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말하곤 한다.“나는 정치에 관심 없어.”하지만 내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정치가 나를 가만 놔둘까? 하다 못해 날마다 부딪치는 도로교통법만 해도 정치가들이 만들고 그 사람들이 임명한 사람들이 집행하지 않는가?주식시장도 마찬가지. 주식이 단 한 주도 없고 또 주식시장이라면 고개부터 돌리는 사람이라 해도 자본주의 경제에서 주식시장을 빼놓고는 경제, 경기 등을 논할 수 없게 됐다.경기가 좋아져서, 경제가 좋아질 거라는 예측에서 주식시장이 상승하는지 아니면 주식시장이 상승해서 경기가 좋아지는지 하는 논쟁은 마치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하는 논쟁처럼 의미가 퇴색해 버렸고 이제는 주가 상승이 마치 정부 경제정책의 종착역인 것처럼 이야기된다. 원래 주식시장은 자금조달의 수단이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새는 것 같다. 어쨌든 결론은 이런 주식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주가지수 선물시장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거다.그럼 주가지수 선물시장은 어떻게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까? 먼저 주가지수 선물시장은 참여하는 사람이 주식시장에 비해서 적다. 참여하는 사람이 적은 것도 문제가 되는가?주식시장에 관심이 없는 사람보다는 관심이 있는 사람이 주식시장에 대해서 더 잘 아는 것은 당연한 일.그럼 더 투기적이라는, 그래서 하는 사람이 별로 없고 어려워보이는 주가지수 선물시장에 투자하는 사람은 그냥 가끔 주식을 하는 사람보다는 조금 더 주식시장에 관심이 있다고 보아도 되지 않을까?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피 터지게 싸워 결정된 선물가격니 혹시 주식시장에 앞서서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할 수는 있지는 않을까?“그렇지만 선물가격은 주식가격을 따라서 움직일 수밖에 없지 않나? 파생상품이니까.”그렇다. 선물가격은 지난번에 언급한 KOSPI200의 가격 움직임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선물도 버티는 방법이 있다. 그것이 베이시스(Basis)다.이왕 영어 쓴 김에 Basis> 0 : Contango Basis <0 : Backwardation이제 영어 쓸 건 다 썼으니 우리말로 이야기 하자. 선물가격은 항상 현물가격과 같을까?물론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선물가격은 지금의 현물가격과는 다르다. 즉 지금의 KOSPI200의 가격을 가지고 길게는 3개월, 짧게는 몇 시간 후의 현물가격을 예측해서 거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베이시스는 뭘까? 선물가격에서 현물가격을 뺀 것이다.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다, 그러면 0보다 크겠군, 그러면 콘탱고다.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다, 그러면 0보다 작겠군, 곧 백워데이션이 된다. 왼쪽 아래의 그래프를 보자.어떤가? 어떻기는 뭐가 어때… 바로 이거야. 이제야 좀 현실적인 충고를 해주는군. 앞으로 콘탱고면 무조건 주식을 샀다가 백워데이션이 되면 팔아버리면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왜 그렇지?콘탱고면 현물 사야물론 다음번에 이야기 할 차익거래의 이유도 있겠지만 어찌 됐든 선물을 거래하는 사람들이 몇 달 동안이나 계속해서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거나 낮게 거래를 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라고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그럼 앞으로도 주가지수 선물시장은 계속해서 현물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성장해 나갈 것인가?그것은 아래의 표들을 통해 검토해 보기로 한다. 아래 표는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의 모습이다.(개인적으로 외국인들에 대한 견해는 그들이 조금 더 합리적인 투자자일 뿐이라는 것이다.하지만 현실적으로 지금의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그들의 영향력을 빼놓고서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구성비는 총 선물 계약수를 100으로 할 때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지난 99년 이후에 외국인은 전년도에 비해서 거의 2배 정도의 비중을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뭐 늘었다고 해봐야 별로 안 되는군.”물론 10%도 안 되는 비중이므로 작다고 볼 수도 있지만 외국인이 보유주식의 헤지는 주로 옵션을 이용한다고 볼 때 선물거래의 전부가 투기적이라고 한다면 과연…? 다음을 보자.2001년 후반기의 구성비를 월별로 낸 것이다. 그 옆의 변동률은 오르거나 내린 것에 상관하지 않고 단지 바뀐 수치만 나타낸 것이다. 비고의 1과 2는 구성비가 가장 큰 순서를 적은 것이다. 적고 보니 어떤가? 묘하게도 변동률 1, 2위와 같다.“우연이겠지 뭐.” 그럴지도 모른다(실제로 3위는 다르다). 하지만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자, 이제 다음을 보자.선물은 그 특성상 3개월밖에는 살지 못한다. 만기가 3개월이므로 그 이후에는 새로운 월 물로 거래해야 한다. 따라서 선물은 결국 사거나 팔았으면 만기에 현물가격으로 정산을 하거나 되사든가 되팔아서 만기 전에 정리해야 한다.그런데 매달 말일자로 마감을 하게 되면(만기일과 말일은 다르다) 그때까지 정리하지 못한 것이 남아 있을 때가 있다. 그것이 매월말 차감규모가 되는 것이다.위의 표는 선물시장의 투자 주체 중 빅3를 2001년 말로 비교한 것이다. 비중에 비해서 외국인의 차감규모는 엄청나다. 한마디로 공격적이다.결론을 내보자.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비중을 늘리고있다. 2001년에는 99년에 비하면 거의 4배만큼 비중이 늘었다. 또 외국인은 비중에 비해서 차감규모가 크다.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외국인이 선물비중을 늘릴 때 주식시장의 변동률 또한 크다. 이제 주가지수 선물시장은 주식시장에 어떤 식으로든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또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다음에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차익거래와 헤지거래에 대해서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