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IT체험관 운영·e월드컵 개최 첨단기술세계에 선보일 계획
현대자동차는 최근 ‘2010년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가 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가 글로벌 빅5(현재 8위)로 도약하려면 연간 자동차 생산을 500만대(현재 280만대)로 늘려야 한다.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세계인들에게 현대차의 브랜드를 인식시켜야 하는 것. 현대차가 올해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현대차는 지난 99년부터 월드컵이란 절호의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했다. 사내 ‘월드컵 마케팅 워킹 그룹’을 신설한 현대차는 이 팀의 사령탑으로 조래수 수출판촉팀 차장을 임명했다. 이번 월드컵 후원이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것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수출과 연관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조차장은 “지난해 전체적으로 자동차 시장이 부진했지만 현대자동차의 경우 오히려 미국시장에서 잘 팔렸다”며 “월드컵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미국시장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도 현대차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차장과 함께 뛰는 직원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지사 직원 10여명도 포함됐다.현대차 ‘월드컵 마케팅 워킹’ 그룹 신설현대차는 이번 월드컵 후원으로 5조 2,000억∼6조 5,000억원대의 광고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우선 국내 10개 월드컵 경기장과 일본 월드컵 경기장 내에 알파벳 A자형 간판을 세우기로 했다.이 광고에서 현대차는 회사 브랜드를 노출시켜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것이 목표다. 또 이 간판광고는 월드컵 중계 때 한 경기당 12분 정도 노출되기 때문에 경기장 입장객뿐 아니라 전세계 월드컵 시청자들에게도 현대차의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현대차는 이번 월드컵을 기회로 일본내 현대차 영업을 강화키로 했다. 일본에서 지난해 그랜저XG 1,100대를 판매,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올해는 대리점을 2배로 늘려 5,000대 이상 판매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둘째 현대차는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예컨대 월드컵 경기가 열릴 즈음 유럽 미주, 아시아 등지에서 5인제 아마추어 축구대회를 개최해 행사 분위기를 돋우기로 했다.또 현재 진행 중인 ‘굿윌볼(지름 4.5 m 축구공) 로드쇼’는 벌써부터 여러 나라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굿윌볼이란 본선 진출 32개국 국민들이 자국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거대한 축구공이다.이 공은 월드컵 경기 때 한국과 일본의 모든 경기장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를 각 경기장에 2~3대 전시하면서 관객들에게 시승식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현대차는 70년대 네덜란드 축구 스타였던 요한 크루이프(Johan Cruyff)를 현대차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요한 크루이프는 이미 피파 월드컵 홈페이지(fifaworldcup.hyundai-motor.com)에서 축구팬들과 직접 대화하며 현대차를 홍보하고 있다.현대차는 월드컵 대회 기간까지 대규모 모터쇼, 현대자동차 본사 및 해외 지사방문, 기자회견, 주요경기 관전 등에 크루이프를 참여케 해 월드컵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그는 지난 70년대 네덜란드 프로축구 암스테르담 팀을 여섯 차례나 유럽 정상에 등극시키는 등 유럽에서는 독보적인 존재였다.한국통신은 월드컵 후원을 통해 ‘세계 최고의 초고속 인터넷 업체로 위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적으로 앞선 기술을 자랑하는 한국의 인터넷 기술을 이번 기회에 세계인들에게 홍보하려는 것이 골자. 이상철 한국통신 사장은 “지금까지는 우리가 선진국 통신업체들의 기술을 따라갔지만, 이제부터는 우리가 이들에게 기술을 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우선 한국통신은 월드컵 대회 기간 중 월드컵 플라자 안에 IT체험관을 운영, 한국의 첨단 기술을 시연하기로 했다. ADSL IMT-2000 CDMA-2000 등에 관련된 장비를 전시하고, 기술을 직접 설명한다. 또 인터넷 게임존을 만들어 관객들이 초고속 통신망과 휴대폰이 결합된 첨단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월드컵 경기장 주변에는 따로 한국통신 전용관을 만들어 각종 장비와 기술을 선보이기로 했다.한국통신은 IT기술을 바탕으로 e월드컵을 선보일 예정이다. 예컨대 한국통신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기업체 귀빈들이나 각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휴대용 단말기를 제공한다.이들에게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무선으로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하며, 각종 경기 정보를 제공해 통신 한국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또 휴대폰 사용자들이 한국과 일본의 지리적 장벽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해줄 계획이다.한국통신 메가패스 고객들에게는 월드컵의 주요 경기장면을 모아 동영상으로 서비스하기로 했다.양재수 한국통신 월드컵 통신팀장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FIFA 트로피를 전시하고,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을 초청해 팬 사인회도 열 계획”이라며 “다양한 월드컵 후원 행사로 한국통신은 올해 매출을 5∼7%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돋보기 포스코 & 현대해상의 ‘장외월드컵’홍보벽화 설치·보험상품 개발 ‘으싸’현대자동차와 한국통신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월드컵 스폰서 전에 열을 올리는 기업들이 있다. 포스코와 현대해상이 그 기업들이다.포스코는 월드컵 행사를 계기로 세계 최고의 철강업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외국인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포스코는 서울 삼성동 사옥에 가로 40m 세로 60m의 국내 최대 옥외 홍보 벽화를 설치했다.국가대표 홍명보를 모델로 한 벽화를 내걸어 월드컵의 열기를 한껏 올리면서 회사의 이미지도 함께 끌어올린다는 전략. 포스코는 월드컵 후원금으로 70억원을 냈다.국내 보험사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월드컵을 후원하는 현대해상은 이번 기회에 회사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고 영업 직원들의 사기를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축구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기 위해 현대해상은 한국 축구팀을 이끌고 있는 히딩크 감독의 상해보험을 유치하기도 했다.또 축구 훌리건에 대비한 ‘손님사랑보험’ 등 다양한 월드컵 상품을 내놓고 있다. 우성윤 현대해상 월드컵 마케팅 팀장은 “매출증대와 신상품 판매를 위해 월드컵 마케팅팀을 구성, 회사 홍보요원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