인까지 흡입, 시장 자체를 스스로 확대시켜 가는 효과를 낳기 때문에 리니지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앞으로 엔씨소프트의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다. 이 회사는 대만 진출에 이어 일본과 미국에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게임시장의 중심이 미국과 일본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진출의 성공여부는 회사의 성장성을 판가름하는 잣대가 된다. 이들 시장에서의 성공여부는 올 1·4분기가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