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LG홈쇼핑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찬란한 한 해’였다. 많은 분석가들은 이 기세가 올해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LG홈쇼핑은 TV홈쇼핑 1위, 카탈로그 판매 2위, 인터넷 쇼핑몰 3위 등 국내 최대의 통신판매업체다.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누계 매출액은 9,351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2%나 늘어났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으로, 중계유선사업자(RO)가 케이블 TV종합유선사업자(SO)로 전환되면서 홈쇼핑을 시청할 수 있는 가구 수가 늘어난 데 힘입은 것이다.올해에도 LG홈쇼핑의 성장을 낙관할 수 있는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RO들의 SO 2차 전환을 앞두고 있는데다 위성방송도 2002년 3월 본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홈쇼핑 채널 가시청 가구 수는 더 늘어나 이에 따른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둘째는 방송위원회가 통합방송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케이블 TV프로그램 공급업체(PP)와 지역방송국(SO)의 외국인 투자한도를 확대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코스닥에 등록된 홈쇼핑 PP는 LG홈쇼핑과 CJ39 2개 사인데, CJ39쇼핑은 외국인 투자 소진율이 40%인 데 비해 LG홈쇼핑은 100%에 가깝다.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한도가 현행 33%에서 49%로 확대되면 LG홈쇼핑에 더 큰 호재로 작용하게 된다.세종증권 강석필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부문의 수익성에 주목한다. 그는 “인터넷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1,000억 원을 넘어섰고, 올해에는 2,200억 원으로 증가하는 높은 성장이 예상되며 수익성에서도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라면서 “TV홈쇼핑이 방송시간의 한계로 3∼4년 후 성숙기로 진입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인터넷 부분의 성장은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특히 인터넷 부문은 상품조달, 물류시스템 등에서 TV홈쇼핑과 연계함으로써 시너지를 내고 있어 전문 인터넷 쇼핑몰 업체보다 수익구조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위험 요인을 꼽으라면 홈쇼핑업의 경쟁 격화다. 지난해 1·4분기부터 영업을 시작한 새 홈쇼핑 3개 사 즉 현대홈쇼핑, 우리홈쇼핑, 농수산 TV의 시장잠식 가능성이 있다. 굿모닝증권 김태형 애널리스트는 “새 홈쇼핑 3개 사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하는 올해에는 전체 시장의 10%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LG홈쇼핑의 매출증가율이 시장잠식률을 넘어서는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해에도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면서 안정성장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