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이용자 증가율이 성숙단계에 들어서고 있다.인터넷조사전문기관인 인터넷메트릭스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성숙기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들의 인터넷 사용률은 95%를 넘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인터넷메트릭스는 지난해 12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3,826가구 1만 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기관은 99년 이후 인터넷 이용자 수와 이용행태에 관한 조사를 분기마다 수행해 왔다.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 2,438만명2001년말 현재 국내 7세 이상 인구의 56.6%인 2,438만명이 월 평균 한 번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 1년 동안 534만명(11.9%)이 증가한 수치로 2001년 9월에 비해서는 26만명이 증가하는 데 그쳐,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 증가세의 둔화양상이 뚜렷해졌다. 그동안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의 폭발적 증가를 주도하던 학생층의 이용률이 95.0%로 포화상태에 도달했다.20대와 30대의 이용률도 각각 84.6%, 61.6%에 이르러 완만한 증가추세에 접어들었다. 정보화 선진국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미국의 인터넷 이용률은 증가하지 않았으며, 노르웨이도 지난해 상반기 동안의 증가율이 1.8%에 불과했다. 이는 이제 정보화의 양적 확산을 넘어 활용의 질적 성장으로 관심이 옮겨져야 함을 시사하는 것이다.성별 격차 감소, 연령 및 학력별 격차 여전남성이 63.0%의 이용률로 전체 이용자의 55.6%를 차지한 가운데, 2000년부터 시작된 주부 인터넷 교육 등의 효과로 여성 또한 이용률이 처음으로 절반(50.2%)을 넘어서며 남성과의 이용자 수 격차를 꾸준히 좁혀가고 있다. 이와 함께 여성만을 위한 전용사이트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여성 이용자가 확장세에 박차를 가했다는 분석이다.연령별로는 지난해 전국의 각급 학교에 인터넷 보급이 완료됨에 힘입어 1년간 19.2%포인트나 증가한 7~19세(93.3%)를 필두로 증가폭이 3.0%포인트에 불과한 50대(8.7%)까지, 인터넷 이용률과 이용자 수가 연령에 반비례하며 늘어선 모습이다.특히 초등학교는 초고속망의 가정보급으로 인터넷 접속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1년간 초등학생의 이용률이 36.6%포인트 증가하며 학생층 내부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은 반면, 일반인들의 학력에 따른 이용률 차이는 쉽사리 줄어들지 않고 있다(대졸 이상 81.0%, 고졸 41.2%, 중졸 이하 4.3%). 주부는 3명 가운데 1명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고,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더불어 울산 지역이 여전히 높은 이용률(63.9%)을 유지하고 있다.인터넷 비이용자의 비이용 사유로는 ‘이용방법 모름’, ‘장비미비’, ‘이용금액 부담’ 등 객관적인 조건과 관련된 항목의 비중이 감소하고, ‘필요성을 못 느낌’, ‘시간 없음’ 등 주관적인 요인들로 인한 사유가 증가했다. 이제는 장비나 비용의 부족함이 아니라 개인적인 필요성과 결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이밖에 인터넷 비이용자 중 향후 인터넷 이용 의향이 있는 사람의 비율도 지난해 41.8%에서 30.5%로 감소해 인터넷 이용률의 성장 둔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신규가입자가 둔화함에 따라 인터넷 서비스도 변화의 단계에 직면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정체된 인터넷 사용자들을 확보하려는 서비스사업자들의 다양한 마케팅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