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다이제스트담배, 돈을 피워라 - 씨앗에서 연기까지 담배산업을 해부한다그들이 우리 입에 담배를 물렸다● 타라 파커-포프 지음/박웅희 옮김/코기토/2002년/254쪽/1만 2,000원‘담배, 이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몇십 년간 별 생각 없이 담배에 불을 붙여온 한국인들이 문득 이런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채식’과 더불어 ‘금연’이 2002년 초 온국민의 화두가 되고 있다.<담배, 돈을 피워라 designtimesp=21960>, 이 책의 번역을 결정하고 출판 시기를 정한 출판사 기획자가 대단한 선견지명을 가졌는지, 코미디언 이주일과 사전 교감이라도 나눴는지 알 길은 없지만 아무튼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선견지명은요. 신기하게 운이 좋았습니다. ‘정초에 책을 낸다’는 정도의 아이디어만 있었죠. 논리가 탄탄하고 워낙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기획한 책입니다.” - 코기토 출판사 박성규 주간) 이 책의 출간은 금연 열풍을 한층 뜨겁게 달구고 있으며, 또 거꾸로 금연 바람 덕분에 책이 술술 팔려 나가니(출판사측의 집계에 따르면 20일 만에 6,000권 정도 팔렸다) 이만한 시너지 효과가 또 있을까.담배라는 요상한 물건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한 것은 우리가 처음이 아니다. 서양인들이 훨씬 더 빨랐다. 알려졌다시피 최근 선진국에서는 “너희 담배 회사들 때문에 내 수명이 줄었다”는 흡연자들의 소송이 잇따르는 등 점점 설 땅을 잃고 있지 않는가. 처음 이런 ‘해외토픽’을 접했을 때 “해롭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굳이 피운 자기 잘못이지 그걸 누구 탓으로 돌려”라는 반응을 보였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각도 조금쯤은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다.<담배 돈을 피워라 designtimesp=21965>는 어쩌다 담배가 이렇게 인간 사회에 널리 번져갔고, 왜 수많은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자신에게 혐오를 느끼면서도 담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를 해명해 주고 있다. 담배는 자본주의가 낳은 수많은 ‘상품’ 중에서도 단연 이채로운 존재다. 고전주의 경제학의 효용 이론이나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의 가치론, 어디에도 들어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아무런 쓸데가 없는’이 상품은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그 이면에는 ‘빅 타바코(거대 담배기업)’의 자본주의적인 기업가 정신과 눈물겨운 난국 극복 의지가 자리잡고 있다고 저자 타라 파커는 말한다. 자본주의 자체가 모순을 내포하고 있듯, ‘자본주의 기업가 정신’과 ‘공공의 이익에 맞선 탐욕’은 한 주채의 두 얼굴이다. 빅 타바코는 어떻게 하면 한 명이라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담배를 물릴까, 그래서 자신들의 호주머니를 불릴까, 자나깨나 고민하고 연구해 왔다.이러니 흡연자가 이 책을 다 읽는다면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담배를 끊든지 좌우간 모종의 결단을 내려야겠군’이라는 생각을 품게 될 것이 틀림없다. 이렇게 읽으면 일종의 ‘음모론’으로 분류될 수 있는 셈인데, 정확한 증거와 자료를 통해 주장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허접한 음모론들과는 아주 다르다. 저자는 결코 목소리를 높여 비판하지 않는다. 책을 대신 읽고 난 독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게끔 만든다.그런데 <담배 돈을 피워라 designtimesp=21973>를 ‘금연’이라는 차원에서만 읽는다면 저자가 조금은 섭섭해할 것 같다. 이 책은 ‘담배’라는 매우 특수한 ‘산업’에 관한, 매우 성실하고 냉철하며 날카로운 보고서기 때문이다.특히 눈길이 가는 것은 담배의 마케팅과 광고를 다룬 4장. TV 등 주요한 광고 매체에서 내쫓기고 소송에 져 엄청난 액수의 배상판결을 맞으면서도 이를 돌파해 나가는 ‘비법’을 엿볼 수 있다.일본 서평부하가 따르는 상사‘사원에서 CEO까지’ 실전 리더십 노하우● 후쿠하라 요시하루 지음/일본경제신문사/2001년/275쪽/¥552리더십은 매우 실제적인 것이다. 머리 속에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을 읽어내 조직의 목표를 향해 가도록 그들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실제적인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가?그것은 아래부터 위까지 폭넓은 경험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접해본 사람이다. 병사부터 시작해 장군의 지위에 오른 사람의 리더십, 일반 사원에서 CEO의 지위에 오른 사람의 리더십을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후쿠하라 요시하루의 <부하가 따르는 상사 designtimesp=21997>는 이렇듯 실제적인 리더십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일본의 시세이도 화장품에서 과감하게 경영개혁을 단행, 회사를 메이저급으로 만든 현 CEO. 자신이 일반사원 시절부터 CEO가 될 때까지 겪은 경험을 토대로 리더십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저자가 경험한 실제적인 리더십의 요건은 칭찬과 격려를 언제 해야 하는지 아는 리더십이다. 저자는 식물을 예로 든다. 식물이 성장하는 데는 비료가 필요하지만 꽃이 피어날 시기에는 스스로 축적해둔 영양분으로 피우기 때문에 더 이상 비료를 줄 필요가 없다. 오히려 비료를 많이 주면 꽃 모양이 이상해진다고 한다. 다시 비료를 줘야 할 때는 꽃이 다 피고 졌을 때다.저자는 이것을 사람에게 적용한다. 즉 사람이 성장하는 데는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스스로 일어서야 할 때가 오면 또는 무슨 일을 진행시키고 있을 때 비료를 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때 사람에게 비료를 주게 되면, 의존하게 되고 나약해지기가 쉽다는 것이다. 일을 달성했을 때 비로소 칭찬을 하면 그 칭찬은 다음에 그 사람에게 좋은 비료가 된다. 즉 동기 부여를 해야 하는 시점을 정확하게 잘 파악해야만 실제적인 리더십을 갖출 수 있다는 의미다.저자는 리더십이 구현되는 조직에 대해서도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한 사람이 아닌, 크고 작은 리더십이 일관된 원칙 하에 조직 안에서 융합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한다. 한 사람만의 리더십은 자칫 독선적이고 권위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을뿐더러, 그 사람이 사라졌을 때 조직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결론적으로 저자가 말하는 리더십의 실제 요체는 아주 단순하다. ‘부하직원들이 상사를 믿고 따르는 것’. 저자는 이런 가장 근원적이고 실제적인 리더십을 통해 부하직원들과 신뢰관례를 구축하는 일이야말로 화려한 리더십, 미사여구식 리더십 등의 어떤 리더십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고 있다.신간 안내부자의 지갑을 열어라토마스 J. 스탠리 지음/최기철 옮김/미래의 창/310쪽/1만 2,000원VIP 고객 유치를 위해 은행을 비롯, 많은 기업들이 ‘귀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수익이 이들 소수의 부자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및 세일즈 기법을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한 책. ‘미국의 백만장자 전문가’인 토마스 J. 스탠리 박사가 썼다. 각종 사례와 초일류 세일즈맨들과의 인터뷰, 저자 자신의 경험담 등을 소재로 쓴 글을 담고 있다.유전자 비즈니스니케이 바이오테크 지음/강승우 옮김/김영사/461쪽/1만 5,900원유전자도 사업이다! 인간 복제가 불러올 윤리적 문제에 대한 비난에도 아랑곳없이, 유전자 정보의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는 유전자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은 계속 증폭되고 있다. 전 세계 유전자 관련 산업에 관한 정보를 다룬 책. 이미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온 유전자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저자들은 말한다.뉴 차이나, 그들의 속도로 가라한우덕 지음/한국경제신문/336쪽/1만 1,000원중국이 세계의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상대적 패배주의에 빠질 것인가, 새로운 기회를 찾을 것인가. 베이징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직접 취재한 ‘중국 비즈니스 이야기’. 중국시장 연구 방법과 진출 방법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WTO 가입 이후 중국경제 발전 방향을 짚어본다. 중국 비즈니스 일선에서 부딪치는 각종 문제 등을 50가지로 정리해 중국사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유목민 이야기김종래 지음/자우출판/352쪽/1만 2,000원현재는 과거의 산물이다. 현대인과 유목민의 공통점을 제시하면서, 동시대인도 공감할 수 있도록 역사 이야기를 상식에 기반해 기술하고 있는 책. 이야기의 초점은 ‘유목이동의 문명적 관점’에 있다. 끊임없이 이동하는 유목민을 통해 미래의 우리 모습을 예측해 본다. 21세기 도시 유목민에게 초원 유목민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저자의 취지. 글 사이사이에 다양한 사진과 그림을 실어 설명을 보강했다.세계 경제 트렌드일본경제신문사 지음/이정환 옮김/위즈덤하우스/352쪽/1만 3,000원9·11테러가 엄청난 파장이 증명해 주듯이, 지금 각국의 경제는 세계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일반인들도 거시적인 안목으로 세계 경제의 동향과 흐름을 볼 수 있게 하자는 의도의 책. 도표와 용어 설명을 실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Q&A 방식으로 구성해 궁금한 것을 주제별로 직접 제시해 준다. 일본경제신문사의 2001년 진단과 2002년 전망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