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생생·쌍방향기능 강점 … 콘텐츠 부족한게 흠, 구입시기 내년이 적기
국내 공중파는 물론 일본 위성방송 중 하나의 BS1도 고선명 TV를 위한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우측 상단에 ‘HDTV’로 표시된 것이 디지털TV를 위한 프로그램. HDTV의 의미는 ‘High Definition’의 약자. 고선명 화면이라는 의미이다. 종전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다섯 배 이상 선명하다는 방송사와 TV 메이커들의 주장이다. HD에 대비 종전 방송은 SD로 불린다. ‘Standard Definition’의 약자. 표준화면이라는 뜻이다.정보통신부와 방송사 TV 메이커들이 월드컵 개막에 맞춰 국내 방송위상을 높이는 한편, 국내외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디지털과 디지털TV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막바지 몰이를 하고 있다.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외 업체들은 이미 3년 전부터 디지털TV 수신기능을 갖춘 일체형 또는 대비형 TV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마니아를 위한 다양한 제품 선보여사실 디지털TV는 사용자의 욕구(Needs)보다는 메이커들의 수익창출을 위한 돌파구찾기에서 비롯됐다. 즉 TV 표준을 바꿈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성숙 포화된 TV시장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업계와 당국의 합작품이다. 시장활성화와 경기부양에 부담을 느낀 정보통신부도 시장에 가세해 디지털TV 가격 인하를 독려하는 등 시장에 간섭하고 있다.특히 LG전자는 미국 제니스(Zenith)사를 인수했으나 막대한 손실 끝에 마지막으로 미국형 디지털TV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 본전을 만회하려면 이익이 박한 아날로그TV 대신 디지털TV시장을 부양해야 한다. 물론 미국형 디지털TV 방송을 표준으로 고수해야 한다. 현재 미국형과 유럽형이 시장표준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월드컵은 이들 TV 메이커들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각 회사들은 이 기회를 통해 디지털TV의 우수성과 재미를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된다.안방에서도 선수들의 땀방울과 거친 숨소리까지 종전과는 다른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시청자들은 좀더 선명하고 생생한 화면으로 안방극장의 전기를 맡게 된다.디지털TV의 장점은 생생한 화면 외에 쌍방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즉 월드컵 축구 중계시 좋아하는 선수의 출장횟수 평균득점 등의 콘텐츠를 시청자가 조회할 수 있다. 그런데 이같은 인터액티브 기능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기술이다. 궁극적으로 디지TV의 지향점은 인터넷과 같은 쌍방향, 주문형 기능인데 이에 앞서 고선명 화면만을 강조하고 있다.최상의 품질과 최적의 가격을 갖춘 디지털TV를 구매하는 것은 최상의 컴퓨터를 가장 싸게 사려고 구입 시기를 미루는 것과 유사하다. 비싸더라도 당장 구매해 TV 감상을 즐길 것인지 아니면 더 좋은 콘텐츠와 값싼 제품이 나올 때까지 미룰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