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직원들의 공통점은 고급 지식보다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있다. 지식이 앞선 직원들의 경우 먼저 회사에 보상을 요구하는게 다반사지만 순수 아이디어맨들은 보상에 앞서 회사에 뭔가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부터 한다는 게 기업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때론 엘리트 사원들보다 아이디어맨들로부터 나온 제안이 아주 현실적이고 회사에 엄청난 부를 안겨다주기까지 한다.LG전자 권태정 과장은 그동안 남들이 생각지 않았던 학교를 새로운 시장으로 개척해 390억원 어치의 금맥을 찾아냈다. 삼성캐피탈 안성찬 부장은 ‘아하론 패스’를 선보여 출시 18개월만에 1,700억원의 수익을 올려주기도 했다. SK(주) 김용갑 부장은 ‘OK 캐쉬백’ 아이디어로 매달 회사에 20억원을 벌어준다. 앳된 소녀같아 보이는 네오위즈 김수연씨는 ‘아바타’ 캐릭터로 지난해 회사 매출(313억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놀라울만한 성과를 냈다.매출증대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진 않았지만 재치있는 아이디어로 회사에 돈이 몰리게 만든 우수직원들도 많다.삼성물산 추두원 대리는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실내 디자인으로 내놓는 아파트마다 북새통을 이루게 했다. 현대자동차 이재영 반장은 입사이후 1,000건에 달하는 아이디어를 내놔 쓸데없는 비용을 줄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반장은 아이디어 제안서를 쓰다가 밤을 꼬박새운게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하면 된다’는 적극적인 행동으로 해체위기에 놓였거나 큰 빛을 보지못하고 있는 부서들을 단숨에 ‘금싸라기’ 부서로 탈바꿈 시킨 베스트 직원들도 있다.효성 하승민 부장은 두 번씩이나 해체될뻔 했던 만년 적자의 부서를 7전8기의 신화로 흑자로 만들었다. 하부장은 자기부서가 해체위기에 놓일 때마다 중역 임원들을 찾아 “가능성 있다”며 눈물겨운 설득을 벌였다고 한다.LG증권 최영준 팀장은 중위권에 머물렀던 트레이딩 사업부문을 2개월만에 업계 1위로 올려놓았다. 최팀장은 이를 위해 전국 120개 지점을 직접 뛰어다녔다고 한다.이처럼 기업들이 꼽은 효자직원들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한번 목표를 정하면 달성할 때까지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는 정신력으로 회사에 금전적인 수익을 안겨다 주는 것은 물론 회사분위기를 살리는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큰 돈까지 벌어줘효자는 부모 등에 업히는 법이 없는 법. 하지만 기업은 다르다. 보석과 같은 직원들을 회사가 그대로 놓아둘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베스트직원들에게 남다른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인재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그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의 표시를 하기 위한 것이란 게 기업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말이다.올해로 회갑을 맞은 이건희 삼성회장은 1월9일 ‘2002년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 지난 한 해 동안 남다른 헌신과 탁월한 업적을 보인 수상자들을 치하하고 1직급 특별 승진 및 5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좀체 보기 힘든 이회장은 삼성인상 시상식에는 항상 참석해 효자직원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를 한다. 삼성은 2회 이상 수상자로 선정된 임직원에 대해선 그 공적을 기리는 ‘삼성 명예의 전당’에 추대될 수 있는 후보자격을 준다.효성은 매년 ‘효성인상’ 수상자들에게 상장 및 상금수여와 함쎄 회장이 직접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를 해준다. 조석래 회장은 지난해 말 7전8기의 신화를 만들어낸 직원에게 “정말 장한 일을 해냈다”며 아낌없는 칭찬을 쏟아냈다고 한다. 한 시상자는 “이럴 때 직원들은 상금보다도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귀띔했다.신세계I&C는 10명의 모범사원을 대상으로 중국 해외연수에 들어갔다. 이번 해외연수는 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데 특별히 기여도가 높은 우수 영업사원과 신세계의 정보시스템 선진화 기여 및 경영지원업무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사원을 대상으로 잡았다.LG는 매달 우수사원을 선발해 사업부장 명의로 케이크와 꽃다발을 사원 부인에게 배달하는 등 사기진작에 힘쓰고 있고 풀무원은 친절한 모범사원을 ‘CS(Customer Satisfaction·고객 만족) 스타’로 선정, 상금을 지급하고 있다.매년 말 공로가 있는 임직원들에게 모범사원상을 주고있는 현대모비스는 좀더 많은 직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시상 사유가 생길 때마다 수시로 포상을 하고있다.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때론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모범사원들을 선전하고 이들에게 상금과 승진이라는 특전을 주고 있다. 하지만 가끔 회사가 마련해놓은 베스트직원 기준에 들지 않아 회사의 특혜를 입지 못하고 실의 빠지는 효자직원들도 많은 현실이 안타까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