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결제 서비스 회사인 페이팔(PayPal) 주가가 상장 첫날 폭등하면서 인터넷 비즈니스가 다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인터넷 주식이 상장된 것이나 상장 첫날 주가가 50% 이상 오른 것이 거의 1년 만의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봄 하락 국면에 접어든 미국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는 징조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실리콘밸리의 인터넷 기업인 페이팔의 주식은 상장 첫날인 지난 2월 15일 미국 나스닥에서 20.09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공모가 13달러보다 7.09달러가 올라 54.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이번 공모로 7,020만달러를 조달했다.이날 페이팔 주식의 상장 첫날 상승률은 지난해 5월 글로벌 파워의 57%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발행 시장의 호황과 함께 ‘인터넷 경제’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올해 기업을 공개한 회사는 시냅틱스 등 모두 8개로 지난해의 10개에 다다르고 있으며 특히 인터넷 기업의 공개는 지난해 3월 정보시스템 관리서비스(MSP) 회사인 라우드클라우드 이후 거의 1년 만에 처음이다.페이팔 주식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높은 성장성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회사는 개인이나 기업이 인터넷에서 제품을 구입하고 그 대금을 e메일을 통해 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e베이와 같은 인터넷 경매 사이트 회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 서비스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21억달러에서 오는 2006년 132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주피터 미디어 매트릭스)되고 있다.페이팔 회원은 지난 2000년초 1만 2,000명에서 지난해말 1,280만명으로 늘었다. 이 덕에 매출도 2000년 1,45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 480만달러로 600%나 증가했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현상으로는 인터넷 기업의 실적 개선을 손꼽고 있다.인터넷 기업의 대표 주자인 e베이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으며 프라이스닷컴 등도 이익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e베이는 2001년 7억 4,88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2000년에 비해 74%나 늘었다. 순익은 1억 3,75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35%나 증가했다. 등록 고객이 2000년말 2,250만명에서 지난해말 4,240만명으로 거의 갑절로 늘어난 것이 매출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다.실적개선 추세… 이익 내는 기업 많아져e베이의 고속성장은 올해에도 이어져 “상반기 중 5억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e베이 멕 휘트먼(Meg Whtman) 사장은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 3,500만달러에 비해 약 50% 많은 것이다.프라이스라인닷컴도 지난해 처음으로 이익을 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1억 7,000만달러로 전년(12억 4,000만달러)보다 약간 줄었지만 1,510만달러의 이익을 냈다. 2000년에는 3,61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아마존닷컴은 지난해 4·4분기 500만달러의 흑자를 내 지난 95년 창업 이후 계속해온 적자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연간 매출은 31억 2,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3% 늘었다.아직 인터넷 기업이 완연한 봄날에 들어서지는 않았다는 게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분명한 것은 지난 2년간 대대적인 감원과 구조조정을 통해 ‘몸 만들기’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점이다.가벼워진 몸으로 인터넷 경제의 부활을 위한 레이스에 나선 인터넷 기업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시점이다.